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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맛집/세종,대전

[대전광역시 유성구] 대전여행: 추천하고싶은 예쁜 카페 대전 충남대 근처 '커피 인터뷰(coffee interview)'

by 꼬곰주 2018.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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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돈 주고 내가 찾아가서 내가 먹고 내가 쓴 후기*





이번에 간 대전 여행의 마지막 글


원래는 대전 도착해서 가장 먼저 간 곳이지만 글은 가장 마지막에 쓰게 됐다.

예상보다 카페가 너무 예뻐서 사진을 많이 찍었고, 덕분에 사진 편집 시간이 엄청 걸렸기 때문이다.

많은 사진은 찍을 땐 좋지만 그 후에 너무 힘들어서 글을 미루다 쓰게 된다는 단점이 있다.





대전에 대해서 전혀 몰라서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겨우 취향에 맞을 것 같은 분위기의 카페를 찾았다.

그게 바로 '커피 인터뷰'라는 카페였다.

충남대학교 바로 옆에 있고, 카페 앞에는 작은 천(반석천)이 흐르고 있다.





큰 도로에서 작은 길을 따라 조금만 들어오면 딱 보인다. 바로 앞에 카페 주차장이 있다. 도심에 있는 카페들은 주차 걱정을 할 수밖에 없는데, 이곳은 앞 부분이 넓은 편이라 그런 걱정은 없어 보였다.

뒤에는 바로 대학교와 경계를 이루는 언덕이 있고, 앞에는 또 다른 큰 레스토랑? 같은 게 있어서 꼭 좀 멀리 한적한 교외로 나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널찍한 땅에 자리 잡은 카페였다.

'coffee inter view'라고 쓰여있는 작은 나무 기둥 문으로 들어가면 본격적인 카페가 시작된다.






문으로 들어가기 전 왼편으로도 넓은 마당이 보였고, 파라솔과 많은 의자들이 있었다.

아마도 너무 춥거나 덥지 않은 날에는 인기 있을 야외의 자리들이었다.

이 야외 자리들에 대해선 후반부에 자세히 찍었으니 감상해보시길^^





나무 기둥으로 만든 문을 지나 첫번째로 만나는 곳~

작고 귀여운 의자, 황토벽돌, 크리스마스를 연상시키는 녹색의 리스가 어우러진 포토존이었다.





*커피 인터뷰(coffee interview)*


운영시간: 오전 10시 - 저녁 10시

휴무일: 월요일

전화: 042)823-3712


외부 음식 금지

와이파이 가능

주차장 있음


인스타그램 @coffeeinterview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길을 사이에 두고 건물이 양쪽으로 하나씩 나타난다.

 어디로 들어가야 뭐가 있는지 잠시 망설였는데, 커다란 녹색 문에 살짝 힌트가 보였다.



커피 인터뷰 '주문하는 곳'


"주문은 왼쪽 건물, 즐기는 공간은 오른쪽 건물과 야외"


정문에서 들어온 방향으로 들어오면 왼쪽 건물의 문에 "order"라는 작은 글자가 보인다. 그게 바로 힌트~!!

주문은 들어와서 왼쪽 건물, 마시는 곳은 오른쪽 건물(실내 공간), 야외 (날 좋은 날)


뭐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기본적인 영어 단어를 안다는 가정하에 해놓은 인테리어 같긴 하지만 가끔씩 너무 영어로만 쓰여있는 우리나라의 간판들을 보고 있으면 씁쓸함과 좀.. 아쉬운 느낌이 밀려온다. 작은 글씨 말고 '주문하는 곳'이라고 작은 입간판이라도 그 앞에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할 틈 없이 여기저기 문 열어보면 딱 느낌이야 오겠지만.. 난 내 기준에서 꽤나 조심스럽다 ㅎㅎ)





영어, 외국어, 디자인에 대해



뜬금없는 얘기일지는 모르나 예전에 할머니께서 샴푸와 바디워시에 쓰여있는 영어를 읽어달라 하시며 대체 무슨 뜻이냐고 어디에 쓰는 거냐고 여쭤보시던 게 생각난다. 그때 생각했다. 나는 당연할지라도 안 그런 사람들도 있겠다는...

당연하게 어릴 때부터 영어를 배워온 우리 세대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있으니 작게라도 병행 표기를 해 놓으면 어떨까?


'바디=body=몸' 당연하게 생각되겠지만 '몸 비누'라고 쓰면 너무 촌스럽게 느껴져서? 싸게 느껴져서?

디자인이란 자고로 예쁘고 창의적이기도 해야 하지만, 사람들을 편리하게 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원칙이 지켜져야 하지 않을까... 요샌 너무나 힙,핫,유니크(남다른,독특한) 그런 걸 살리느라 간판마저 없는 카페도 많아 골목골목을 몇 번이고 헤매다 들어가야 하는 카페도 많아서 쓰는 단어도 그렇고, 디자인적인 것도 그렇고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참 많다.





암튼 그렇게 문을 열고 들어갔다.

원목 느낌 그대로를 살린 '주문하는 곳'이 나왔다.





