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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나들이/국내나들이

[경기도 시흥시] 파란 하늘의 어느 날 '오이도 여행'

by 꼬곰주 2018.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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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꼽을 정도로 날이 좋았고, 파란 하늘에 흰 구름까지~ 정말 딱 좋았던 어느 날-
바다가 보고 싶어졌다. 
그냥 그런 생각만 가지고 있었는데, 그날 지인을 만나기로 했던 약속 장소가 오이도였다.
난 그냥 오이도역 주변에 있는 동네일 거라고 생각했고, 
게다가 오이도 역도 처음 가보는 거라 그냥 4호선 지하철 끝 역이라고만 생각하고 약속 장소로 찾아갔는데, 
바로 바닷가 앞이었던 것이다. 

우연도 이런 우연이~!





우선 오이도역에서 대중교통으로 '오이도 종합 어시장'(바닷가)까지 가는 방법은~
"2번 출구"로 나와서 대로 쪽으로 나온다.
오른쪽으로 꺾으면 바로 버스 정류장이 보임



오이도 종합어시장 가는 버스 30-2번



버스 정류장에 안내판이 쓰여있긴 하지만-
30-2번 버스를 타고 '오이도 종합 어시장'역에서 하차하면 바다가 나온다. 물론 어시장도 나온다.

오이도 바닷가는
"수도권에서 지하철과 버스로 갈 수 있는 바다"
"생각보다 쉽게 갈 수 있고, 가까운 바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버스 타고 오이도 아파트들과 마을 길을 구경하며 20분 정도 넘게 달리면 
오이도 종합어시장 역에 도착한다.






버스에서 내리니 바람에서 바다향기 났다.
동해와는 다르지만, 바람에 실려오는 바다향기가 이날따라 참 반가웠고, 신기했다.
바깥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바로 어시장 팻말과 함께 칼국수 집들과 횟집들이 즐비한 거리가 펼쳐진다.





그리고 그 길 끝에는





바다가~~
근데 썰물 때였는지 물이 빠지고 뻘만 있었다.ㅎㅎ
바닷물은 저 멀리 쪼금만 보였다.
저 건너에는 인천의 빌딩 숲이 너무나도 선명히 잘 보였다.





그래도 좋았다. 저 너머로 보이는 빌딩들과 갯벌, 파란 하늘이 더 잘 어울려 보였다.
이날은 정말 하늘이 예술이었던 날





오이도 바닷가의 상징- 빨간 등대를 보러 갔다. 
미리 말하지만 지인이 로컬이라 관광 포인트를 잘 알려줘서 따라다니며 구경 정말 잘 했다. ^^







갯벌 위로 정착해 있는 배들이 보였는데, 그곳이 선착장이었다. 
1년에 한번 '오이도 조가비 축제'라는 걸 한다니 축제 기간에 오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





빨간 등대에 가까워질수록 더욱 화려해지는 가게들-
대형 파라솔로 지붕을 대신한 아이디어&인테리어는 독특했다.





빨간 등대 앞에는 사주나 점을 봐주는 천막?들도 있었다.



오이도 빨간 등대(등대전망대)



햇빛이 가장  뜨거울 시간이라 등대의 그늘 아래로 꽤 많은 사람들이 앉아 담소도 나누고, 음식도 나누고,
시원한 바닷바람과 한적한 분위기, 맑은 공기와 파란 하늘- 정말 딱 좋았다.




오이도 빨간 등대 바라지 상회




오이도 빨간 등대 1층엔 '바라지 상회'라는 곳이 있었다. 
빨간 등대와 맞게 창문마다 빨간색의 작은 지붕을 가진 기념품 숍이었다.



오이도 바라지 상회


솔직히 들어가기 전까진 그냥 흔한 기념품 숍이겠지 하고, 별 기대가 없었다. 
들어가자마자 직원분께서 너무나도 친절하게 맞이해주셔서 호감도가 상승했다. 

