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아름다운 가게가 함께 주최하는 '뚝섬 아름다운 나눔 장터'
어김없이 2017년에도 개장했다~
집에 정리할 물건이 또 수북~하게 쌓여있어서 장터가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ㅎㅎ
http://www.flea1004.com/
2003년부터 개최된 것 같은데, 내가 알고 직접 참가하게 된 건 3년 정도 된 것 같다.
*2017년 뚝섬 아름다운 나눔 장터 정보*
*운영 날짜:
5월 7일(일요일)~10월 29일(일요일)/ 매주 토, 일요일
(5월 6일은 어린이 벼룩시장)
*운영시간:
오전 11시~오후 4시
*공식 휴장:
-혹서기: 7월 8일-8월 20일(14회)
-추석 연휴: 10월 7일-10월 8일(2회)
-기타: 10월 21일-10월 22일(2회)
집을 정리하다 나온 물건 중 쓸만하고 깨끗한 것들을 나보다 더 잘 써줄 사람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나눠주는 형식으로 판매를 하는 것이다.
아이들에게는 색다른 경험도 하게 할 수 있고, 경제적인 개념을 심어주는 실생활의 체험학습장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적어도 난 아름다운 나눔 장터에 나가게 되면서부터 물건을 살 때 조금 더 생각하는 습관을 기르고,
소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다.
짐을 정리하면서 쓸만하고 깨끗한 것을 버리기보다는
조금의 용돈이라도 벌면서 정리할 수 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춰 참가한다면
참 재미있고, 보람된 경험이 될 것이다.
항상 매주 참가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한 사람들 중 추첨을 통해 뽑힌 사람들만 갈 수 있다.
각 지자체 별로 이러한 시민 벼룩시장(중고장터)가 열리는 것 같은데,
서울시의 경우 광화문(희망 나눔 장터, 위아자 장터), 뚝섬, 각 구별 녹색장터 등이 열리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참조~
http://fleamarket.seoul.go.kr/
암튼 ~!
광화문 희망 나눔 장터/위아자 장터, 뚝섬 아름다운 나눔 장터 등 세 곳의 장터에 참가해 봤는데,
세 곳의 분위기가 그때그때마다 달랐다. 판매자/구매자 들이 모두 바뀌니 달라지는 건 당연할 수도
처음에는 광화문 장터가 더 재미있게 느껴졌는데, 2014년 이후에는 주로 뚝섬 나눔 장터 쪽으로 나가게 됐다.
사람들마다 장터를 평가하는 기준은 다르겠지만,
뚝섬이 조금 더 어르신들이 많이 오시고, 황학동 벼룩시장 같은 분위기랄까 ㅎㅎㅎ
광화문이 좀 더 밝고 활기찬 분위기이긴 하다.
하지만 물건은 뚝섬 쪽이 더 다양하고 아이들 물품 등이 더 많아서 광화문보단 재미있다는 느낌이다.
아기 엄마들이 아기들 물건이나 옷을 사러 오기에도 뚝섬이 더 나은 듯하다.
그전에도 나갔었지만 2016년 마지막 10월 장터에 참가했을 때를 기준으로 장터를 소개하며
올해의 장터도 기대해본다.
장터가 열리는 날의 전 주에 참가 접수를 하고 운 좋게 당첨이 되어야 나갈 수 있다.
오전 11시부터 당첨된 사람들에게 자리 표를 나눠주는데, 보통 때는 30분 전부터도 길~~~게 줄이 서 있다.
이날은 날이 좀 춥고, 하늘도 흐려서 참가자들이 좀 늦게 늦게 왔는지 다른 때 보다 한가했다.
여기 원래 까만 저팔계 선글라스를 낀 보통사람보다 덩치가 좀 큰 스태프? 관계자?인 남성분이 계시는데,
나랑은 안 맞는 분인듯- 유독나에게만 그런건지 엄청 까칠하고 막 별거아닌거에도 나한테만 뭐라고 하심
이 날은 그 분 안봐서 기분이 좀 괜찮았다.ㅎㅎㅎ;;;
일찍 와서 줄을 서는 이유는 아무래도 지붕이 있는 입구 쪽에서 가까운 자리를 배정받을 수 있는 확률이 높기 때문인 것 같은데, 한 3번 넘게 참가를 했음에도 난 아직까지 한 번도 그 자리를 배정받지 못한 것으로 봐서
10시 정도부터 와야 하나 보다. 그러기엔 너무 힘들어서 그냥 포기함;;
일반 시민장터 창구로 가서 당첨자 본인의 신분증을 내면,
목에 걸 수 있는 자리 표와 함께, 기부금 봉투를 준다.