깔끔했다. 예뻤다. 그리고 밝아서 마음에 들었다.

사진 촬영을 허락받는데도 친절하고 예쁘게 찍어달라며 밝게 말씀해주셔서 기분도 좋았다. ^^





*참고*

내가 찾아간 날은 24일 월요일, 크리스마스 전날(이브)

정상영업 중이었다.

곧 있을 31일 2018년의 마지막 날과 2019년 1월 1일 새해 첫날도 정상영업한단다.

단, 12시부터 영업 시작~


보편적으로 내가 글을 늦게 쓰는 편이라 이런 공지가 쓰여있어도 항상 지나버려서 쓸모없는 공지가 돼버리는데,

이번에는 그전에 쓴다.


 개인적으로 참 축하할 일 ㅎㅎㅎ



커피 인터뷰 가격(메뉴)


코코넛 커피, 유자한테 사과해 음료




브런치도 있고, 코코넛 커피, 재미있는 이름의 '유자한테 사과해'라는 음료도 있다.

브런치도 가능하고, 일반 아메리카노는 3가지 맛 중 선택 가능하다.


 



원두 종류는 "산미가 강한 그린레이디/산미+고소한 맛 우드맨/묵직한 다크초콜릿+단맛+고소함의 부시맨"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다. 로스터리 카페로 '커피 인터뷰'가 직접 볶은 원두를 맛볼 수 있다.

요샌 로스팅을 직접 하는 카페들을 더 좋다. 카페만의 특색을 맛볼 수 있어서 ~^^



대전 카페 '커피 인터뷰' 디저트





이날 갔을 때는 쿠키, 스콘, 토스트, 마들렌, 당근 케이크 등의 디저트가 있었다.

(인스타를 확인해보니 디저트는 시즌마다 조금씩 변화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고민고민 끝에 한 이날의 주문!


> 음료: 아메리카노 2잔 (4,500*2잔=9,000원)/우드맨 1(산미+고소함)+ 부시맨 1(묵직한 다크초콜릿, 고소함, 단맛)

> 디저트: 그린티 스콘(3,000원), 바질 스콘(3,000원)




주문하는 곳 옆에도 작게 창가 쪽으로 바 테이블이 있다. 혼자 와서 잠깐 있다 갈 분들에겐 소담하고 좋은 자리 같다.


 



주문하고 옆 건물로 넘어가려는데 조금 열려있는 문틈 사이로 보이는 화장실 내부가 발길을 끌었다.





손 씻는 곳 앞으로 보이는 작은 마당, 그리고 큰 유리창, 그리고 무심하게 꽂혀있던 식물의 잎까지~

원목 선반 위의 손 씻는 공간이 마음에 들었다. 누군가는 화장실까지 찍는다 유난이다 하겠지만, 언젠가 어찌 도움이 될지 모르는 자료 수집 차원으로 한 장 찍어봤다. ㅎ


여자처자해서 선택 장애인 나에게 큰 고비인 주문이라는 산을 넘었고, 결국 옆 동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


 

커피 인터뷰 실내 1



넓지는 않지만 각 자리마다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던 실내공간이 나왔다.

화분으로 시선을 가려주고 바닥에 단의 차이를 줘서, 각 자리마다 독립성도 살리고 독특함도 지킬 수 있도록 해놨다.




커피 인터뷰 실내 1



좌식과 입식 자리들의 섞임=단조롭지 않아 심심하지 않음

앞/뒤로 큰 창도 있어서 전체적으로 밝아 보였다.

햇빛을 받아 아크릴 테이블이 유난히 빛났다. 좀 불편한 자리 같아서 앉지는 않았지만 사진 찍기엔 좋은 그런 자리였다. ㅎ





천장이 높아서 테이블이 좀 붙어 있었음에도 넓어 보이고, 개방된 느낌을 받았다.


 



여기를 지나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온실같이 꾸며진 또 다른 실내공간이 나온다.



커피 인터뷰 실내 2(온실)







붉은 벽돌과 투명한 유리 지붕 사이로 하얀 천이 늘어진 천장, 그리고 테이블 사이사이 식물들이 있었다.

이곳을 오기 전 거쳤던 공간이 거실이자 방이었다면 이곳은 온실 같은 곳이었다.






4인용 테이블, 6인용 테이블

좀 더 야외 같은, 그래서 좀 더 개방된 느낌

단체로 왔을 때 조금 더 마음 놓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그런 곳 같았다.





4인용 테이블, 6인용 테이블

좀 더 야외 같은, 그래서 좀 더 개방된 느낌

단체로 왔을 때 조금 더 마음 놓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그런 곳 같았다.






왕 솔방울과 함께 물통(디스펜서)도 인테리어 소품으로써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었다.





크리스마스이브였지만, 평일은 평일~

평일 낮이라 다행히 카페에 사람이 별로 없었고, 여유롭게 이 공간을 즐길 수 있었다.

여기저기 구경하다가 진동벨이 울렸고, 주문한 음료와 디저트를 가져왔다.



