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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활동/읽은책

[읽은 책] 공감 가득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 하완

by 꼬곰주 2019.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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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과 위로의 책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하완 지음]

 

 

 

글/사진 꼬곰주

 

 

 

 

 

보라프렌즈를 하면서 한 달에 4권의 책을 강제 아닌 강제로 읽게 됐다. 15년 경력의 북마스터가 골라주신 4권의 책 중 가장 먼저 내가 집어 든 책은 바로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하완 지음)' 이었다.

 

 

 

하완. 2018.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웅진지식하우스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 지은이: 하완
- 출판일: 2018년 4월 23일
-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 페이지 수: 288
- 에세이, 베스트셀러
- 정가: 13,500원/ e북: 9,450원

 

 

벚꽃은 반짝거리며 떨어지고, 그 밑에 고양이와 함께 나른하면서도 행복한 표정을 한 남자가 소풍을 즐기고 있는 이 표지를 보고 있노라면, 순간 나도 저곳에 있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게다가 반짝거리는 표지가 예사롭지 않다 했더니 한정판 벚꽃 에디션이라는~~ ㅎㅎ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세상의 보편화된 기준&시선과는 다른 방향으로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을 몇 마디로 표현하자면

 

- 이 책은 쉽게, 재미있게 읽힌다.

: 읽으면서 이렇게 계속 웃으면서 본 책은 없었다. 문장 문장을 참 재미있게 써놨다. 게다가 중간중간에 있는 삽화와 문장들이 빵빵~ 웃음을 선사한다.

 

- 모든 구절이 공감 또 공감이다.

: 누가 내 생각과 내 이야기를 이 속에 써 놓은 듯이, 공감이 계속되는 내용들이었다.

 

- 그 공감은 위로를 준다.

: 나만 그렇게 힘든 게 아니었구나,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었구나, 나는 혼자가 아니구나 이런 동질감을 느끼게 해줌으로써 공감은 위로로 바뀐다

 

 

 

 

40대가 얼마 남지 않은 어느 날, 사표를 훌훌 던져 버리고,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갖기로 한 지은이는 자신이 그동안 경험하며 생각했던 이야기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술술 풀어낸다.

 

작가는 그 '알아준다'라는 홍대에 4수를 해서 들어갔으나, 자신이 상상했던 것과는 다르게 앞길은 계속 힘들었고, 남들이 만들어놓은 기준들에 자신을 맞추기 위해 '노오력'하며 살아간다. 회사의 부속품처럼 열정적으로 일하기를 강요받고, 노력이 부족해서 내 삶이 이런가 싶은, 투잡을 했지만 이도 저도 아닌 자신을 보게 된다.

 

지금까지 노력하며 열심히 살았는데, 노력은 항상 예상하는 결과만을 주지는 않는다. 그러다 보면 억울함이 더해지고, 결국 이것밖에 안되냐며 패배감을 느끼게 되는데, 그럼 열심히 살지 않으면 그 패배감에서 조금은 자신을 지켜보고자 생각을 고쳐먹기로 한 것~ 삐딱한 것 같지만, 다른 시각으로 생각함으로써 긍정의 삶을 살아가려는 작가의 의도가 담겨있다.

 

 

 

 

금수저가 아닌 이상, 현재를 살아가는 청년과 중년의 삶이 이 책의 지은이이자 주인공처럼 살았을 것이고, 지금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일각에서는 삐딱하게 생각하고, 패배자의 자기 합리화를 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렇게라도 이 세상을 살아내는 우리에겐 상처가 되는 말이다.

세상이 좋아졌다지만, 지금 이 시대에는 또 다른 폭풍우가 치고 있다. 개인의 '노오력'이 부족한 게 아니라 노력해도 기본적인 만족도 주지 못하는 폭풍우가 치는 이곳이 이상한 것이다. '폭풍우 속에서도 뛸 사람은 뛰지만, 폭풍우가 그치면 더 많은 사람들이 뛸 수 있으니, 폭풍우 속에서 안 뛴다고 개개인을 닦달하지 말고 폭풍우가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맞다.

 

 

하완. 2018.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웅진지식하우스

 

 

가볍고, 쉽게, 공감이 가며 읽히지만, 그 속에는 삶을 살아가는 방향과 마음가짐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면, '살아가는 과정' 자체를 즐겨볼 수 있다는 작가의 의도는 나에게 큰 울림을 줬다.

