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대표적인 꽃은 역시 '벚꽃'이다. 지금은 산수유가 중부지방까지 올라왔고, 이미 부산 쪽에는 벚꽃이 피었다고 한다. 그래서 다음 주부터는 남쪽부터 벚꽃 축제가 시작된다. 동네에도 벚꽃이 가득할 수도 있지만, 봄에는 들뜨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어 뭐라도 타고 동네를 벗어나서 콧바람을 쐬고 싶어진다. 그런데 조금만 교외로 나가게 되면 차는 막히고, 주차장은 없고, 사람은 많고, 조금만 멀리 가면 숙박도 해야 하고.. 시간과 돈 등 여러 가지가 소비된다는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왔다 갔다 하는 것도 힘든데, 그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으니 그것은! 가까운 공원이나 대중교통으로도 충분히 축제의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곳에 가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ㅎㅎㅎ
- 공식 홈페이지: http://www.sisul.or.kr/open_content/childrenpark/
본다비치 뮤지엄에서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전시회보다는 꽃 구경이 더 급했던지라 ㅎㅎ 바로 건물을 돌아 옆에 있는 벚꽃나무숲으로 들어갔다. (본다비치 건물도 참 예쁘게 생기긴 했다.)
본다비치 공식 홈페이지 https://bondavinci.com/
정말 큰 벚꽃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었다. 파란 하늘에 벚꽃으로만 가득한 그런 곳이 나왔다. 한참을 그곳에서 구경하고 있다가 본격적으로 어린이대공원 안에 있는 벚꽃을 보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정문에 비해서 한적한 풍경이었다. 이쪽으로는 문화관, 어린이회관 등이 있어서 사람보다는 주차된 차가 더 많이 보였다. 아름다운 날에 결혼을 하는 커플도 많았는지, 예식장에 들린 손님들의 모습도 많이 보였는데, 오는 길이 모두 꽃 밭이라 꽃 구경 겸 예식장도 올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었을 것 같다.
이번 해 꽃들이 만발할 때도 공기가 맑고 날씨도 좋으면 금상첨화이련만.... 제발 그렇게 되길 바라본다.
어린이회관쪽에서 안쪽 길로 들어가서 어린이대공원의 중심으로 들어갔다. 식물원 앞부터는 사람들이 북적였다. 그래도 길이 넓어서 다행이었다.
식물원 안쪽도 매력적인 공간이지만, 이런 날엔 역시 바깥을 즐기는 게 정답인 것 같다. 꽃과 파릇파릇한 새싹들로 온 천지가 식물원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어린이대공원의 안쪽으로 길을 따라가다 보면 점점 위로 올라가는 길이 나오는데, 그곳을 지나면 놀이동산이 나온다.
올라가는 길에도 오래된, 큰 벚꽃 나무들이 쭉 줄지어 있었다.
놀이동산 쪽으로 까진 가지 않고, 그냥 빙~ 한 바퀴 돌았다. 꽃놀이할 겸, 좀 걸으니 땀도 나서 운동도 되고, 중간중간 부는 선선한 바람에 땀도 식히고 적당한 산책이었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았던 것도 마음에 들었다.
돌아 나오는 길에는 넓은 잔디밭과 함께 벚꽃 동산이 나온다. 어릴 때 이곳으로 사생대회나 소풍 등을 왔는데, 그때도 흐드러지게 핀 벚꽃들과 봄을 맞이하는 연둣빛 잔디들을 보면서 감탄했던 기억이 났다.
다른 곳 10그루의 벚꽃 나무가 합쳐진 듯한, 어마어마한 크기의 벚꽃 나무가 만들어준 꽃그늘은 제대로 향기로웠다. 1973년에 어린이 대공원이 개원했으니 아마도 그때 심어진 것이라면 40년은 거뜬히 넘긴 중년의 나무라 할 수 있겠다.
연인보다는 가족단위의 방문객이 많아 보였다. 길도 잘 정비돼있어서 유모차도 잘 끌고 다닐 수 있고, 넓은 잔디밭도 있어서 아이들이 뛰어놀기에도 적당했다.
바람이 꽤 불었지만, 벚꽃들이 흩날리진 않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뭇가지에 꽃이 싱싱하게 잘 붙어있었다.
이날 돗자리를 안 챙겨가서 그냥 구경만 하다 나왔다. 작년에는 꽃 필 때 일이 많아서 그냥 가까운 곳에서 벚꽃을 본 것이었는데, 오히려 다른 축제장보다 더 조용하고 좋았던 것 같다.
이 잔디밭&벚꽃 동산에 이런 동상이 있었다는 걸 이날 새삼 알게 됐다. 어린이들이 지구본 같은 것을 들고 있는 것 같은데, 왠지 힘들어 보인다;;;
"8.15 해방과 더불어 퍼진 이 동요를 어린이와 대한 금융단 아빠들의 도움으로 신시 예순 돌인 1968년 가을에 여기 노래비를 해 세움(제작 백문기)"
4월, 봄의 서울어린이대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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