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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맛집/서울(은평,마포,서대문)

하굣길 떡볶이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은평구 구산역 '코스모스분식'

by 꼬곰주 2020.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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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90 년대에 유년시절을 보낸 분들이라면

하굣길에 자주 들리던 분식집에 대한 추억들은 (대부분) 있을 것이다.

나도 초등학교 때, 중고등학교 때 학교 주변에서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갔던 그런 추억의 떡볶이 집들이 있었다.

요새는 재개발이 되는 동네도 많고 프랜차이즈가 많아서 그런 동네 떡볶이 집에 대한 추억을 쌓기도 쉽지 않은 것 같지만...

 

 

 

 

지난 주말 찾은 은평구 구산역 앞의 코스모스분식도 그런 추억의 떡볶이집이었다.

이 지역 로컬의 학창 시절 추억 맛집 말이다. ^^

 

 

 

 

주차장이 따로 있진 않다. 사장님께 잘 말씀드려서 한대 정도 어찌어찌 댈 수 있긴 하다.

이날 어쩔 수 없이 차로 연신내 쪽에 오게 된 것이었는데

결국 저렇게 주차를 했다. ㅎㅎ;;;

 

입구를 막아서 어찌나 죄송하던지...

그래도 여러모로 신경 써주셨던 사장님의 배려 덕분에 무사히 주차를 할 수 있었다.

 

 

 

 

예전에 mbc에서 대박 난 '궁'이라는 드라마가 있었는데

그 드라마에 이 떡볶이집이 나왔다고 한다.

​그것도 이제는 추억의 드라마가 돼버렸을 정도로 시간이 참 많이 흘렀다.

 

 

여기에 우리를 인도한 사람의 나이와 드라마 방영 시기까지,

이래저래 따져보면 이 떡볶이집은 적어도 25년 이상은 같은 자리에 계속 있었던 것 같다.

 

 

 

 

아니나 다를까

20년 이상 영업 중인 은평구 토박이 음식점이라는 문구가 맞이해준다.

어랏?! 지금 봤는데 토박이 음식점 문구 위에 블루리본이 뙇!

블루리본도 받은 곳이었다!이야-

*블루리본 : 내가 가본 몇몇 곳에서 본 표시인데 미슐랭과 비슷한 개념의 맛집 평가 시스템이다.

 

 

 

 

여길 데리고 온 지인이 너무나도 단골이라 알아서 척척 주문했다.

사장님과도 너무 친근하게 대화를 하더라는 ㅋ;

한 판 : 즉석떡볶이 혼합 1 + 라면사리 1 +계란 3, 못난이 3, 김말이 3, 야끼(튀김) 만두 3

두 판 : 즉떡 고추장 1 + 라면사리 1

그리고 마지막엔 볶음밥 2

요렇게 주문해서 3명이 클리어... 바닥까지 박박... 클리어... 했다.

즉떡은 고추장, 짜장, 혼합(고추장+짜장) 요렇게 세 가지 소스 중 하나로 골라서 주문할 수 있다.

로컬 왈, 이 중에서 코스모스에선 혼합 소스가 대표적이라 했는데

내가 기본적인 고추장 소스를 먹어봐야 한다고 우겨서 고추장 소스로 따로 하나 더 시킨 것이었다.

 

 

 

 

즉석떡볶이 말고도

일반 분식점에 있는 웬만한 메뉴들이 다 있다.

쫄면, 냉면, 김치볶음밥에 돈까스, 만두

그리고 벽에 붙은 계속해서 늘어나는 간식거리들까지-

 

 

 

 

가게 안은 넓었다. 작은 동네 떡볶이 집일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넓어서 놀랐다.

그리고 독특하게도 복층으로 돼있었다.

자리도 많고~

 

 

 

 

한 곳에서 20년 이상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신 만큼이나 세월의 흐름도 있었고,

뭔가 독특한 이곳만의 분위기도 있었다.

(떡볶이 사진이 액자에 들어있는 것을 보니 뭔가 떡볶이 자체가 고귀한 작품으로 생각됐다.)