*바라지 상회*
시흥시 직영 운영
시흥시 자체 개발 브랜드 상품과 시흥시 기업 제품 등 약 40여 종을 판매함
2월 22일부터 운영 시작
빨강등대와 시흥시청 정문 앞 2개소 운영 중

*바라지 상회 오이도 점(빨간 등대)*
운영시간: 오전 10시 - 저녁 6시
휴무일: 월요일





들어가자마자 큼지막한 코끼리 인형이 보였고, 자동적으로 감탄사가 나왔다. 
(원래 인형을 좋아한다. ㅎ)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로 생긴 귀여운 소통 코끼리 인형들이 곳곳에 전시돼 있었다. 
인형의 값은 역시 착하진 않았지만;;ㅎㅎ





*소통 코끼리*
시민의 가장 가까운 친구가 돼 시민의 꿈을 응원하고 싶은 바람으로 탄생한 시흥시 캐릭터





처음엔 인형에만 관심이 갔는데, 다른 물건들도 퀄리티가 좋았고, 디자인도 예뻤다.
게다가 효용성과 종류도 다양했고, 가격 또한 생각보다 비싸지 않아서 마음에 들었다.





수공예 품 매듭 팔찌와 코끼리 머리핀, 지갑, 열쇠고리 겸 보관 주머니? 가 있었다. 
직접 바느질로 만든 손맛이 느껴지는 퀼트 작품이라 눈에 띄었는데, 정작 내가 잘 쓰지 못할 것 같아서 패스하고,
코끼리 머리핀(3,000원)은 함께 해준 지인의 딸에게 선물했다. ^^
예뻐서 나도 눈에 띄었는데, 아기도 좋아해 주면 좋겠다.






그 밖에도 머그컵, 비누, 향초뿐만 아니라





수첩, 메모지, 펜, 포스트잇, 볼펜, 마우스 패드, 스티커, 거울, 마그넷 등 소통 코끼리와 오이도 바닷가를 배경으로 한 사무용품까지 정말 다양한 상품들이 있었다. 나는 원래 이런 곳에선 구경만 하고 구매까지 하는 사람이 아닌데, 그런 내 지갑이 여기서 열렸다. ㅎㅎㅎㅎ
마우스 패드(1,400원) 구입 
마침 마우스 패드가 필요했는데, 가격/디자인/시기가 딱 맞아떨어졌던 것~






귀가 커서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는 콘셉트인가 보다. (내 추측)
소통 코끼리와 함께 사진을 찍는 포토 존도 마련돼 있다.
난 곰인형을 모으는 사람인데... 코끼리 인형은 없다는 이유로 한 마리 데려오고 싶었다. ㅎ
왠지 스스로에겐 합리적이라며 이유를 부여하고 있었지만, 그냥 지금 있는 곰인형들을 더 아껴주기로 하고 
코끼리 들은 마음속에만 품고 왔다.






100% 나무 섬유로 만들어진 친환경 수건과 행주도 있고,





흑 연근 누룽지, 뻥튀기와
(흑 연근은 연근과 살짝 다른 종류인가 보다. 이날 처음 들어봄)





자개 작품들도 눈에 띄었다.





책자와 엽서, 안내 책자 등이 있었는데, 예쁜 사진 엽서가 무료라고 해서 소중히 챙겨왔다. 
안내 책자들을 보면서 시흥시에서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빨간 등대와 바라지 상회를 구경하고 나오니 그 앞으로는 선착장이 있었다. 이곳에는 횟집들이 쭉~ 있었다.





회를 파는 곳인지 어패류만을 파는 곳인지...
평일 낮이고, 사람이 없을 시간이라 한적했기도 했고, 들어가 보지도 않아서 정확히 모르겠다. 
그냥 구경하며 지나갔다.





추억의 간식- 서울대공원이나 놀이동산 가면 종종 보이던 고동과 번데기를 파는 곳이 많았다.
고동을 쏙쏙 빼 먹는 재미를 느끼며, 추억을 되살리기 좋을 것 같다.



