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춘선 폐철길이 공원화되면서 이 주변 일대가 빠른 속도로 개발이 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많은 사람들이 계속 다니는 길이 되었으니 당연한 것이겠지만,
보고 있노라면 씁쓸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기차가 실제로 다녔던 때에는 벽으로 막힌 곳도 있었고
기차가 지나면서 시끄럽기도 하고, 주변은 낙후된 음침한 분위기의 주택가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철도가 폐지되고도 몇 년 동안 계속 버려진 동네처럼 을씨년스러웠는데
공원이 한국스럽게 후다닥 만들어지고 나니, 카페며 밥집이며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했다.
선형 공원이 들어오면서 공릉동 도깨비시장도 조금은 더 활성화됐을 것이고,
동네 분위기도 밝아지고, 조용하게 산책할 수 있는 거리가 생긴 것은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요새 이 주변 가게들에서 밥을 먹거나 차를 마시게 되면
참...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다.
임대료가 비싸서 그런 걸까.. 아님 한철 장사만 하고 싶은 걸까?
음식과 차 값이 계속 오른다.
처음 봤던 그 가격이 아닌... 한 계절이 지날 때마다 상승하거나
아예 비싸게 책정해서 판매하고 있는 곳도 있기 때문에
참으로 황당하고 애정이 생기려고 했다가도 그 싹이 나기도 전에 그냥 시들어 버리는 것 같다.
지금 생활하고 있는 곳과 얼마 멀지 않은 곳이 계속 개발되고 있어서
'우리 동네'라는 범주에 넣어 생각하고 있는데,
이러다가는 반감이 들어 사람의 발길이 끊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임대를 해서 가게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일정 소득이 나와야 하기 때문에
임대료, 시설비, 인건비, 재료비 등을 감안해서 가격을 책정하는 것일 터...
내가 들었던 소문에 의하면 이 일대의 대부분의 부동산을 기업적으로 싹쓸이 해갔다고...
한집 건너 한집이 계속 리모델링, 신축으로 공사 중이다.
자본금이 받쳐주니 돈 놓고 돈 먹기 하는 거겠지만,
머지않아 이 주변 일대 물가만 높여 놓고, 실질적인 주민들에겐 불편함만 가득 안겨주고 끝날
그런 동네가 될까 걱정스럽다.
그냥 요새 집중적으로 이 주변 밥집, 찻집을 다니면서 느낀 바가 있어
흥분해서 잠시 딴 소릴...
철길 숲길 공원이 완성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찾았을 때,
내 기억엔 '프라이팬 고기'라는 밥집도 그때부터 있었던 것 같다.
공릉동 도깨비시장 주변을 중심으로 많은 밥집과 카페가 생겨난다고 보면 된다.
그 개발의 중심에 '프라이팬 고기' 와 '도토리&다람쥐' 가 있다고 생각한다.
http://ggogomzoo.tistory.com/113
예전부터 궁금했는데, 여기서 밥을 일부러 먹을 일이 없어서 못 갔다가
지난가을 공기도 좋고 하늘도 예쁘고 해서 친구와 산책 겸 갔다가 점심을 먹고 왔다.
내가 여길 알았던 초창기엔 저 가격이 아니었던 것 같다.
아무리 비싸도 8,000원을 안 넘었던 것 같은데,
점점 더 올라서 2016년 가을엔 입간판에 인쇄된 글자도 지워져 더 올라있었다.
프라이팬 고기 가격 & 메뉴
다양한 메뉴들이 사진과 함께 있어서 좋았다.
주문: 달파구이 정식: 9,000원, 와삼구이 정식: 9,000원
달파구이 정식, 와삼구이 정식
개인 밥을 비롯해 기본 밑반찬으로 단무지, 고추장아찌(피클?), 김치, 국물이 나온다.
모든 메뉴의 고기들은 달궈진 무쇠 팬에 통으로 나오고,
다 차려진 후에 가위로 잘라주신다.
달파 구이는 고기 연하고 달달+짭조름해서 밥과 함께 먹으면 적당하다.
고구마 샐러드는 달고.. 진짜 고구마의 함량이 낮은 샐러드라고 생각됐다.
달파구이 정식(달콤갈비 목살과 파인애플구이)
양배추 샐러드는 뜨거운 팬 위에 있어서 익어서 나왔는데, 아삭한 양배추 샐러드가 아니라 내 취향이 아니었고, 샐러드 소스도 살짝 느끼하게 단 맛이었는데, 내 취향은 아니었다...
그냥 고기와 밥만 먹는 걸로...
와삼구이(와인 숙성 삼겹+아삭숙주)
와삼구이가 처음 나올 때는 이런 모습이다.
아래쪽에 깔린 삼겹살을 가위로 직접 잘라주신다.
프라이팬 고기는 전체적으로 고기가 부드럽고 질은 괜찮았지만
가격이 점점 올라서 한 계절이 지난 지금은 얼마일지 예상할 수 없다.
아~주 특별함은 모르겠고, 철길 옆에 외관이 예쁜 밥집이라 생각하면 좋겠다.
양이 많은 편은 아니라 살짝 아쉬움이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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