어딘지 모르게 떡볶이가 아닌 기사식당의 불백이 전골냄비에 올려질 것 같은 느낌도 스침 ㅎㅎ

 

 

 

 

한쪽에는 드라마에 이 곳이 나왔던 장면들까지 걸려있는데

지금보다 젊고 어렸던 배우들의 모습을 보면서 내 나이도 실감을 하는 의외의 현타 덤을 획득할 수 있다. ㅋ 

 

 

 

 

주문한 떡볶이가 두 판에 나눠져서 끓여졌다.

두 가지 맛을 다 보겠다는 의지 덕택에 두 판 푸짐 ㅎㅎ

 

 

혼합 떡볶이1+야끼만두+계란3+못난이만두3+라면1
고추장 떡볶이 1+라면 1
혼합 vs 고추장

 

 

두 판이 동시에 끓으니

어딘지 모르게 든든함도 함께 끓어올랐다. ㅎㅎㅎ

 

 

 

 

로컬의 입맛엔 혼합이 최애라며

모든 추가 사리는 혼합떡볶이 쪽으로 몰아넣었다.

고추장 떡볶이는 라면사리만 추가해서 거의 오리지널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떡은 말랑말랑한 밀떡이고 길이는 짧은 것이 특징이랄까-

개인적으로는 혼합보다는 고추장 쪽이 내 입맛에는 더 괜찮았다. 음식은 지극히 취향이니 ㅎ

 

 

 

 

고추장도 그랬고 혼합도 그랬고 매운 떡볶이는 아니었다.

아주 많이 달지도 않고

어찌 보면 수수하면서도 익숙한 맛이었다.

아이들이 학교 끝나고 와도 많이 먹어도 괜찮게 하기 위함인지 의외로 평범했던 맛이었다.

떡볶이는 역시 눈이 띠용- 할 만큼 아주 특별하게 맛있는 곳도 없지만

웬만해선 맛없을 수 없는 한국인의 소울푸드다. ㅎㅎ

그런데 이곳을 좋아하는 지인의 마음이 뭔지, 그 마음과 합쳐진 이곳의 맛이 어떨지를 알 것 같았다.

그 누구나 하나쯤은 옛 기억 속에 존재하는

내 유년시절 속 추억의 그 맛-

 

 

 

이건 챙겨서 드셔보세요

 

못난이 만두

 

 

추가로 넣었던 것들 중 못난이 만두가 인상적으로 맛있었다.

속에 들은 것이 다른 곳보다 꽉 차있었고 재료들도 다양했다.

못난이 만두는 1인 2개 이상씩 먹어줘야 할 것 같다. ㅎ

 

 

혼합소스+볶음밥

 

 

떡볶이는 다 먹은 지 오래-

그리고 그중에 혼합 소스를 먹은 냄비에 볶음밥 2개를 볶았다.

역시 즉떢에는 볶음밥으로 마무리를 해줘야 하는 법 ㅋ

 

 

 

 

와우-

이건 정말 빼먹지 말고 꼭 드셔보시길~~

소스가 끓으면서 응축이 됐는지

떡볶이를 먹을 때보다 더 진하고 매력 있는 맛으로 변해있었다.

 

 

 

 

떡볶이일 때 수수하게 숨은 맛이 볶음밥으로 제대로 매력 발산을 했다.

배부르다며 볶음밥 마지막 한 톨까지 박박 긁어먹고 모두 깨끗하게 클리어했다.

 

 

 

 

눈이 띠용- 하는 맛이라기보다는,

멀리서까지 일부러 찾아가서 맛봐야 하는 그런 곳이라기보다는,

이 분위기에서 이 떡볶이를 먹다 보면

누구나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추억 속 학교 앞 떡볶이집을 떠오르게 하는 그런 맛이었다.

맛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맛도 맛이지만 추억을 되살려주는 그 무언가가 더해져 있다는 것이다.

은평구 구산역 근방의 학교를 다녔던 분들의 추억이 깃들어져 있는

토박이 즉석떡볶이집 코스모스 분식-

덕분의 나어릴 적 떡볶이 집들이 다시 생각난다.

이제는 다 사라지고 없어져서 더 그리운 그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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