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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나들이/국내나들이

[성동구 성수동] 도심 속 나들이 추천지, 튤립이 한창 '서울숲'

by 꼬곰주 2019.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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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립이 한창, 나들이하기 좋은

'서울숲'

 

 

글/사진 꼬곰주

 

 

 

 

 

 

서울숲은 웬만한 서울 사람들(특히 서울 동쪽에 거주하는 사람들이라면)은 한 번씩 가봤을 곳이다. 2호선 뚝섬역/분당선 서울숲역에서 가깝다.

바로 앞에 한강이 있고, 나비정원/곤충식물원이며, 넓은 잔디밭, 호수, 꽃사슴 방사장 등이 있는 큰 규모의 도심공원이다. 서울 '숲'이라는데 무슨 숲이야? 이러다가도 막상 가보면 정말 '숲'이라는 말이 생각날 정도로 많은 나무와 식물들, 잘 꾸며놓은 공원길에 감동을 받게 된다.

 

 

서울숲 종합안내도

 

 

과장된 표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서울에서 이런 규모의 공원과 푸르름을 볼 수 있는 곳은 흔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난 이곳을 마음에 들어 한다. (요샌 여기 주변으로 큰 건물들을 짓느라 정신없지만...)

 

공원을 무슨 위치도를 보고 다닐까 싶지만, 막상 가보면 생각보다 큰 규모에, 모르면 지나칠 수도 있는 곳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만약 서울숲이 처음이라면 한번쯤은 안내도를 봐도 좋을 것이다.

 

 

서울숲

 - 운영시간: 24시간/연중무휴

(곤충식물원, 나비정원, 사슴우리, 보행가교, 커뮤니티센터, 방문자센터 등 일부 시설은 운영시간/휴무일 별도로 있음)

 - 공식 홈페이지: http://seoulforest.or.kr/

 - 연락처(전화번호): 02) 460-2905

 - 주차요금: 소형- 5분당 150원/대형- 5분당 300원

(주차 문의: 070-7119-2893)

 

 

아무튼 서울숲 전체를 보려고 간 날은 아니었고, 이곳의 튤립 꽃밭을 둘러보러 간 날이었다. 그래서 사진도 그곳의 풍경 위주로 담아냈다.

 

 

 

 

내가 공원에 들어서서 처음 마주한 곳에서부터 알록달록한 튤립꽃들로 꾸며져 있었다. 서울숲에 작년 가을부터 8만 5천 개의 튤립 구근을 심었고, 겨울을 이겨낸 튤립들이 4월부터 꽃을 피웠다고 한다.

 

 

 

 

서울숲에 접근하는 출입문은 여러 개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정문은 말 동상이 보이는 곳이다.

지금은 서울숲이라는 이름의 큰 공원이지만, 그전에는 경마장, 체육공원, 골프장 등이 있던 자리였다고 한다. 그래서 경마를 하는 동상들이 공원 입구의 정 중앙에 위치한 것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아직도 서울숲 내부에는 승마훈련원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놀이동산처럼 공원 전체가 튤립으로 도배된 건 아니다. 튤립축제를 하는 것이 아니고, 공원의 일부만 튤립 꽃밭/꽃길로 꾸며놓은 것이다. 정확히 어디에 튤립들이 있는지 몰라서 무작정 공원 안쪽으로 들어갔다.

 

 

 

 

가는 길에 수선화가 길게 심어진 곳도 있었고,

 

 

 

 

이제 막 여린 잎이 피어나는 푸릇푸릇 한 나무들도 보였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숲이 되면서 커다란 그늘들이 만들어진다. 여름/가을에는 곳곳에 돗자리를 깔고 맛난 것도 먹고, 쉬면서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났다.

 

 

도시락 정원

 

 

좀 더 들어가면 도시락 정원이 나온다. 봄에는 온 적이 없어서 몰랐는데, 도시락 정원 쪽으로 벚나무가 쭉 심어져 있었다. 벚꽃은 이미 거의 다 떨어져서 잎이 나고 있었는데, 벚꽃이 한창일 때는 참 이뻤을 것 같다.

 

 

 

 

도시락 정원에는 잔디밭을 둘러 가며 테이블 놓여 있다. 이날은 날도 흐렸고, 평일이었어서 사람이 없지만, 주말에는 이 자리가 모두 꽉 찰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이용한다.

