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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맛집/세종,대전

[대전광역시 동구] 대전여행: 전통 있는 대전 맛집 '신도칼국수'(since 1961)

by 꼬곰주 2018.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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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이브 대전을 가게 됐다. 대전을 찾은 특별한 이유는 없었지만 뭐가 있나 궁금했던 곳이기도 했다.

열심히 가볼 만한 곳을 찾아봤는데, 역시 가장 많이 나오는 유명한 곳은 '성심당'이었다. 성심당 말고 다른 맛 집!!! 을 찾던 중 지인의 소개로 '신도칼국수'를 알게 됐다.


 



대전에 여러 지점이 있는 신도 칼국수

본점은 대전역 앞에 있는 곳이었다. 이왕 갈 거 본점으로 go~go~



대전 신도칼국수(본점)



솔직히 유명한 칼국숫집이라고 해서 찾아가서 먹은 칼국수들은 '누구나 다 아는 그 맛 = 평이한 칼국수 맛'이었다. 그래서 '꼭 이곳을 찾아가야 하나' 고민도 많이 했다. 그런데 누군가 대전의 3대 칼국수 맛 집이라고 했다. 이왕 멀리까지 온 거 한 번 더 속는 셈 치고 가보기로 했다.

칼국수도 좋아하고, 날도 추워서 뜨끈한 국물이 역시 생각나고, 대전역에 또 다른 목적지도 있었고~


배고픈 내 속을 달래가며, 시장을 지나면서도 수많은 유혹을 뿌리치고 도착한 '신도칼국수'

1961년부터 대전역 근처 판잣집에서부터 칼국수를 팔았다고 한다.





가게 문 앞에는 3대에 걸쳐 30년 이상 고유한 맛과 옛 추억을 간직한 시 인정 전통업소라는 인증패와 착한 가격 모범업소 인증패가 모두 걸려있다.


대전광역시에서 전통업소 인증을 한 곳들을 찾아서 언제 한번 돌아봐야겠다.

대전광역시청 홈페이지에서 찾아보니 24개나 됨 ~ 오오


대전시 인증 전통 식당 https://www.daejeon.go.kr/fod/fodTraditionList.do?menuSeq=161



신도칼국수 영업시간



*대전 신도칼국수*

영업시간: 오전 9시 - 저녁 8시 30분

휴무일: 없나 보다.





정말 어중간한 시간에 찾아갔고, 날도 날이었던지(크리스마스이브) 사람이 별로 없었다.

혹시나 재료 준비 시간(브레이크 타임)이 있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런 건 없었다.






가게 곳곳에 신도칼국수의 역사와 함께 대를 이어서 가업으로 100년이 되어서도 계속 유지할 것이라는 다짐도 쓰여있었다. 그리고 식당 한쪽 벽엔 창업주이신 김금순 여사의 사진도 크게 걸려있었다.


소 사골뼈, 멸치의 오묘한 조화를 이룬 육수+부드러운 면발+특유의 양념장+들깨 등이 신도칼국수만의 특징이라고 한다. 먹고 나서 글을 쓰는 지금에야 내용을 정독했다. ㅎ



 신도칼국수 가격(메뉴)



한가지 더 독특했던 것은 메뉴판 옆에 걸려있던 그릇의 크기와 칼국수 가격 변화를 보여주는 안내판이었다. 그릇의 크기와 함께 가격 변화도 생기는데, 2000년대까지 2,500원 정도 하다가 2020년을 달려가고 있는 2018년 12월 현재 4,500원의 가격이 된 것이다.


메뉴는 딱 3가지-

칼국수, 수육, 두부두루치기


이날 우리(2명)는 칼국수(곱/5,500원), 두부두루치기(12,000원) 주문



신도칼국수 식재료 원산지



*신도칼국수 식재료 원산지*

쌀, 김치, 콩: 국내산

사골: 국내산, 호주산

오징어: 원양산

두부: 미국, 캐나다, 호주

수육: 독일산


김치가 국내산이라는 것에 감사^^





각 자리마다 칼국수 양념장과 단무지, 김치가 큰 통으로 놓여있다.

덜어먹을 접시를 갖다 주시는데, 그곳에 먹을 만큼 덜어먹으면 된다.

열무김치가 아삭하고 시원하니 맛있었다.



두부두루치기, 신도칼국수(곱빼기)



주문할 때 참고


음식이 나오고서야 알았다. 2.5~3인분을 시켰다는 것을...

특히나 두부두루치기 국물을 한 숟갈 먹어보고는 공깃밥을 1개 시켜서 국물에 비벼 먹을까도 살짝 생각했는데,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생각보다 밑에 숨어있던 두부 양이 많았다. 공깃밥 시켰으면 분명 배가 터졌거나 음식을 남겼을 것이다.


