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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주네공방/천연화장품

[천연생활] 천연화장품 만들기의 기초: 기초가 가장 중요해~!

by 꼬곰주 2019.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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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만들기의 기초

'소독 또 소독'

글/사진 꼬곰주

 

 

 

 

 

뭔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정성과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한마디로 귀찮고, 까다로운 일이다. 그 귀찮은 일은 때로는 폭풍처럼 때로는 소소하게 7년째 하고 있다. 엄청난 전문가 수준은 아니지만, 내가 원하는 기초화장품 정도는 만들 수 있는 정도니 섭섭하지 않게 천연생활을 하고 있다고 봐주면 되겠다.

 

 

 

 

천연화장품 만들기의 최대의 적

 

누군가는 쉽다고 하고, 누군가는 어렵다고 말한다. 정확히 말하면 처음 호기롭게 시작할 땐 쉽고, 점점 공부하면 할수록 어려운 것이 만들기다. 하지만 그 어려움 보다 더 천연생활에 장애물이 되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귀 - 찮 - 음"

 

 

왜냐면, 가장 기초가 되면서 꼭 해야 하는 필수적인 작업이 항상 천연 제품 만들기에 수반되는데, 그 일련의 과정들이 정말 귀찮다. 그중에 정말 중요하고도 중요하고, 기초 중의 기초인 기초의 갑! "소독"에 대해 천연화장품 만들기의 첫 장을 써보려 한다.

 

 

 

 

기초 of the 기초: 중요 of the 중요 "소독!"

 

천연화장품이나 천연비누는 어디에 쓰는 거다? 피부!

 

피부에 쓰는 것과 먹는 것은 동일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화장품이나 비누를 만들다 보면 꼭 요리 재료를 보관하고, 다듬고, 조리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들 때가 있다.

 

입속에 넣는 것은 좋은 재료를 골라 신선하게, 손은 깨끗하게, 사용하는 도구는 숟가락부터, 냄비, 음식을 담는 그릇까지 모두 깨끗하게 관리한다. 심지어 설거지를 하는 수세미까지 깨끗하게 관리한다.

 

천연화장품을 만들 때도 똑같다. 재료는 좋은 것으로 고르고 신선하게 보관해야 한다. 또 손부터 사용되는 도구까지 깨끗하게 관리해야 한다. 음식은 조리해서 바로 먹거나 며칠 내로 먹는 것들이 대부분(장기 저장 음식 제외)이지만, 화장품은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3개월까지 놓고 쓰는 경우도 많다. 바로 쓰는 것이야 대충 만들어서 써도 세균 번식의 위험이 적지만, 만들어진 후 사용과 보관에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세균이 급속도로 번식한다.

 

그 세균을 조금이라도 줄여서 부패 없는 깨끗하고 건강한 화장품을 쓰려면 소독은 정말 필수적인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소독이 귀찮다면 만들어서 방부제 좀 더 넣고, 만든 것을 아주 빨리 소모해버리는 게 유일한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1. 열로 세균 죽이기 : 열탕 소독

 

 

 

열탕소독(도구&유리용기)

(사용되는 도구에 관한 설명은 다음 글에 쓰도록 하겠다. 이번 글은 오직 소독에 관한 내용이다.)

 

 

 

보통 사용되는 도구들은 스테인리스, 유리, 실리콘 재질로 돼있다. 변형, 위생, 관리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일회용으로 사용되는 것 중에는 플라스틱이 간혹 있는데, 말 그대로 소회 사용하고 폐기해야 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자주 사용하게 되는 도구는 애초에 위와 같은 재질로 돼 있는 제대로 된 것을 구매하길 추천한다.

