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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리뷰/먹은것

간편하게 괜찮은데!? '곰삭은 숙성 홍어회'

by 꼬곰주 2017.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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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홍어찌개를 먹어버릇해서 삭힌 홍어를 먹을 줄 안다.
성인이 된 후 회사를 다니면서 회식자리에서 정말 잘 삭힌 홍어회를 처음 먹어봤는데, 
홍어 찌개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졌다는 것을 알게됐다.
정말 맛있었던 정말 잘~ 삭힌 홍어였다.

그 후에 마트나 다른 곳에 갈 때마다 홍어회가 있으면 냄새도 맡아보고 먹어도 봤는데, 
웬만해선 제대로 맛있게 삭은 홍어를 찾을 수가 없었다.
진짜 한 50%도 안 삭힌 비린내 나는 홍어들뿐... 


그리고 진짜 국산 홍어를 구하거나 먹는 것은 너무 힘들고 비싸고, 흑산도까지 내려가서 홍어를 먹을 열정까지 있는건 아니고.. 그래서 어머니께서 홍어 친척 가오리나 가자미?등을 잘 삭혀서 찌개로 만들어 주신 것을 먹는 것으로 홍어회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고 있었다.
그러다가 요 전에 부모님과의 대화 중 홍어회 이야기가 나와 정말 제대로 삭히면 맛있는데 그걸 찾기 힘들다며 말씀드린 적이 있었다. 그 후 부모님께서 홈쇼핑에 나와서 겸사겸사 구매하셨다며 맛보라고 홍어회 팩을 보내 주셨다.


곰삭은 숙성 홍어회(모둠)



진공포장이 되어 있어서 그냥 두면 냄새가 심하게 나지 않는다. 
포장된 팩의 냄새를 맡으니 별 냄새가 나지 않아 제대로 삭은게 맞을 까 살짝 의심했다.





흑산도산은 아니고 아르헨티나산 홍어이다. 
어차피 홍어는 홍어 ㅎ
나에겐 제대로 삭혔느냐가 관건이었다.



홍어회 먹기: 쑥갓, 청겨자, 홍어회, 초고추장



드디어 개봉!
포장을 뜯자마자 풍기는 삭힌 홍어의 냄새! 암모니아 향 방출이다. 
홍어회의 국물이 흐를 까봐 대충이라도 탁자에 종이를 깔고 그릇에 냄새 베길까봐 포장 뜯는 채로 올려놨다.
먹을 땐 맛있는데, 먹지 않을 때 풍기는 향은 그닥 달갑지 않아서.. ㅎㅎㅎ


돼지고기와 김치, 막걸리는 없었지만
부모님께서 보내주신 직접 재배한 유기농 쌈채소와 함께 홍어회를 먹어봤다.





초고추장을 찍기 전에 먹어보니 
오- 생각보다 괜찮게 삭은 홍어회였다.
곰삭은(푹 삭은) 홍어회라더니 정말 먹을 만큼 꽤나 괜찮게 삭아 있었다.
톡 쏘면서 씹을 수록 고소한 홍어맛이 느껴졌다.
일반 마트에서 파는 것보단 100배 나은 삭은 맛!!


모둠이라서 여러 부위가 들어있었다. 
중간중간 오드득 씹히는 맛도 나고 만족스러웠다. ^^





그냥 먹으면 밋밋하니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니 살짝 심심한 맛이 완성된 듯한 느낌이었다.
주류가 살짝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막걸리가 딱인듯-ㅎㅎㅎㅎ



청겨자



그리고 채소 중 최고의 궁합은 아마도 이 청겨자가 아닐까 생각한다.
청겨자의 톡 쏘는 맛과 홍어회의 맛이 잘 어울렸다.

팩 포장되서 파는건 그저 그럴 것이라며 별 기대없이 먹었는데, 오~ 꽤 마음에 들었다.
나중에 홍어회가 생각나면 모험하지 말고 또 이걸로 찾아서 사먹어야겠다.

마트표는 밍숭밍숭 못 먹을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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