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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리뷰/먹은것

[먹은 것] 면발이 탱글탱글 남다른 '삼양 열무비빔면'

by 꼬곰주 2019.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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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라면

'열무 비빔면'

 

 

글/사진 꼬곰주

 

 

 

 

 

큰일이다. 5월인데 벌써부터 8월 한여름 같은 날씨다.

이럴 땐 잘못하면 더위도 먹고, 그 덕에 입맛도 없어진다. 이럴 땐 차가운 물냉면을 먹어줘야 하지만, 가끔 요 새콤달콤한 비빔면이 입맛을 돋워줄 때가 있다. 게다가 집에서 간편하게 쟁여둘 수 있는 건 이런 라면으로 나온 것들밖에 없다.

 

 

삼양 열무비빔면

 

 

쫄깃 탱탱한 면발

 

너무나도 예전부터 나오던 비빔라면이라, 특별히 할 말은 없지만, 삼양에서 나온 라면들은 면발이 정말 탱글탱글하다. 끓였을 때 탱글 한 면발은 오뚜기에서 나온 것들도 비슷하다.

뜨겁게 끓여먹는 라면도, 볶아먹는 짜장라면도, 비벼 먹는 비빔라면도- 면발이 정말 탱글 하다.

라면의 생명은 탱글 한 면발이지만, 어떤 이에게는 소화가 잘되지 않는, 잘 불지 않는 면이기도 해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포장지가 바뀌면서 드는 생각

 

포장지가 그새 또 바뀌었다. 포장 안 바꿔도 되는데... 포장이 바뀐다고 설마 맛에 대 변혁이 일어나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이렇게 포장이 바뀔 때마다 요샌 불필요한 공정이 바뀌면서 뭔가 가격이 또 오르려고 준비하는구나-라는 생각만 든다.

 

마트에서 4봉지가 한 묶음으로 된 것을 1,980원 주고 샀다. 1봉지당 500원꼴이다.

 

요새 라면 회사들 교묘하게 가격을 속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5봉지를 1개의 묶음으로 해서 팔았는데, 요샌 4봉지를 1개의 묶음으로 해서 판다. 그러면서 꼭 파격 세일하는 것처럼 가격을 써 놓는다.

1개의 묶음으로 보면 엄청 싼 가격 같지만, 라면 1봉지당 계산하면 예전 라면 세일 가격과 별로 다르지 않거나 더 비싸게 파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근데 사람들은 그냥 1묶음으로만 가격을 기억하니까 그 점을 악용하는 것 같다.

 

다른 물가는 다 올라도 라면 가격은 오르지 않았다는 제목을 단 기사를 봤다.

라면 값도 이런 식으로 스믈스믈 오르고 있고, 고급라면 경쟁이 붙은 후로는 1개당 1,000원짜리 봉지라면이 보편화되면서 전체적으로 가격이 예전에 비해 오른 것인데도, 그런 기사가 나왔음에 헛웃음만 나왔다.

 

결론적으로 내 재산만 늘지 않고, 내 소득만 늘지 않는데, 모든 물가는 다 오른다는 생각뿐이다.

 

 

 

 

라면 면발 천재가 되고 싶다면?

 

탱글 한 면발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라면을 잘 끓이지 못하고 잘 불려버리는 똥손이라면,

삼양이나 오뚜기에서 나온 라면을 끓여보길 추천한다. 정말 웬만하면 면발 천재가 될 수 있다. 아예 우동면을 만들지 않는 이상 80~90%의 성공이 가능하다.

 

끓여주고, 찬물로 헹구고, 양념장 수프를 넣어서 비벼주기만 하면 간단하게 비빔면을 만들어 먹을 수 있게 해준 비빔라면들~ 어쩔 땐 식당에서 먹는 5,000원짜리 비빔면보다 더 맛있는 비빔면을 먹을 수도 있다.

게다가 요샌 오이가 막 나오기 시작해서 잘만 사면 1,000원에 4~5개의 오이를 살 수 있는데, 오이 반개만 쫑쫑 썰어 넣어도 분위기가 또 다른 비빔면을 먹을 수도 있다.