 

 

 

 

도시락 정원에서 더 들어가면 가족마당이 이어진다. 가던 길에 스타벅스 컵 모양의 휴지통을 발견했다. ㅎㅎ 쓰레기통인데 눈에 확 띄어서 쓰레기를 버릴 때 잘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또 가던 길에 '스벅컵 → 쓰레기통'과는 반대로 '쓰레기통 → 화분'으로 변해있는 것을 봤다. 조형물 같은 것은 쓰레기통으로, 정작 쓰레기통은 예쁜 화분으로 탈바꿈을 해 놓다니~! 재미있는 아이디어였다.

 

 

 

 

가족마당쪽으로 가다가 왼쪽으로 고개를 돌렸더니 알록달록한 색들이 조금씩 보였다.

 

 

 

 

말동상을 보고 길을 따라서 들어왔으면 됐을 것을 그냥 직진을 해서 튤립들이 안 보였던 것이었다. 혹시나 해서 튤립길의 위치는 지도로 또다시 표시해 올려놓았다.

알아보니 2018년에도 튤립들이 있었나 보다... 나만 몰랐;;;

 

 

 

 

길 옆으로 졸졸 물도 흐르고, 하늘하늘 수선화도 심어져 있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벚꽃은 꽃비가 되어 흩날렸고,

 

 

 

 

바닥에는 분홍 꽃잎들로 분홍 카펫이 깔려있었다.

 

 

 

 

연분홍 벚꽃이 지면, 그 뒤로 겹 벚꽃이 핀다더니 서울숲에서도 막 피기 시작한 겹벚꽃을 볼 수 있었다. 4월 18일에 간 것이므로 아마 주말을 지나면서 다 폈을 것 같다.

 

 

 

 

딱 한 그루의 나무였지만, 진한 색의 풍성한 꽃들 때문에 눈에 잘 보였다.

 

 

서울숲 튤립정원

 

 

그리고 그 앞으로 튤립 길이 시작됐다.

 

 

 

 

길을 따라서 쭈욱 튤립들이 심어져 있었다. 일부는 꽃봉오리도 안 올라온 것도 보였지만, 전체적으로는 꽃이 막 피기 직전의 모습들이라서 본연의 색은 모두 뽐내고 있었다.

 

 

 

 

낮은 언덕으로 꽃동산이 만들어져 있는데 그 사이의 길로 걷는 것도 가능하다. 울타리는 쳐있지 않았지만, 교육을 잘 받은+생각 있는 사람이라면 꽃을 밟고 들어가진 않아야 한다.

(하지만- 들어가는 사람들이 꽤 보였다는 씁쓸한 현실... 외국인도 예외가 아니더라. ㅎ 사진 한 장 찍겠다고 꽃들 헤치고 들어가서 앉아서 좋아하는... 하아... )

 

 

 

 

그 위로 마지막 벚꽃잎들이 떨어지고 있었다. 벚꽃과 튤립이 바통터치를 하는 느낌이다.

 

 

 

 

튤립 색은 역시 강렬하다.

 

 

 

 

평일 한가한 시간이라서 그랬는지 웨딩촬영을 하는 팀도 보였다. 가는 내내 나랑 동선이 겹쳐서 기다림이 계속 수반됐다.

 

 

 

 

꽃길을 걷는데, 사이사이 툭 튀어나온 글자들이 보였다.

'옜다. 여기 봄이다'한다. ㅎㅎㅎ 감성적인 말들만 적혀있을 것 같은데 재미있는 문장들도 보인다.

 

 

 

 

어떤 곳에는 카네이션 같은, 잎이 뾰족뾰족한 꽃도 섞여있었다. 꽃 대는 튤립과 비슷했는데, 꽃 모양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모양과 달랐다. 함께 심어져 있으니 이것도 튤립일 것 같긴 한데, 튤립이라고 하기엔 신기한 모양이었다.

 

 

 

튤립길 함께 걸어요

 

 

꽃밭 중간중간 전선들이 있었고, 그 아래로 작은 전구들이 보였다. 전구들에는 각기 다른 그림들이 그려져 있어서 그걸 찾아보는 재미도 있었다.

 

 

 

 

물론 장식만 하려고 설치해놓은 전구는 아니다. 저녁엔 이곳에 불이 들어와서 야간 튤립도 구경할 수 있다.

