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여름엔 아주 예년에 비해 더 심해진 코 19 때문에
속초 바닷가들이 전체적으로 한가하다.
거리두기 단계가 상향된 양양, 강릉, 속초를 비해 고성으로 많이 몰렸다는데 아무래도 그 말이 사실인가보다.
나는 일 때문에 속초해수욕장 근처에서 한 달 동안 지내고 있다.
여기서 지내면서 바닷가 근처에 오니 굳이 바다를 찾지 않고 있다.
제주도민들은 한라산을 잘 안가고, 서울 사람들은 남산타워를 자주 찾지 않는 것과 비슷한 마음일 듯. ㅎㅎㅎ
8월 초, 이 동네는 한창 극 성수기를 맞고 있었던 날.
낮에는 잠시라도 나갔다가는 몸이 녹아내릴 것 같아서 해가 져야 뭔가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날씨였다.
그러다가 저녁에 잠시 시간도 되고, 체력도 있어서 바닷가 쪽으로 산책을 나가게 됐다.
외옹치해수욕장 → 속초해수욕장 방향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새로운 것들이 보였다.
항상 비슷할 것 같은 마을 풍경도 요샌 일년이 멀다 하고 바뀌고 있는 걸 보며,
참으로 빠른 변화의 속도에 새삼 놀라곤 한다.
한적한 마을 해수욕장을 지나 조금 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속초 해수욕장 정문에 다다랐을 때
무지개 빛 조명으로 꾸며놓은 방파제 길 하나가 보였다.
몇 년 전부터 연안정비 사업으로 만든 것이 완성돼서 저녁에 조명까지 해 놓은 것이었다.
원래부터 있던 방파제에 길이를 더 늘이고 끝 모양을 T자형으로 만듦으로써
해변가에서 발생하는 모래유실과 너울성 파도 등으로 인한 여러 사고들을 방지하려 한 것이었다.
그 이름을 '헤드랜드'로 붙였고,
조명으로 꾸며진 그 길은 밤에 가볍게 해변 산책을 하기에 좋은 볼거리를 제공해줬다.
예전부터 그 위에 있던 산호&사랑 조형물들도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더 안쪽으로는 대형 게 모형과 함께 바닥에 파도 모양과 함께 전복, 물고기, 오징어, 거북이 등으로 알록달록한 볼거리들이 밤길을 꾸며주고 있었다.
조명이 설치된 구간은 사진에 보이는 곳까지만이고,
그 외로 바닥에서 볼 수 있는 파도와 해양 생물들의 모양과 색은 낮에 봐야 예쁘다.
예쁜 조명을 해놨어도 속초 해변은 전체적으로 밤 9시 이후로는 해수욕장의 운영이 종료되기 때문에 입장 불가하다.
그리고 출입구에서 열 체크, QR 체크 등을 하는 것에 더해 모든 시간에 바닷가에서 음식료 섭취 금지와 비치파라솔의 거리를 띄우는 것 등으로 코로나19에 대한 대처를 추가로 하고 있다.
예전에 비해 해변이 조용하고 전체적으로 사람들의 수가 줄어든 상황이다.
그래도 8월 초 피크 시즌에는 여전히 Full인 상황이 벌어졌지만...
그 외 기간과 전체적으로는 작년에 비해 여름인데도 더 심해진 코로나 때문에 모두가 참 어려운 상황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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