오이도 어촌 체험마을(오이도 갯벌 체험)


오이도 바다 체험요금



갯벌을 보고 그냥 들어가면 뭔가 캘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체험 신청을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갯벌 체험 종류 및 요금*
조개 캐기: 7,000원(중학생 이하 5,000원)
굴 캐기: 1만 원(중학생 이하: 7,000원)
장화 대여: 2,000원
기타 공예체험, 썰매 체험, 축구, 발야구 등 

문의 031) 319-0205





샤워실, 장화를 신고 벗으면서 정비하고, 캐낸 것들을 씻을 수 있는 시설 등이 마련되어 있다. 
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었는데, 멀리 가지 않아도 수도권 내에서 갯벌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갈매기들도 사람이 너무 익숙한지 가까이 가도 놀라지도 않는다. 
갈매기들을 볼 때마다 항상 내 생각보다 큰 크기인 것 같아 내가 더 놀란다. ㅎㅎ





처음 오이도를 찾은 내게 관광을 시켜주는 지인은 바닷물이 다 빠져서 아쉬워했지만,
밀물과 썰물의 차가 그리 크지 않은 동해의 바다를 많이 본 나에겐 
서해 특유의 갯벌이 더 인상 깊고 특이해서 좋았다.



시흥시 관광 안내도/오이도 안내도




다시 방파제 길을 따라 더 걸어가 봤다.






오이도 함상 전망대



그 길의 끝에는 '오이도 함상 전망대'가 있었다.
덱으로 길도 잘 돼있고, 얘기하다 걸으니 금방이라 오래 걸리지도 않았다.

'함상 전시관→오이도 함상 전망대→조타실' 순서로 올라가면서 구경했다.





해양경찰 경비함으로 쓰던 배를 전시해 놓은 곳이다. 
퇴역 경비함 해우리 12호라고 한다.

*오이도 함상 전망대*
관람시간: 오전 10시 - 오후 5시
휴관일: 월요일





영화 속에서 나 보던 배의 아랫부분도 볼 수 있게 해놨다.



오이도 함상 전망대 전시관



배 내부는 전시관으로 꾸며놓음

*전시관 관람시간* 
오전 10시 - 오후 5시 





전시관은 생각보다 예쁘고 깔끔하게 꾸며져 있었다.
화면 앞에 서면 사람의 형체를 따라 물방울이 모여드는 것도 있고,





바다 생물과 소리 체험을 비롯해





오이도와 갯벌에 대한 정보도 소개돼있었다.






조개껍질 등을 묶은 알록달록 모빌 공간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모양의 조개 전시(바다의 꿈)도 볼 수 있다.
이 전시품들은 어떤 한 분이 수집한 국내외 조가비(조개껍질) 1만여 점을 시흥시에 기증한 것이라고 한다.
색상이 다양하고 신기한 모양의 조개들도 찾아 볼 수 있다.





전시실의 가장 안쪽에는 사람들의 추억이 담긴 사진이 전시된 공간도 마련돼 있었다.
20여 개의 모니터에 사진들이 담겨 테마에 따라 전환된다고 한다.





전시관을 나와 위로 올라가서야





실질적인 갑판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갑판 안쪽에는 체험교육실이 있었다. 신청을 하면 공예 제품들을 만들어 볼 수 있다고 한다.
체험교육실의 선생님께서 한 칸 더 위로 올라가면 조타실을 볼 수 있다고 알려주셔서 
말로만 듣던 조타실을 실제로 보기 위해 가파르고 좁은 계단을 올라가 봤다.






배의 가장 꼭대기에 있던 조타실-
여러 기계들이 있었는데, 그 기계들의 이름과 기능이 옆에 설명이 돼 있다.
배에 관심이 많은 어린아이들이 정말 좋아하고 신기해할 공간 같다. 





그냥 바다와 갯벌만 구경할 수 있을 것 같았던 오이도-
등대 전망대, 기념품 숍, 함상 전망대(및 전시관) 등 볼거리가 의외로 많아서 예상보다 더 알차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바닷길을 따라 산책하며 한 바퀴 둘러보기 좋은 코스였다.

날씨가 좋은 것도 있었지만 
둘러본 곳에서 안내해주시는 분들도 정말 친절하고 
의외로 소소하게 볼 거리도 많아서 더 좋은 기억으로 남은 오이도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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