 

 

 

 

빗방울이 한두 방울 떨어졌다 말았다를 반복했는 흐린 날이었지만, 꽃들이 화사해서 우중충한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꼭 차를 타고 교외로 나가서, 입장료 등을 내지 않고도, 서울 내에서 무료로 튤립 꽃밭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축제장처럼 광활하게 심어진 것은 아니었지만, 동화 속에 나올법한 알록달록한 꽃길을 걸을 수 있었다.

 

 

 

 

서울 숲에는 튤립뿐만 아니라 조팝나무, 수선화, 이름 모를 꽃들과 식물들도 제 나름의 꽃을 피워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요새 조팝나무도 한창이던데, 왜 조팝나무 축제는 없는지 궁금하긴 하다.

 

 

 

 

포토존도 있는데, 주말엔 줄이 상당할 것 같다. 나도 이 사진 찍느라 한참을 앞에서 기다리다가 순간을 잡아 찍을 수 있었다.

 

 

 

 

튤립은 작은 호수가 있는 '수변휴게실 커뮤니티센터'까지 이어진다.

 

 

 

 

은근 촬영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어린 딸을 데리고 나온 엄마는 블로그를 하시는 건지, 쇼핑몰을 하시는 건지 열심히 딸 사진을 찍으셨는데, 딸이 다른 곳에 관심을 갖자 성질을...;

예쁜 풍경도 있고, 딸과 예쁜 풍경을 보러 나와서 즐길 수도 있는 시간이지만, 일로 가득 차버려서 이것들을 즐길 여유가 없는 것 같았다. 요새 내가 그렇게 변하고 있지 않나 계속 생각하던 차에 그 모습을 순간적으로 다른 사람을 통해 보게 된 것이다.

 

 

 

 

사진은 찍지만, 정말 어떤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셔터를 누르는 게 아니라 그저 뭔가를 증명하기 위해 찍고 있는 게 아닌지..

이번 봄엔 유독 꽃을 많이 보러 갔는데, 그 꽃이 온전히 내 마음속에 아름다운 순간으로 기억됐는지, 무엇을 위해 사진을 이리 찍어대는지 계속 생각해보게 된다.

 

이 안쪽으로 들어가면 꽃 사슴방사장, 바람의 언덕, 곤충식물원 등 더 많은 좋은 곳들이 나온다. 주말에 여유를 갖고 산책 겸 크게 돌면 좋다. 아무튼 그렇게 서울숲을 구경하다가 더 안쪽으로 들어가진 않았고, 빗방울이 더 떨어지는 것 같길래 서둘러서 꽃구경을 마치고 뚝섬역으로 향했다.

 

 

 

 

들어오는 길과는 조금 다른 쪽으로 나갔는데, 예전에 보지 못한 공간이 생겨있었다. 내가 이곳에 좀 오랜만에 왔나 보다.

 

 

 

 

'언더스탠드 에비뉴'라는 곳이었는데, 2016년 4월에 분당선 '서울숲역'과 이어진 건물 사이에 생긴 복합 문화공간이자 취·창업 지원을 위해 마련된 공간이다.

 

 

서울숲 언더스탠드 에비뉴

 

 

오직 걷는 사람들을 위한 자전거도 없는 공간이다. (그래도 당연히 유모차와 휠체어는 되겠지?)

 

 

 

 

예전에는 서울숲에 오면 주변에 카페가 별로 보이지 않아서, 카페 선택권이랄 게 없이 고층 빌딩의 북적거리는 카페에 들어가거나, 서울숲 가운데에 있는 수변휴게실을 이용했어야 했다.

 

 

 

 

그런데 이곳에 카페에 밥집 등도 있고, 작은 공방 같은 소품 판매점들도 생긴 것이다. 이렇게 반가울 수가!!

 

 

 

 

가끔 주말에는 '마주차장'이라는 프리마켓도 열리는 것 같다. 4월 프리마켓은 20일 토요일에 한다는 프랜카드를 봤는데, 5월 일정은 모르겠다.

 

튤립도 보고, 이 주변으로 순식간에 바뀌어버린 동네 모습도 보고, 언더스탠드라는 새로운 공간도 보고, 참 뭔가를 많이 본 날이다.

 

가깝기만 하다면, 주말에 김밥이나 치킨 사들고 놀러 가면 참 좋을 곳이다. 특히나 북적거려서 사람에 치이는 행사장은 싫은데, 꽃을 보고 싶고, 그렇다고 산은 힘들고 하다면 이곳~ 적당할 듯^^

 

서울 주말 나들이 코스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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