 

 

 

 

열탕 소독 전 : 간단히 씻어주기

열탕소독 전 흐르는 물에 씻어주기

 

 

용기는 선호도의 차이인데, 이번에 나는 유리용기를 준비해 화장품을 만들었다. 플라스틱도 마찬가지이고, 다른 도구들도 마찬가지이지만, 모두 열탕 소독 전에 깨끗하게 세척해주는 작업을 해주면 좋다. 애벌빨래와 비슷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애벌세척?이라고 하면 되려나? ㅎㅎㅎ

새것이라 하더라도 공장에서 막 바로 나온 것이다. 어디선가 붙은 먼지가 있을 수도 있고, 얼룩이 있을 수도 있다. 귀찮더라도, 흐르는 물로만이라도 흔들어 씻어 주도록 하자. 도구들도 마찬가지다. 흐르는 물에 가볍게 씻어준다.

 

이전에 사용하고 난 후 소독을 해놓고, 전용으로 보관하는 곳에 잘 봉해서 놓아둔 용기들이지만, 그래도 사용 전에는 필히 소독을 해준다.

 

 

 

 

팔팔팔- 가열

플라스틱은 하지 말자. 오직 유리&스테인리스&실리콘만!!!!

 

*화상 주의*

 

 

 

 

깨끗한 냄비를 준비하고, 소독할 도구와 용기들을 담고, 물을 충분히 붓는다. 그리고 불을 켜서 가열하면 끝!

 

TIP1! 넓은 냄비가 좋다. 길쭉한 것들이 많아서 다 안 잠길 때가 있다.

냄비가 작다면 실질적으로 화장품에 닿는 부분을 중점으로 잠기게 하고, 나중에 반대쪽으로 바꿔서 골고루 소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면 된다.

 

 

 

 

TIP 2! 큰 병이나 비커는 뒤집어서 가열한다.

옆으로 눕혀놔도 되겠지만, 비커나 병을 모두 물에 잠기게 하려면 물과 열을 너무 많이 소모해야 하는 단점이 발생한다.

 

 

유리병&비커 열탕소독 팁

 

 

그럴 땐 비커를 뒤집어서 가열하면, 불을 끈 후 비커 안으로 뜨거운 물이 자동으로 쏘-옥 들어가면서 소독이 된다.

 

 

 

 

기압이 어쩌고, 원리인데 뭐 그걸 설명할 것은 아니고, 아무튼 요렇게 뒤집어 놓으면 된다는 거~

 

 

 

 

5분 넘게 충분히 바글바글 끓인다. 너무나 쉽다. 별거 없다. 이것만 해도 세균들 대부분이 끓어서 죽어버린다.

가위는 플라스틱 부분 닿지 않게 잘 놓는다. 끓다가 비커가 뒤집어지면 불을 끄기 전에 집게 같은 걸로 잘 뒤집어 준다.

 

-가위는 천연화장품 전용으로 하나 구비해두면 좋다. 쓰임새는 밑에 나온다.

 

 

*화상 주의*

 

 

 

 

건조&열 식히기

저리 잘 끓여 열탕소독을 마친 도구들은 집게로 조심스럽게 잘 건져내서 열을 식히면서 말려준다.

 

 

 

물기를 적당히 털어준 후, 키친타월 위나 전용 선반에 얹어 놓으면 남아있는 열기 때문에 도구와 용기에 묻어있던 물기는 금세 없어진다.

 

 

*화상 주의*

 

 

 

2. 소독용액으로 세균 죽이기 : 에탄올 소독

 

이렇게 끝내도 좋으련만, 나 같은 경우는 소독에서 한 단계를 더 추가한다.

 

 

 

 

에탄올 소독&건조 : 열탕 한 것+플라스틱 용기

 

바로 에탄올 소독이다. 소독용 에탄올은 약국에 가면 판다. 가격도 비싸지 않다. 작은 병은 1000원 안쪽이다. "소독용 에탄올 주세요" 하면 준다. (각 천연비누&화장품 재료를 파는 곳에도 팔고 있다. 명칭은 에탄올이 아니고, 각 쇼핑몰마다 다른 이름이다.) 이에 대한 설명도 기초 도구 설명할 때 함께 하도록 하겠다. 메탄!!! 아니고 에탄!!!!! 에탄이다. 메탄은 위험 물질이다.

