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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맛집/서울(은평,마포,서대문)

연신내 디저트 맛집으로 유명한 단고당

by 꼬곰주 2020.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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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던 주말 저녁에 들린 카페 이야기

 

1차로 종로 카페에서 커피와 디저트를 먹었고 

2차로 연신내에서 떡볶이를 배 터지게 먹은 후였다.

 

 

 

 

원래는 떡볶이만 먹고 끝내려고 했는데

이 곳에 오래살은 지인이 로컬 맛집을 소개해주겠다며 

굳이 굳이 이 곳의 케이크 맛을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디저트 배는 따로 있다며 자기 합리화를 시킨 후에 3차로 카페를 또 갔다. ㅋ

이날 하루 동안 마신 커피가 몇 잔인지 ㅎㅎ

 

 

 

 

그 꼭 가야 한다는 카페 이름은 [단고당] 이었다.

 

와우- 내가 보는 별점 카카오 지도 별점에서 (거의) 만점에 가까운 점수라니!

거긴 대부분 자발적인 사람들 위주로 평가글이 달리고 별점을 매긴다고 내 나름은 생각하고 있다.

(굳이 별점 매기고 덧글 다는 열정이라면 그 건 어느 정도 신용이 있다고 생각함ㅎ 참고로 네*버는 별점 신용할 수 없...)

 

 

 

 

단고당의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저녁 11시 30분까지

늦은 시간까지 문을 여는 카페였다.

 

 

 

 

이곳 오너 셰프의 경력이 더욱 디저트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키는데

동경제과학교에서 화과자와 양과자를 배우고 대만에서 케이크집을 했던 분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것을 증명하는 졸업증서가 액자로 걸려있기도 하다.

 

 

1층

 

 

1층 안쪽에는 제과실이 있는데

투명한 유리로 벽이 돼있어서 디저트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들여다볼 수 있다.

 

 

 

 

비가 오고 저녁이 돼버려서

카페 안은 조금 한산하긴 했는데

그래도 어느 정도의 손님들은 꾸준히 있었다.

 

 

 

 

디저트들을 맛보기 위해 찾은 카페라서

음료는 뜨거운 아메리카노로 고정-

 

 

 

 

그리고 본격적으로 단과자들을 골랐다.

9가지 종류 중 이때 남아있었던 것은 7가지였다.

여기에서 지인이 추천한다는 것은

'이치고로르'라는 이곳의 시그니처 딸기 롤케이크와

 

 

 

 

'타르트타탱'이라는 프랑스식 사과파이였다.

그리고 생긴 모습이 예뻐서 ㅋㅋ

심사숙고하여 '서울브레스트'를 마지막으로 총 3개의 디저트를 주문했다.

디저트들 이름 아래에 그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어서

어떤 맛일지 상상하며 고를 수 있게 해 놨다.

 

디저트들의 가격은 6~8천 원대

 

 

 

 

다쿠아즈와 마들렌도 있었다는 걸 다 먹고 나가면서야 발견했다.

 

 

 

 

케이크 진열장에 정신이 팔려서

미처 보지 못한 것들이었는데

이 이후에 알아보니 다쿠아즈가 맛있다는 평가도 많았다.

 

 

2층

 

 

잠시 음료가 나오는 틈을 타 올라가 본 2층

 

 

 

 

1층과 마찬가지로 어둑한 상태였고 

조용한 분위기라서 

공부하거나 일을 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2층 살짝 사진만 몇 장 찍고 내려왔을 뿐인데

이미 케이크와 커피가 나와있었다.

 

 

 

 

일행들이 사진 찍는 나를 위해

먹지도 않고 멀뚱히 기다리고 있어서 미안하고 감사하고...

암튼 그랬다.

 

 

 

 

가장 먼저 먹은 것은 이치고로르였다.

카스테라 풍의 시트에 생크림을 넣고 얇게 썰은 딸기를 올려 말은 롤케이크다.

한때 엄청 유행했던 도지마롤 같은 거랄까-

근데 겉면에 붙어있는 딸기가 정말 신기하게도 얇았다.

어떻게 저렇게 얇게 썰 수 있는지 보면서도 계속 신기했다.

 

 

이치고로르

 

 

겉면의 딸기가 상큼함을

가운데 들은 크림이 폭신함과 부드러움을 담당했다.

딸기 is 뭔들-

맛이 없을 수가 없었다.

많이 달지는 않았고 상큼함이 이 케이크의 가장 특징적인 맛으로 기억에 남았다.

 

 

서울브레스트

 

 

두 번째로 맛을 본 것은 서울브레스트

밀크초콜릿에 캐러멜화한 헤이즐넛을 갈아 넣은 가나슈와 버터의 풍미가 일품인 브레통이 어우러졌다는데

브레통이 뭔지 알 수가 없...

마다가스카르산 바닐라를 넣은 생크림까지 들어간 것이라고 하는데

익숙한 말로 초콜릿 타르트 같았다.

 

 

 

 

위에 크림이 얹어진 모양이 예뻐서 고른 것인데

한입 먹고 어릴 적 먹던 분홍색 장미꽃이 얹어진 케이크의 맛이 생각났다.

90년대에 있었던 분홍색 장미꽃- ㅎㅎㅎ (이거 요새 사람들은 모르는 거 ㅋ)

그 장미 장식에 묻은 크림을 핥아먹으면 나는 딱 그 맛! 이었다. ㅎ

보편적인 맛 표현으로 하자면 요새의 버터크림 맛이라 할 수 있겠다.

크림 밑에는 찐득하면서도 진한 초콜릿의 맛, 그리고 타르트 쿠키(딱딱하지 않았음) 판이 나온다.

많이 달 지는 않았던, 위에 얹어진 크림이 추억의 크림 맛이었던 것과 안에 든 초콜릿이 기억에 남는다.

 

 

타르트타탱

 

 

여길 데리고 온 지인이 강력하게 소개시준 것이 이 타르트타탱이다.

사과 하나를 통째로 얇게 썰은 후 말아서

캐러멜과 함께 구운 패스츄리 사과파이다.

 

 

 

 

그리고 그 위에 바닐라 크림이 얹어져 있다.

일반적으로 사과파이라고 하면 달기만 하고 시나몬 향이 날 것이라는 예상을 하게 된다. 그래서 별 기대를 안 했는데

오홋- 요건 단맛보다는 산뜻한 사과향이 특징적이었다.

그리고 부드럽게 사륵 거리며 넘어가는 패스츄리가 딱-

지인이 이건 꼭 먹어봐야 한다고 한뜻을 알 수 있었다.

 

 

 

 

음... 기대가 커서일까-

요새 다른 디저트 카페를 하도 많이 가서일까-

 

대체적으로 괜찮은 맛이었지만

멀리서까지 일부러 찾아와서 먹을 정도라기보다는

이 근처에 왔다면

한 번쯤 들려서 먹어도 좋을 곳이라고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비 오는 날에 사진 찍겠다며 비 맞으며 나가서 외부 사진을 찍으며

내가 무엇을 위해 이러고 있나 싶기도 했고,

우리가 먹은 떡볶이 식사 가격보다 더 비싼 디저트와 커피를 마셔서

어느 것이 맞는 것인가 하는 씁쓸함도 있었지만

동네 로컬로서 유명한 맛집은 맛 보여 주고 싶다는 지인의 마음에 응해서

이날 배 터지게 후식까지 꾹꾹 눌러 담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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