나중에 장터가 끝나고 자신이 판 물건들로 번 돈 중 일부를 기부금 봉투에 넣어 기부하는 형식이다.
기부금을 얼마 할지는 개인의 자유이고, 금일봉 형태이기 때문에 부담을 가지지 않아도 되지만,
선순환&기부라는 취지의 장터이고, 또 좋은 곳에 쓰이는 돈이기에 양심껏~ 최선을 다해서 내려고 하고 있다.
물건이 생각보다 잘 안 팔리거나 너무 속상한 가격으로 팔리거나 그러면...
힘이 빠져서 자연스럽게 기부금 봉투도 얇아지긴 하지만...ㅠㅠ
장터에는 생각보다 정말 많은 전문 장사(꾼)이 있다.
그래서 그분들 때문에 장터 운영에 더더욱 엄격하면서도 복잡&세세한 규칙들이 생기고 있다.
매년 그 규정들이 많아지면서 일반 참가자들에게 피해가 돌아가고 있다는...
판매를 하다 보면 누가 꾼인지 딱 보면 알게 되는데,
실질적으로 그런 사람들을 많이 걸러내지는 못하는 실정이다.
대신 엉뚱한 일반 참가자들에게 더더욱 엄격하게 구는 스태프들..
가끔 스태프들 지나가면 죄지은 것 없는데도 흠칫 놀라곤 한다.
자신이 받은 자리 표에 쓰여있는 곳을 대형 현수막을 보고 잘 찾아가면 된다.
오전 시간 중 1~2시간이 가장 잘 팔리는 때라서 되도록 빨리빨리~ ㅎㅎㅎ
시민 장터 외에도 매번 바뀌기는 하지만 테마를 정해 놓고 특정적인 것을 판매하는 곳이 있긴 하다.
이 날은 책이라는 주제로 헌책 판매 부스도 따로 두고,
책갈피 만들기 등의 체험도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었다.
들어가는 입구 쪽엔 김밥이나 꽈배기 등을 파는 분들도 계신다.
장터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도시락을 싸오지 않는 이상 이곳에서 마땅히 점심이나 간식을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가까운 곳에 편의점이 있으나 역시나 비싸고, 복잡하다.
김밥과 꽈배기도 좀 짜거나 너무 질기거나 맛이 없긴 하지만;; ㅎㅎ
젤 좋은 건 도시락!
간단한 빵이라도 싸가면 좋다.
매 장 때마다 오는 전자제품 서비스센터 트럭-
lg도 있고, 삼성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용자들이 정말 편리할 것 같다.
뭔가 엄청 잡동사니로 가능한 내 짐들..
나도 2016년의 끝 장터라서 물건들이 많이 정리된 후에 마지막으로 정리하자 해서 간 거라
특별한 것들은 없었다.
막 짐을 정리하다 보면 별의별 것들이 다 나오는데, 이런 것도 누가 필요한가? 해서
긴가민가 가져가면!!!!
신기하게도 그걸 찾았던 사람들 발견할 수 있다.
한가지 예로 초등학교 때 읽고 보관하던 소설책 같은 것이 있었는데,
작년 이 장터에서 그 책 보고 정말 자기가 찾아헤매던 책이라며
엄청 반가워하며 사간 한 학생(초등학생!!)이 있었다.
신기하게 다 ~ 팔린다.
물론! 안 팔릴 수도 있다. ㅎㅎ 근데 언젠가는 그 물건도 제 주인 찾아간다.^^
모든 물건엔 제 주인이 따로 있는 법이라는 말을 정말 실감하게 되는 곳~
대신 가격은 포기하고 내놓자.
책은 상태/출판일 모두 상관없이 500-1000원이 기본이고,
옷은... 1,000-2,000원?
뭐- 메이커가 있어도... 5,000원 못 넘을... 쿨럭;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자신이 구매했던 가격 생각하며 가격을 책정했다가는
그냥 다시 가져갈 수도 있는 상황이 온다.
