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때는 바야흐로....
2022년 7월, 초복 하루 전날이었다.
우연히 대전에 들릴 일이 있었는데 마침 도착했을 때가 점심시간이었다.
그렇다면, 그 지역에서 유명하다는 맛집을 찾아가야 예의!!
가는 곳이 운 좋게도 유성구와 가까웠는데, 그 지역에는 로컬들에게 유명한 맛집들이 많이 있었다.
그중에 복날 대표 메뉴로 사랑받는, 삼계탕으로 유명한 집이 있다고 해서 그곳을 찾아가게 됐다.

유성본가 누룽지 삼계탕 : 본점
주변에 주차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서 차는 어렵지 않게 주차할 수 있었는데
역시, 날이 날이니 만큼 가게 앞에는 대기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오전 10시 30분 - 오후 9시
휴무일 없음
042) 826-5277
중간 휴식시간이 있는지에 대한 정보는 찾을 수 없지만
내가 갔을 땐 오후 1시 이전에 점심 주문이 마감됐다.
대기는 카운터에 있는 수첩에 수기로 번호와 이름을 쓰고 차례를 기다렸다가 들어가는 방식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카운터 주변을 벗어나지 못하고... 좀 혼란스럽긴 했다.
번호표를 뽑는 기계가 보이긴 했는데 아마도 고장이었나 보다.
요샌 카카오톡으로 자동알림 서비스 주는 대기 시스템도 있던데, 그걸 하면 모두에게 편할 듯.

이렇게 건물 옆에 앉아 있을 수 있는 곳도 잘 꾸며져 있었는데.... 대기석으로 활용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가게 안은 테이블이 놓인 줄과 줄 사이가 넓었다.
뜨거운 것을 옮기는 트레이가 다니기에도 좋고 사람들이 다니기에도 편하게 잘해놨다.
평소에도 인기가 많은 곳이라 자리가 좁게 다닥다닥 붙어있을까 봐 걱정했는데 이 점은 참 칭찬할 만~


최근에 가격이 올라서 누룽지 삼계탕 가격은 15,000원이다.
(포장은 14,000원)
가기 전에 찾아본 글에는 (7월 3일 기준) 13,000원이었는데 보름도 안돼서 2,000원이 더 오른 것이었다.
올라도 어쩔 수 없지... 이거 먹기 위해 찾았으니...
두말할 것 없이 누룽지삼계탕으로 2인 주문.

반찬으로는 겉절이, 무김치, 동치미, 양파장아찌(양파절임) 등이 차려졌다.

혹시 먹다가 반찬이 부족해지면 셀프바에서 더 가져다 먹으면 된다.

누룽지삼계탕은 내 인생에서 여기가 처음이었다.
무슨 맛일까 궁금하면서도 은근 기대가 됐다.
2인용 뚝배기(큰 뚝배기)에 나온 누룽지삼계탕에는 이름처럼 가장 위에 누룽지가 덮여 나왔다.

누룽지 뚜껑을 들추니 그 속에 닭고기와 죽이 모습을 보였다.

닭은 정말 푹~ 잘 고아져서 젓가락으로 집어 올리면 뼈와 살이 스르륵 분리가 됐다.

원래도 연한, 작은 닭이기도 했고 고아지기도 잘 고아져서 씹을 것 없이 입안에서 사르르 녹았다.
이가 약한 분들도 부드럽게 잘 드실 수 있을 정도였다.
고기에도 누룽지 특유의 눌린 향이 스며있었고, 죽에도 전체적으로 구수한 향이 났다.
그 향이 매력적이었다.




찹쌀과 멥쌀, 녹두, 밤, 은행, 인삼, 마늘, 대추 등이 들어간 죽이 이곳의 진짜배기였다.
누군가는 닭고기 말고 이 죽을 먹으러 온다는 말을 하던데, 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이해가 갔다.
솔직히 나도 다 먹고 나서 이 죽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먹다 보니 위에 덮고 있던 누룽지는 자연스럽게 풀어져 일반 죽처럼 변해버리긴 했지만, 서로가 잘 섞여서 기름짐이 적은 담백한 맛이 됐다. 이 또한 씹을 필요 없이 술술 넘어갈 정도로 부드러웠다.
한술 한술, 먹을 때마다 몸 안을 뜨끈해졌고 원기가 조금씩 충전됐다.
어르신을 모시고 온 가족들이 종종 보였는데, 그 이유가 이해됐다.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맛도 과하지 않고 기름지지 않아 속에 부담이 적은 느낌이었다.

나가는 길에는 차도 한잔 마실 수 있도록 커피머신도 마련돼있었다.

밥을 먹고 있을 중간부터 기다리는 분들의 모습이 안 보였는데 알고 보니 식사 준비 중으로 들어가서 더 이상 손님을 받지 않은 것이었다.
나와보니 저런 문구가 입구에 세워져 있었다. 오후 1시였는데 그때부터 휴게시간이라니!!
적잖이 충격적이긴 했다.
아무래도 다음날이 초복이라서 사람들이 몰려서 오전 재료 소진이 됐었나 보다.
까딱하면 못 먹었을 뻔;;; ㅎㅎ
대전 유성구 맛집 중 하나로 로컬들이 손에 꼽는 유성본가 누룽지삼계탕, 누룽지삼계탕에 대한 나의 첫 경험은 성공적이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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