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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나들이/국내나들이

[강원도 속초시] 겨울 되면 생각나는 바다- 속초 바다

by 꼬곰주 2018.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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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초 어느 날 강릉바다를 본 후 속초에 또 들렸다.
그날의 사진을 정리하면서 여러 생각과 함께 기록을 남겨본다.

강릉바다나 속초 바다나 어차피 같은 동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속초해변과 양양 해변이 다르듯이 각 해변마다 느낌은 틀리다.





속초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내려 속초 해수욕장 쪽으로 걸어갔다. 
아침부터 날씨가 꾸물거리고, 간간이 비도 내렸던 날이었다. 




속초해수욕장



여름바다와는 하늘색, 바다색, 공기 색부터가 틀리다.
평일 낮이었는데도, 해수욕장엔 바다를 보러 온 사람들이 꽤 있었다. 





빛도 안 좋고, 날씨도 안 좋고, 핸드폰 사진에, 거기에 조작 실수까지... 이맘때쯤 찍은 사진들은 다 아쉽다.





근데 여름 때도 하고 있던 바다 중간의 공사는 이때까지도 계속됐다. 
대체 얼마나 큰 공사를 하기에... 아.. 두렵다.
완벽하게 경치가 망가질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언젠가 눈이 내린 후 속초해수욕장으로 바다를 보러 간 갔던 날이 생각난다.
미처 녹지 않은 눈이 해수욕장의 모래에 쌓여있는 것을 봤는데, 그때 정말 기분이 묘했다. 
바다의 모래사장에 눈이 쌓인 모습을 상상해본 적이 없어서 였을거다.
그때 이후로 그 풍경을 한 번 더 보고 싶었다. 그래서 그런지 눈이 오면 바다 생각이 난다.





완전한 겨울의 바다는 아니었지만, 겨울이 되려고 준비 중이었던 속초 바다의 모습





여름의 북적이는 사람들이 지나간 자리엔 갈매기들이 먼 바다를 보며 한가롭게 앉아있었다. 






속초의 갈매기들은 사람들을 꽤 많이 봐서 가까이 가도 도망가지 않을 줄 알았는데, 
다른 곳에서 본 갈매기들보다 예민하게 반응했다;





그렇게 속초해수욕장을 거쳐 외옹치 해수욕장으로 나왔다. 이때까지만 해도 푸르른 풀들도 보였다.



속초바다



그리고 이틀 후, 하늘색이 예뻐서 노을을 보러 또다시 바다에 나갔다.



동해바다



여전히 파도는 세게 치며 물보라를 일으키고 있었고, 날은 서늘했다.






그래도 점점 어두워지며 분홍빛으로 변하는 하늘은 멋졌다.






사진보다는 실제가 더 멋진- 




외옹치 해수욕장 바다



자연은 언제나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니 그 순간을 놓쳐버리면 영원히 못 보는 것이다. 
사람의 시간도, 이 순간도... 
올해가 또 이렇게 가버리고 있다. 

난 아무것도 한 것 없는데, 다른 사람은 앞서가서 나는 더 뒤처지는 것 같고, 
시간은 또 내 의사와 상관없이 흘러가버리고, 
난 한 살 더 먹어버렸고.. 
올해 초에 세웠던 계획이 뭐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데, 
내년의 계획은 또 뭔가 세워야 할 것 같고... ㅎㅎ
참 생각이 많아지는 시즌이다.



속초 밤바다



겨울 바다는 사람도 없고, 한적해서 안 그래도 큰 파도가 더 웅장해 보인다. 
겨울의 밤바다는 정말 무섭지만, 어쩔 땐 그래서 더 멋있다. 
언젠가부턴 여름의 뜨겁고 활기찬 바다보단 가을이나 겨울의 한적한 바다가 더 좋아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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