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로 고통받던 도심에서의 생활이 이어지던 어느 날...
주말이 됐는데 날씨가 정말 좋았다. 공기도 맑고 하늘도 맑고! 집에 있기엔 너무나도 억울한 그런 날씨였다.
지인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바다 이야기가 나왔다. 나도 바다가 갑자기 보고 싶었고,
때마침 지인도 속초 부근에 사진을 찍고 싶어 하던 곳이 있다고 해서 놀라울 정도로 급작스럽게 예정에도 없던 바다로의 여행을 가게 됐다. 짐도 안 챙기고 그날 바다만 보고 올 생각으로 ㅎㅎㅎ
(그 생각이 그날 후 속초에서의 내 몰골을 좀 이상하게 만들어 줬지만 ㅎㅎ)
수도권에서는 덥다며 뉴스가 참 시끄러웠고, 그래서 호기롭게 반바지에 반팔 티를 입고 동해로 출발했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하면 면적도 크지 않고, 날씨는 대체적으로 어느 지역이던 비슷할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1인;;;
그런데!!!!
역시 영동 지방은.. 달랐다. 가을 날씨처럼 쌀쌀했던 강원도... 차에서 내리자마자 깜짝 놀랐다.
중부지방과 너무나도 다른 기온에 나만 혼자 여름인 것 같은 창피한 기분도 덤으로 얻을 수 있었다.
내가 선택한 반바지&반팔이었기에 '이 정도 쌀쌀함은 견딜 수 있다며...' 춥겠다는 말에
"괜찮아요... ㅎㅎㅎ;;;"
리조트 객실에서 보면 일출도 보이고, 바다도 바로 가리는 것 없고, 객실 이용객들 입장에선 풍경이 참 좋긴 할 것 같다. 만약 해안가에 태풍이 심하게 풀고 바닷물이 덮친다면 가장 먼저 사라질 것 같지만 ㅎㅎㅎ-_-;
근데 중요한 건 돈도 없고, 빽도 없다.
아무튼 리조트 앞 쪽의 해변에는 나무 덱으로 산책로를 만들어 놓고, 몇몇 개의 벤치도 설치해 놨다.
알고보니 켄싱턴 해수욕장이라는 이름이 붙은 해수욕장이라고 한다.
평평한 모래사장이 넓게 있어서 해수욕을 하기엔 괜찮은 해수욕장 같았다.
파도 때문에 정작 바다의 수심이 괜찮을지는 체크하지 못했지만~;;;
군사작전 지역이라고는 하는데, 별로 그런 것은 느낄 수 없다. 뭐.. 강원도 쪽 바다는 죄다 군사 작전지역일 듯~
내가 갔던 날(6월)엔 파도가 정말 강했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모두 물에 발도 못 담그고, 바다는 눈으로만 구경하고 있었다. 잘못 발 담갔다간 뉴스에 나올듯한 파도였다. 그래도 잠깐이었지만 청명한 하늘에 적당한 구름도 있고, 예쁜 풍경 덕에 덜 억울해서 다행이었다.
파도가 부서지면서 만들어진 물 방울들이 안개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거기에 세찬 바람이 물방울과 함께 섞이면서 눅눅하면서 서늘한 공기를 느끼게 해주었다.
덕분에 머리가 메두사처럼 변신을..ㅎㅎ
사람이 앉으면 저 정도 된다. 절대 한 의자에 한 명이 왕 같은 포즈로 앉을 수 있는 크기가 아니다.ㅎㅎㅎ
켄싱턴 해수욕장의 대표적인 조형물이 될만하다. 날씨도 한몫했던 날이다.
사실은.. 도착해서 이 사진을 찍고 1시간 정도가 지나니 하늘이 흐려지면서 비가 오려고 했지만..
목표 사진을 원하는 색상이 나오게 찍었으니 괜찮아~ 억울하지 않아 ㅎㅎ
해변가에 하얀 의자만 있는 줄 알았는데,
파도는 무서웠지만 풍경은 감탄사가 절로 나왔던 그런 날이었다.
해수욕장 출입문 쪽에 있던 에어건으로 모레를 털고 개운한 발걸음으로 옆쪽으로 조성되어 있던 길을 걸었다.
오른 편으로 쭉~ 길게 있는 길을 걸어갔더니
계속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그 끝에는 군 초소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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