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 있는 밥집들 중
아직 가보지 않은 곳이 꽤 있는데
얼마 전 저녁 먹으러 갔다가
새로운 금천구 맛집을 찾게 됐다.
(내돈내산)
10년 정도 된 보쌈, 족발, 칼국수를 하는 밥집으로
낮뿐만 아니라 저녁에도
이 가게엔 항상 손님이 많은 곳이다.
오전 11시 - 저녁 10시
(쉬는 시간 : 오후 3시 ~4시 40분)
휴무일 : 일요일
02) 891-1116
간판에 쓰여있던 주력 메뉴는
굴보쌈과 동태탕
그리고 바지락 칼국수였다.
저녁에 방문했고
메뉴판에 [점심특선] 글자를 미처 못 보고
가게 이름에 칼국수자만 생각나서
바지락 칼국수 3인을 주문했다.
주문했을 때도 별말씀이 없으셨고
다른 분들의 후기에도 저녁에 같은 메뉴를 드셨다는 걸 보니
점심만 되는 메뉴는 아니었던 것 같다.
해가 진 시간에 간 것이라
가게 안에는
아무래도 식사와 함께 술을 드시는 분들이 많으셨고
메뉴 중에는 보쌈이 인기가 많아 보였다.
각각 다른 그릇으로 1인분씩 나오는 줄 알았는데
받고 보니
엄청 커~다란 그릇에 3인분이 한 번에 담겨 나왔다.
일행들 모두
우와~ 소리가 절로 나올 만큼
그릇의 크기가 어마어마했다.
국자를 넣어서 뒤적이기 전 까지는
별 감흥이 느껴지지 않는 평범한 비주얼이었다.
그런데 뒤적이는 순간
밑에서부터 올라오는 조개들이 가득~~~
와우~~~
물론 크기가 좀 작은 것들로 돼있긴 했으나
야들하고 부드러운 데다가 해감도 잘 돼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마지막 한 국자를 뜰 때까지도
조갯살을 건져먹을 수 있을 만큼
그 양이 상당했다.
국물도 맑고 시원하고 개운해서
바지락 칼국수의 매력을 잘 살렸다.
면은 탱글 하면서도 윤기가 있었고
두께는 약간 도톰한 편이었다.
푸르르~ 풀어지며 국물을 탁하게 만드는 면의 느낌이 아니라서
더 국물과 조화를 잘 이루고 있었다.
반찬은 겉절이 딱 하나만 나왔는데,
역시- 칼국수에는 김치 말고는 다른 게 필요 있을 리가~~
메인 메뉴인 칼국수가 나오기 전에
김치가 더 먼저 나왔는데
솔직히, 이 겉절이를 한점 먹는 순간
이 집은 중간 이상은 되는 맛집일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있었다.
배춧잎 한 장 한 장에 진한 양념을 품고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마늘맛이 강하다거나 엄청 맵다거나 그런 건 아니었다.
(물론 배추의 맛은 계절에 따라 달라지니 가는 때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김치와 함께 곁들인 칼국수가
이 집의 히든카드!
생각해보니
이 금천구 밥집... 보쌈을 하는 집이니,
가장 기본이 되는 김치의 맛이 보장이 될 만도 했다.
조개가 듬뿍 들은,
맑고 개운한 국물의 칼국수
그리고 거기에 곁들인 겉절이-.
이렇게 먹고 있자니
막걸리 한잔에 바삭한 파전도 함께 곁들이고 싶더라.
멀리서 일부러 이거 먹으러 찾아올 정도의
유별난 맛집은 아니지만
동네에서 차가운 바람이 불거나 비가 오는 날
따끈한 국물이 생각난다면 가도 괜찮을
금천구 시흥동의 동네 맛집이라 하고 싶다.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
그렇지만 함께 갔던 일행 2명도 함께 괜찮다 했던 곳)
'카페-맛집 > 서울(동작,관악,금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빵집의 변신은 무죄, 더 먹음직스러워진 금천구 빵맛집 달하브레드 (0) | 2022.06.25 |
---|---|
가격은 절반 만족은 두배 금천구 독산동의 뚱카롱전문점 헤이마카롱 (0) | 2022.05.31 |
노포에서 즐기는 한잔 금천구 시흥동 곱창전골 : 이화순대국 (3) | 2022.03.18 |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중국집 금천구 시흥동 동흥관 (2) | 2022.03.14 |
제대로 제값하는 빵 맛집 달하브레드 금천구청점 (0) | 2022.02.1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