 

자신이 계획한 대로, 자신이 노력한 데로 인생이 흘러가지 않아서 속상한가? 자신이 더 노력해야 하지 않아서 지금 이렇다고 생각하는가?

그런 분들은 이 책을 읽고 조금은 자신을 사랑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 ^^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하완 지음]에서 내가 스크랩해놓은 구절들]

 

- 열정도 닳는다. 함부로 쓰다 보면 정말 써야 할 때 쓰지 못하게 된다.(p.34)

 

-세상에는 많은 길이 있다. 어떤 길을 고집한다는 것은 나머지 길들을 포기하고 있다는 이야기와 같다.(p.51)

이미 많은 것을 포기했으니 그것 또한 포기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너무 괴롭거든 포기해라. 길은 절대 하나가 아니다.

포기하는 것에도 용기가 필요하다.

 

- 우리는 인생을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갈 수 있다고 믿지만, 한낱 파도에 휩쓸리는 힘없는 존재일지도 모른다.(p.68)

 

- 달콤함만으론 살 수 없다는걸, 자유가 밥 먹여주지는 않는다는걸, 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 달콤했던 자유는 순식간에 맛이 변하고 만다. (p. 90)

 

- 결국, 직장인들은 자신의 시간을 팔아 돈을 버는 게 아닐까? 누가 나를 묶어놓은 게 아니라 내가 나를 구속하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자유로운 시간을 누리기 위해선 결국 비용이 든다. 지금 벌은 돈을 미래의 자유를 위함이고, 지금의 자유는 어떤 것을 포기함으로써 생기는 것이고... (p.95)

 

- 사람을 가장 힘들게 하는 건, 언제나 사람.

혼자 있고 싶은 순간들이 있고, 그 순간들은 결국엔 나와 함께 할 누군가(들)이 있고, 사람과 연계돼 있기 때문에 드는 생각들이다. 혼자만의 시간도 갖고, 그것을 즐길 줄도 알고, 다시 돌아올 줄도 충분히 아는 사람이고 싶다. (p.111-115)

 

- 일단 부딪쳐 보는 거다. 실패했을 땐 후회하면 되지.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 중에서 )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자. 자신의 취향은 숱한 실패를 통해서 정립돼가는 것이다. 남들이 다 좋다고 하는 것들이 과연 내게도 좋을까? 실패하면 어때? 그냥 후회하면 되지~(p.128-131)

 

- 우리의 영혼은 늙어가는 육체에 갇혀 있다. 내 영혼이 아무리 자유롭다고 한들 나이 먹는 것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그래서 가끔은 나이를 잊어버리는 것이 좋다. 특히 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는 말이다. (p. 136)

 

- 시도도 안 해보고 포기하는 건 바보 같은 짓이라고! (p.194)

 

- 쇼핑몰 장바구니에 물건을 가득 담아 놓은 후, 몇몇 상품은 품절되어 화면에 '구매 불가'라고 뜨는데... 오히려 품절 안내가 고맙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뭐지? 이 홀가분한 기분은? (p. 198-199)

 

- 남들과 꼭 속도를 맞춰 살아야 하는 걸까? 자신의 속도를 잃어버리고 남들과 맞추려다 보면 괴로워진다. 남들과 다르게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도 남들과 전혀 다른 삶이 된다. 개성이다. 오우, 유니크!(p. 223)

 

- 우리는 초능력자가 아니다. 원래 세상일은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정상이고 그게 자연스러운 것이다. 원하는 대로 다 되지 않는다고 괴로워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 (p.226)

 

- '꿩 대신 닭'이라고 하면 뭔가 덜 좋은 걸 얻은 것 같지만 '꿩 대신 치킨'이라고 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치킨은 사랑이니까. 당장이라도 맥주 캔을 따고 싶을 만큼 흥분된다. (p.233)

 

- 모두를 맞추려다간 아무도 못 맞출 수 있다. (p.239)

 

- 견디는 삶은 충분히 살았다. 결과를 위해 견디는 삶이어서는 안 된다.

(삶을 살아가는) '과정 자체가 즐거움이다.'(p.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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