 

요샌 쫄면과 미역 넣은 미역초무침 비빔면 경쟁이 붙은 건지 각 라면회사마다 비슷한 종류의 라면들이라면 코너의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한다.

 

 

 

 

 

칼로리는 각오하세요

 

 

 

비빔장을 통째로 하나 탈탈 털어서 면발과 함께 남김없이 먹는 형식이라 칼로리가 높다. '530kcal'

 

국물이 있는 라면들은 국물을 안 먹으면 그만큼 칼로리가 낮아지겠지만, 비빔라면이나 볶음 라면은 저 칼로리를 모두 다 섭취한다고 보면 되겠다.

 

*영양정보표는 안 보는 게 낫다.

나트륨은 1,220mg(1일 기준치에 대한 비율 61%), 그다음으로 탄수화물, 당류, 지방이 대부분이고, 그나마 단백질이 8g(15%)를 차지하고 있다는 게 위안을 준달까-

라면을 먹겠다고 했을 때부터 다이어트와 영양적으로 뭔가를 얻어 간다고 생각하는 게 어리석은 것이다.

 

*삼양 열무비빔면 원재료 중

- 고과당이 들어가는 것은 좀 마음에 안 들지만

- 매실농축액, 사과 농축액, 건 열무가 들어간 건 눈에 띈다. 실제로 양념장을 넣고 비비면 작은 어두운색의 조각들이 섞여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게 열무 조각들인 것이다.

- 매운 고추 베이스 분말, 하바네로맛 시즈닝, 칠리 추출물도 들어가 있다고 쓰여있다. 원재료명 후반부에 쓰여있으니 아마도 다른 재료들에 비해서는 많이 들어간 것은 아닌 것으로 추측해본다.

 

 

 

 

이날 점심에도 분명 똑같은 열무비빔면을 끓여먹었는데, 이상하게 이날 밤 12시를 넘겨서도 이 맛이 계속 생각났다.

점심에는 그냥 귀찮아서 라면만 끓여먹었는데도 정말 맛있었다.

쫙쫙 입에 달라붙는 맛있지(MSG) 수프 맛도 맛이었지만, 대충 끓였음에도 탱글탱글하고 10% 정도 통통함이 가미된 듯한 그 면발의 매력에 계속 생각이 났기 때문이다.

 

 

 

 

새벽 1시- 결국 침샘을 이기지 못하고, 1,000원에 5개 묶음 하던 오이 반개까지 채 썰어 올린 비빔면을 먹었다.

오이값까지 합해서 1,000원도 안 하는 이 한 그릇이 가져다준 행복은, 앞으로 축적될 내 살들에 대한 걱정은 저리 치워버릴 만큼 참 맛있었다. 요새 1,000원으로 뭔가를 먹겠냐 싶지만 잘 찾아보면 이런 행복도 있다.

 

 

 

 

원래 비빔면을 안 좋아한다며, 한 젓가락만 뺏어 먹겠다던 곰탱이도 정말 맛있다며 결국은 반 이상을 먹어치웠다.

원재료에 하바네로라던가 매운 고추 베이스 분말 등으로 유추되는 매운맛은 슬슬 올라온다. 먹다 보면 나도 모르게 스읍- 하는 숨소리와 조금씩 맺혀오는 콧등의 땀방울을 느끼는 정도의 매운맛이다.

 

가스값, 물값 등을 제외한 총 695원의 행복-

2명이 나눠먹었으니 그 행복과 맛있음은 그 배가 됐다.

 

이번 여름의 더위가 벌써부터 기승이니... 어찌 여름을 버텨야 할지 앞이 캄캄하지만, 비빔면이 맛있어진 계절이 된 것만은 좋아해야 하나??????

 

어쨌든 탱글, 통통, 윤기나서 쪼륵 탱탱 입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저 라면은, 아무리 핸드폰 사진으로 대충 찍은 것이지만 그 맛을 다시 되살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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