3명이 와서 칼국수와 두부두루치기를 시킨다면 칼국수 곱빼기에 두부두루치기+공깃밥 1~2개 정도 시키면 좋을 것 같다.



신도칼국수



독특한 맛을 자랑한다는 신도 칼국수~


특징 1: 들깨가루와 함께 양념장이 올려져 나옴

 나올 때부터 들깨가루가 듬뿍 뿌려져 나온다. 그 위로 양념장도 얹어져 있다. 칼국수에 들깨가루가 뿌려 나온 건 처음인지라 신기했고, 양념장은 선택사항인 줄 알았는데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는 넣어져 나온다.





휘휘~ 저어 국물부터 맛을 봤다.

 

특징 2: 칼국수 국물이 정말 독특함

첫 맛에 강하고 진한 멸치 육수의 냄새가 확~ 올라오고, 뒷맛으로 사골육수의 맛도 섞여난다.

그리고 중간중간 양념장의 맛, 들깨 맛들이 조금씩 껴들면서 이 집만의 특징적인 맛을 만들어낸다.

솔직히 난 멸치 맛이 강해 사골 맛은 잘 못 느꼈는데, 함께 간 사람이 사골 맛이 딱 났다며 그 맛을 잡아냈다.(사진 정리할 때나 제대로 본 식당 내부 벽에 걸려있던 설명에 '사골과 멸치 국물'이라는 글자를 발견함)


살짝 간간하긴 하다. 그리고 중간중간 얼큰한 맛도 살짝 느껴진다. 아마도 나올 때부터 양념장이 섞여 나와서 그런가 보다. 좀 더 간을 세게해서 먹는 분들은 김치통 옆에 있는 양념장을 더 섞어먹음 될 것 같다.


잘게 썰린 파를 씹으면 짭짤한 양념 맛이 쭉~ 나오고, 면과 국물을 한 번에 후루룩~ 하면 고춧가루 특유의 향도 섞여난다. 먹을 때마다 올라오는 진한 멸치향, 사골국물에 양념장 맛까지 섞이니 정말 독특했다. 처음 맛보는 칼국수의 맛이었다. (내 추측에는 멸치 말고 또 다른 말린 생선도 들어간 것 같다.)





특징 3: 면의 폭이 얇고 두께도 두껍지 않음

손으로 밀은 면은 아니고, 기계면이었다. 명동칼국수 본점에서 쓰는 면과 비슷하달까-

먹어보면, 이 국물에는 두꺼운 면보다는 얇은 면이 더 잘 어울린다는 것을 알게 된다.



신도칼국수의 '두부두루치기'



그다음으로 맛을 본 '두부두루치기'

두부두루치기라는 정식 명칭으로 된 음식을 시켜 먹은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그래서 다른 곳과는 비교할 수는 없었지만 나름 독특한 맛을 경험했다.


신도 칼국수의 두부두루치기에는 파, 양파 등이 듬뿍 얹어져 있었고, 속에는 오징어, 미더덕(오만둥이일 수도), 홍합 등의 해산물들도 들어있었다.





오징어가 좀 많이 보여서 중간중간 오징어볶음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잠깐씩 들기도 했다.

(다행히 오징어는 최하급 오징어는 아니었다.)





채소들 밑에는 두툼하고 정말 큼직한 두부가 깔려있었다.

큰 덩이로 4~5덩이 정도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크게 자른 두부 한 모가 모두 들어간 것 같다.





가장 밑에 깔린 자작한 국물~

파와 양파의 향과 맛으로 시작해 얼큰하고, 살짝 달달한 맛으로 끝난다. 난 소주보다는 맥주를 좋아하는 편이라 그랬는지 국물을 몇 숟가락 떠먹으니 맥주가 생각났다. 밥 한 공기를 시켜서 밥을 슥슥 비벼 먹으면 딱 좋을 맛이었다.

오징어볶음 같기도 하고, 두부전골 같기도 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생각보다 양이 많았다. 2명이 왔을 때 두부두루치기 1개에 각자 공깃밥 1개씩 시켜서 밥도 먹고, 반주도 하면 좋을 것 같다.



특별한 맛의 경험

대전 추천 맛집으로 인정



별 기대 없이 간 대전의 신도칼국수

50년 넘게 전통을 지키면서 대를 이어 지켜온 대전의 대표 맛집답게 '딱! 이 집만의 특색 있는 맛'을 경험할 수 있다. 칼국수는 비슷할 것이란 예상을 단박에 깨준다. 맛있다- 맛없다를 떠나서 '특색 있는 맛' 만으로도 추천할 만하다. 이런 새로운, 특색 있는 맛은 개인적인 맛의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것 같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맛도 괜찮다. 양도 푸짐하고~^^)


거기에 처음 먹어본 두부두루치기도 괜찮았다. 밥을 비벼 먹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대전역, KTX 역과도 가까우니 대전 여행을 갈일 있다면 한번 가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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