비~싼 것도 여기 가면 그냥 가격이... 슬프다.
그래서 이젠 너무 비싼 건 여기 가져가지 않는다.
너무 마음 아파서...
근데 인간적으로 500원짜리, 1000원짜리 깍지 좀 말자
100원, 200원 깎아서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그거 깎을 게 뭐가 있다고 어휴...
한가지 주의 사항!
처음 막 펼치면 여기저기서 막! 사람들이 몰려온다.
기다렸다는 듯이 전문 장사꾼 들도 많이 오고, 어르신들도 우르르르!!!
이때가 가장 정신없고 위험하다.
혼자 가면 정말 자신이 신경 쓸 수 있을 만큼만 물건을 내놓아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준비해온 잔돈 주머니&가방까지 잃어버린다.
판매하려고 가져온 물건 잃어버리는 건 다반사-
항상 둘이 가서 장터에 참가했는데, 두 명이서도 여기저기서 부르고 물어보고 해서 역부족일 때가 있다.
나중에 정리하다 보면 물건 없어져있고...
암튼 눈 뜨고 코 베이는 곳이고, 딱 정신없는 시간이다.
물건은 되도록 천천히 조금씩 꺼내길!!
내 물건 어느 정도 정리하고 오후 시간이 되면 조금 여유가 생긴다.
오전 시간에 사람들이 막 물건을 펼칠 때 구경해야 신기하고 좋은 물건을 득할 수 있는데,
그래도 어딘가에 나를 기다리는 물건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한 바퀴 돌아본다.
대부분의 사람들(구매자)이 가족&연인&친구들과 뚝섬유원지에 나들이 나온 경우인데,
주변에서 장터가 열리니 신기해서 가볍게 구경 왔다가 득템하고 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현금이 별로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비싼걸 못사는 경우도 많고,
무겁거나 부피가 큰 것은 정말 많~이 싸지 않는 이상 잘 안사가려고도 한다.
이 날은 날도 날이고, 2016년의 마지막 장이고, 판매 나온 사람들이 정말 다른 때와 다르게 별로 없었다.
물건도 재미있는 것이 별로 없고... 그래서 그냥 나도 빠르게 구경만~
그런데... 업자 분(전문/꾼?)들은 꼭 많이 계신다.
당첨되기가 쉽지 않은데, 어찌 다들 이리 많이 참가하시는지 신기할 따름-
한 바퀴 돌다 보면 특징이 보이는데,
동일한 품목이 눈에 띄게 많거나 포즈가 남다르신 분들이 대부분 전문... 이시다.
몇 번 궁금한 것이 있어서 가격을 물어봤는데, 전혀 싸지 않음-
물건 상태도... 그다지... 적어도 내 경험은 그랬다.
어떤 분들은 이 장터에서 일반 시민 판매자에게 막 가격 팍팍 깎아서 말도 안 되는 가격에 사서는
나중에 다른 자리에 깔고 정말 비싸게 팔기도 한다.
말로는 단속한다지만, 실질적으로 단속 불가-
수상한 차림으로 말도 안 되게 내 물건의 가격을 깎는 분들 만나면
그냥 가시라고 하자~!
강가이기도 하고, 가을 끝으로 가는 때여서 바람도 세면서 차고, 기온도 낮았다.
그래도 생각보다 구경하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난 목표로 한 만큼의 짐 정리가 어느 정도 된 날이라서 2시 정도 자리를 정리하고 나왔다.
오후 2시 이후부터는 다른 자리로 옮기거나 정리할 수 있고,
최대 4시까지는 자리 표를 반납해야 경고를 안 당한다.
경고 당하면 다음 참가 당첨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ㅎㅎ
한번만 참가할 분들이야 상관없지만 나 처럼 집이 창고인 분들에겐 무서운 벌칙;
곧 돌아오는 5월의 첫 주부터 새로운 올해의 장터가 열린다.
과연 이번에도 당첨이 되어 내 목표인 짐정리가 잘 되려나~
언제나 심플라이프를 꿈꾸지만 현실은 참혹한...
왜 계속 정리하는데도 짐은 쌓여있는걸까?
너무나도 신기한 현상을 경험하고 있는 1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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