 

근데 너무 자주&많이 사면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기도 한다. 한창 비누와 화장품을 만들 때 정제수에 에탄올을 많이 사 갔더니, 불법 시술을 하는 사람으로 보신 건지, 굉장히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며 물어보셨다. ㅎㅎㅎㅎ;;;;

 

아무튼 그 소독용 에탄올은 별도의 스프레이 용기에 넣어서 사용하면 편하다. 그 용기는 소독 용액(에탄올)을 넣어놓는 전용 통으로 사용하면 된다.

 

 

손 소독

 

 

앞서 말한 것처럼 요리하기 전처럼 손을 깨끗이 씻었다. 그래도 이 손에는 아직도 세균이 있다. 깨끗해 보여도 참 위험한 것이 바로 내 손이다.

 

그렇다고 손을 열탕 처리할 수도 없다.

 

 

 

 

그래서 장갑을 낀다. 위생을 위해서도 좋지만, 손이 거칠어지는 것도 막아준다. 장갑 끼고, 장갑 위에 에탄올을 충분히 뿌려 문질 문질 해서 소독해준다.

 

그리고 그 장갑 낀 손으로 이 이후의 작업들을 해주면 좋다.

 

 

 

도구소독

(사진 찍고, 이 이후에 장갑 끼고 또 소독을 더 했으므로 사진 속에선 맨손이라고 섬세하게 본 사람들~! 태클 사양)

 

 

 

화장품을 만들다 보면 비커를 최종적으로 쓰게 된다. 그래서 항상 소독할 때도 함께한다. 열탕 처리된 비커 안에 작은 도구들을 몰아넣는다. 손으로 하나하나 잡고 하면, 손에 있는 세균이 다시 도구에 묻기도 하고, 에탄올을 뿌리다가 손도 다 상한다. 때문에 비커 안에 작은 것들을 넣어 한꺼번에 소독하는 게 가장 깔끔하고 편하다.

 

 

 

 

소독할 때 에탄올 아끼지 말고 충분히 충분히 뿌려준다.

비커 안에 들어있는 작은 도구들과 비커 안쪽에 충분히 소독 용액이 묻어서 흘러내리도록 돌돌 돌려가면서 칙칙~~~ 칙칙~ 듬뿍 뿌려준다.

 

 

 

 

그리고 시약 스푼, 실리콘 주걱같이 손잡이가 있고, 길쭉한 것들은 손에 잘 잡고 소독액을 잘 뿌려 준 후 탈탈 털어준다.

 

 

건조

 

 

에탄올이 빨리 증발하긴 하지만, 자연건조될 때까지 기다린다는 건 내 성격에 좀 답답하다. 그래서 난 소독한 후에 남은 물기를 키친타월로 닦아준다. 그리고 새로 뜯은 키친타월 위에 얹어 혹시나 남아있을지도 모르는 물기를 말려준다.

 

무슨 또 전문가용 닦는 휴지가 따로 있다는데, 그건 좀 멀리 간 것 같고, 닦아내는 용도로는 키친타월이 괜찮은 것 같다.

 

* 실컷 열탕소독에 에탄올 소독까지 다 해놓고, 그 옆에서 기침하고 먼지 날리고 해서 또 더럽히지는 말자. 그 정돈 기본이니까~~~

(뷔페 요거트 코너에서 음식에 바로 대고 기침하는 사람을 본 후로, 아주 민감해졌다.;;;;)

 

 

 

 

용기소독

 

 

용기 소독도 똑같다. 에탄올로 용기 안쪽을 소독해주면 된다. 사진을 한 손에 들고 찍느라 용기 바깥쪽까지 다 뿌리는 것처럼 찍혔지만... 용기 안쪽에만 소독 용액이 들어가도록 뿌려주면 된다. ㅎㅎ

 

 

 

 

스프레이나 에센스 용기(펌프가 달린 것)은

 

1. 소독한 가위로, 용기 길이에 맞게, 내부 호스를 잘라준 후

(호스 자르기: 용기 옆에 뚜껑을 닫은 것처럼 호스&뚜껑을 대고, 바닥 길이보다 3mm 정도 살짝 길게, 사선으로 잘라준다.)