아메리카노2=우드맨1(산미+고소함)+ 부시맨1(묵직한 다크초콜릿, 고소함, 단맛), 그린티 스콘, 바질 스콘



센스 있게 주문한 원두를 구별할 수 있는 스티커가 컵에 붙어있었다.

그리고 스콘에 발라먹을 수 있는 크림도 함께 나왔다.(크림은 생크림)





아메리카노: 우드맨(wood man)

산미와 고소함, 선명하고 달콤한 여운을 가진 블렌딩이라는 테이스팅 노트의 우드맨

내가 느낀 바는 산뜻한 산미와 중간 정도의 바디감, 그리고 끝에는 고소한 맛으로 마무리된 커피였다.


 



아메리카노: 부시맨(bush man)

묵직한 다크초콜릿, 고소한 견과류, 단맛을 가진 블렌딩이라는 테이스팅 노트의 부시맨

내가 느낀 바는 갓 나온 뜨거운 커피일 때는 산미 살짝, 씁쓸함도 살짝, 식으니 고소함과 다크 한 맛이 살아났다.


둘을 비교해본 결과 내 입맛엔 우드맨이 좀 더 좋았다.

난 산미 있는 커피를 싫어하긴 하지만, 아예 산미가 없는 커피도 재미없어 하나보다.


 

그린티 스콘, 바질 스콘



많은 디저트들 중에 스콘으로만 두 종류를 골랐다.

스콘 크기가 꽤 큰 편이다. 아이 주먹보다 1.3배 정도 큰 정도? ㅎ



그린티 스콘




그린티 스콘이나 바질 스콘이나 모두 겉은 바삭했다. 그리고 속은 딱딱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엄청 촉촉하지도 않은, 일반적인 스콘의 식감이었다.


그린티 스콘은 중간중간 초콜릿이 박혀있고, 녹차향이 은은하게 났다.

생크림에 찍어 먹으니 더욱 부드러운 맛으로 느껴졌다.



바질 스콘




그린티 스콘은 평이하지만 은은한 맛에 무난했다면, 바질 스콘은 매력이 있는 맛이었다.

스콘 위에 얹어져 있던 소스? 페스토? 가 그 매력의 중심에 있었다. 시큼하면서도 짭짤했던 그 소스가 스콘의 맛을 재미있게 만들어줬다. 함께 나온 크림을 찍어 먹으면 역시 부드럽게 변하면서 그 맛이 중화됐다.


그린티스콘과 바질 스콘 중 고르라면 난 더 독특했던 바질 스콘에 한 표~!


커피도 마시고, 디저트도 다 먹고 나머지 숨겨진 공간들을 둘러봤다.

찬찬히 둘러보면서 더욱 놀라웠다. 겉모습만 보고 슬쩍 둘러본 것보다 더 다양한 분위기의 자리들이 보였던 것이다.





온실처럼 생긴 곳에서 문 하나가 보여서 열고 들어가 봤더니, 반절 걸친 야외 자리가 나왔다.


 



개인적인 취향엔 저녁에 고기를 구워 먹으며 술 한잔하면 더 분위기가 좋을 것 같은 공간이었다.^^;;

참 다양한 공간들로 구성돼 있던 카페다.






자리를 모두 정리하고 아예 밖으로 나왔다. 마당은 들어올 때 봤던 것이 모두 일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둘러보니 건물 속 공간보다 더 넓은 곳이 나오는 것이 아니겠는가!! 대박!






옆으로 졸졸졸 흐르는 반석천을 바라보며 도란도란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도 있고,






수박하나 쪼개 먹어야 할 것 같은 원두막 자리,





나무 그늘이 있던 나무 데크가 깔린 자리까지~~~

정말 넓은 마당이 있었다.






겨울이 아니라 봄이나 가을이었다면 이곳이 더 빛났을 것 같다.

안 그래도 이곳 주소를 찍을 때 티맵에서 데이트 추천 장소로 떴었는데, 직접 와보고 나서야 그 이유를 실감할 수 있었다.






황토벽돌, 녹색의 문, 하얀색의 조화

그리고 자연의 빛, 물, 식물

거기에 운이 좋았는지 조용하고 한가했던 시간과 공간

모든 게 좋았다.





솔직히 처음에는 대전에서 갈 카페를 찾다가 그나마 뭔가 자연과 함께하는 것 같은 카페처럼 보여서 간 것이었다.

기대가 많이 없었다.

그런데 실제로 가보고 나서 정말 잘 골랐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샌 도심에 있는 그냥 하얀 벽, 불편한 의자, 특색 없는 힙을 조장? 하는 그런 카페들보다는,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이런 공간에 점점 더 호감이 간다.



개인적인 취향에 한가로움이 더해져야 더 좋은 공간일 수도 있지만, 이 카페 추천하고 싶다.


대전 여행의 시작은 커피 인터뷰에서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뎠고, 붕어빵에 이어 신도칼국수로 성공적인 마무리를 했다.

대전여행의 첫 경험이 전체적으로 좋았다.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대전에 몇 번 더 가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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