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홍어찌개를 먹어버릇해서 삭힌 홍어를 먹을 줄 안다.
성인이 된 후 회사를 다니면서 회식자리에서 정말 잘 삭힌 홍어회를 처음 먹어봤는데,
홍어 찌개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졌다는 것을 알게됐다.
정말 맛있었던 정말 잘~ 삭힌 홍어였다.
그 후에 마트나 다른 곳에 갈 때마다 홍어회가 있으면 냄새도 맡아보고 먹어도 봤는데,
웬만해선 제대로 맛있게 삭은 홍어를 찾을 수가 없었다.
진짜 한 50%도 안 삭힌 비린내 나는 홍어들뿐...
그러다가 요 전에 부모님과의 대화 중 홍어회 이야기가 나와 정말 제대로 삭히면 맛있는데 그걸 찾기 힘들다며 말씀드린 적이 있었다. 그 후 부모님께서 홈쇼핑에 나와서 겸사겸사 구매하셨다며 맛보라고 홍어회 팩을 보내 주셨다.
곰삭은 숙성 홍어회(모둠)
진공포장이 되어 있어서 그냥 두면 냄새가 심하게 나지 않는다.
포장된 팩의 냄새를 맡으니 별 냄새가 나지 않아 제대로 삭은게 맞을 까 살짝 의심했다.
흑산도산은 아니고 아르헨티나산 홍어이다.
어차피 홍어는 홍어 ㅎ
나에겐 제대로 삭혔느냐가 관건이었다.
홍어회 먹기: 쑥갓, 청겨자, 홍어회, 초고추장
드디어 개봉!
포장을 뜯자마자 풍기는 삭힌 홍어의 냄새! 암모니아 향 방출이다.
홍어회의 국물이 흐를 까봐 대충이라도 탁자에 종이를 깔고 그릇에 냄새 베길까봐 포장 뜯는 채로 올려놨다.
먹을 땐 맛있는데, 먹지 않을 때 풍기는 향은 그닥 달갑지 않아서.. ㅎㅎㅎ
돼지고기와 김치, 막걸리는 없었지만
부모님께서 보내주신 직접 재배한 유기농 쌈채소와 함께 홍어회를 먹어봤다.
청겨자
그리고 채소 중 최고의 궁합은 아마도 이 청겨자가 아닐까 생각한다.
청겨자의 톡 쏘는 맛과 홍어회의 맛이 잘 어울렸다.
팩 포장되서 파는건 그저 그럴 것이라며 별 기대없이 먹었는데, 오~ 꽤 마음에 들었다.
나중에 홍어회가 생각나면 모험하지 말고 또 이걸로 찾아서 사먹어야겠다.
마트표는 밍숭밍숭 못 먹을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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