 

 

 

 

2. 용기 안쪽에 소독용 에탄올을 충분히 뿌리고, 뚜껑을 닫아준다.

 

 

용기 안쪽 소독약 묻히기

 

 

3. 뚜껑을 닫은 상태로 용액이 골고루 병 내부에 묻도록 힘차게 흔들어 준다.

 

4. 그리고 내부의 소독 용액은 스프레이(또는 펌프)를 눌러 빼준다.

(이 과정은 호스 안쪽, 스프레이 내부 관 등에도 에탄올 소독이 되게끔 해주는 과정입니다.)

 

 

뒤집어 두기&말리기

 

 

5. 어느 정도 펌프를 해서 뺐다면 남은 것은 뚜껑을 열어 탈탈 털어주고, 스프레이도 잘 펌핑해서 용액을 다 빼주고, 또 탈탈 털어준다.

 

6. 그리고 마지막으로, 깨끗한 곳에 뒤집어서 말려준다.

(밑에 공간이 약간 떠 있으면 좀 더 잘 마른다.)

 

병입(화장품을 병에 넣는 것) 전에, 병에 물기가 없는 것이 좋다. 물은 모든 생명의 근원이다. 물이 있는 곳에 세균이 있으리니~

 

키친타월로 닦을 수 없는 것은 탈탈 털고, 뒤집어서 충분히 말린 후 쓰는 것이 좋다.

 

 

여기까지가 소독의 정석!천연 제품 만들기의 기초 중의 기초! 그리고 꼭 해야 하는 필수 코스이다.

"소독" 정말 중요하다. 좋은 재료로 잘 만들어 놓고, 일주일도 못돼서 세균들이 득실 되는 화장품으로 전락해버리게 하고 싶지 않다면 소독을 꼭 해야 한다.

소독을 하지 않는다면, 죽 쒀서 세균 주는 경우가 된다.

 

아니면 강력한 방부제의 힘을 빌리는 수밖에....;;;;

 

글로 쓰니 긴데, 실제로 해도 좀 길다. ㅎㅎㅎ 그래서 이 과정이 귀찮아서 난 몰아서 만든다. ㅎㅎㅎ

 

 

 

 

간편하게 소독하기

: 정말 귀찮다면, 포기할 건 포기하고;;

 

 

물에 넣어서 끓이는 열탕이 귀찮다면, 간편하게 하는 편법이 있다. 하지만 꼭 최종적으로는 에탄올 소독을 빼놓지 않았음 한다.

 

1. 전자레인지

이건 제약이 있다. 스테인리스로 된 건 못한다. 그리고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유리만 가능하다.

전자레인지 안에 유리로 된 것들만 넣고 2분 정도 돌려준다.

*위험: 내열유리더라도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금이 있거나 예기치 못한 어떤 이유에 의해서 유리가 깨지거나 터질 수도 있다. (항상 위험이 내재돼 있다. 그래도 대체적으로 쓸만하다.)

 

OR

 

2. 끓는 물 부어주기

요건 정말 편법이다.

물을 팔팔 끓이고 그 끓은 물을, 작은 도구&주걱&시약 스푼 등을 넣은 비커에 부어준다.

일정 시간이 지난 후 물을 따라내준다.

 

 


 

 

그러고 나서 에탄올 소독으로 마무리 해준다. 열탕소독 안 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에탄올로 만이라도 제대로 소독하면 어느 정도의 세균은 방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택은 그대의 몫이다.

 

 

얼마나 깨끗하게 조금은 더 안전하게 쓸 것인지는 만드는 사람의 손에 달려있다.

 

 

건강하고자, 천연을 만드는 당신의 선택은?

 

 

 

 

 

 

 

 

이 글은 에코프렌즈 활동 관련글을 쓰기 전, 기초를 다지는 시간을 갖고자 개인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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