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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맛집/제주도

[제주도 여행] 로컬이 추천한 제주 몸국 맛집 '신설오름'

by 꼬곰주 2020.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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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새해를 맞이하기 며칠 전 제주도에 만개했다는 동백을 보러 여행을 다녀왔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여행이라 전체적인 기억은 씁쓸하게 남았고, 일정 내내 계속된 흐린 날씨와 비가 더 힘들게 했다.

 

그래도 그냥 이번 여행은 

로컬들이 추천한 제주 맛집을 가본 것과 토속음식을 맛본 것,

동백 포레스트, 휴애리, 카멜리아힐 등 제주도 동백 출사지로 유명하다는 곳을 거의 다 가본 것에 

의의를 두며 마음 속에 추억으로 남기기로 했다. 

 

그 겨울 제주 동백 여행 후기 첫 번째는 로컬이 추천한 '몸국' 맛집으로 시작해보려 한다.

 

 

여행의 시작은 이 때 가장 설레는 것 같다.

 

 

출발은 김포공항, 대한항공을 타고 제주도로 go~go~

출발할 때 까지만 해도 푸르르던 하늘이 제주도에 내리니 아주 흐리멍덩했고, 2박 3일 동안 그 날씨는 계속됐다. 그러다가 마지막 날에는 비로 마무리... 

 

아무튼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땐 점심시간쯤이었고, 가장 먼저 밥을 먹는 것으로 여행을 시작했다.

 

 

 

 

일행 중 제주도 토박이 로컬이 있어서 제주도의 토속음식과 현지인들에게 유명한 맛집들을 가볼 수 있었다. 그냥 모르고 검색을 했다면 몰랐을 음식들과 제주 맛집들이어서 이번에 정말 귀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제주 몸국집 '신설오름'

 

 

그중에 처음 먹어본 '몸국'

이름도 생소하고, 대체 뭔가 싶었는데 먹어보니 뭔가 익숙하면서도 제주스러운 그런 맛이었다.

신설오름이라는 곳이 제주도민들에게 몸국맛집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제주 '신설오름'

- 영업시간 : 오전 10시 - 익일 새벽 6시
- 휴무일 : 매월 둘째, 넷째 주 월요일
- 전화번호 : 064) 758 - 0143

 

 

영업시간이 특이한데 밤을 새워서 영업을 한다. 24시간은 아니고 오전에 3~4시간 정도 살짝만 문을 닫는다.

 

*참고: 가게 앞에는 오픈 시간이 오전 9시라고 적혀있었으나 검색 결과 오전 10시로 나오니 아침 일찍 가셔야 하는 분들은 전화로 확인을 하고 가시는 것을 추천한다.

 

 

 

 

평일이라 그런지 관광객보다는 현지인들이 주된 손님들이었다.

 

 

신설오름 가격(메뉴)

 

 

몸국은 소/대로 양을 고를 수 있는데, 소를 먹어도 양이 부족하지 않을 거라 해서 '소'로 주문했다.

먹어본 후에도 '소' 양이 괜찮았단 결론이 났다.

밥 말고 국수(몸국수)로도 먹을 수 있으니 취향에 따라 밥이나 국수 중 선택해서 주문하면 된다.

 

참고로 국에 들어가는 돼지고기는 제주산이다.

 

그리고 고등어 구이도 주문했다. (공깃밥은 별도)

고등어는 노르웨이산이라는 거 ㅋㅋㅋ

 

음식 가격이 다른 제주도 관광지들에 비해 착한 편이었다.

하도 제주도가 이것저것으로 뜨다 보니 기본 만 원부터 시작하는 섬 아니던가...

근데 국밥이 7천 원부터 시작이니~ 감사할 수밖에 ^^

 

 

제주도에는 순한 한라산소주(17도)가 있다

 

 

제주의 대표 소주 '한라산'도 있었는데 낮이라서 술은 패스-

대신 육지에서는 진한 파란색의 한라산만 볼 수 있다면 이곳에서는 17도의 순한 한라산도 판다.

그리고 제주 현지 한라산 소주의 라벨은 육지 마트에서 파는 라벨 디자인과 달랐다.

 

 

 

 

몸국이 뭘까?

 

몸국 관련 기사

 

 

근데 대체 몸국이 뭔지 궁금했는데, 로컬 일행의 말로는 고기와 해조류가 섞인 고깃국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고 했다.

잘 보니 이 밥집에도 간략한 설명이 나와있었다.

그리고 내가 글 쓰려고 지금 찾은 바에 의하면 ㅋㅋㅋ

 

*몸국 : 모자반이 들어가는 돼지고기 국

- 제주에서는 모자반을 '몸'이라고 부르고 돼지 육수에 넣고 끓인 것을 '몸국'이라 함

- 모자반이라는 게 모자반과에 속하는 해조류를 모두 일컫는 말로, 그 속에 우리에게 익숙한 '톳'이 속함

- 여기에 들어가는 모자반의 정확한 명칭은 경단 구슬모자반이라고 함

 

모자반과 돼지고기를 함께 먹으면 돼지고기의 지방흡수를 지연시킨다고도 한다.

 

모자반은 무침, 튀김, 부침, 볶음 등 여러 가지 방식으로 요리를 할 수 있는 식재료다. 실제로 보면 그냥 톳처럼 보인다.

뭐 종류가 세밀하게 다르다고 하고, 어차피 톳도 모자반과에 속한다니 일반인 눈에는 비슷하게 보일 듯-

 

 

 

 

 

몸국과 고등어구이

몸국(소), 고등어구이

 

 

주문한 음식은 금방금방 나온다. 길게 기다린다고 한들 1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밑반찬으로 김치, 쌈장, 콩나물, 김치, 젓갈이 나왔는데, 아무래도 저 젓갈 자리돔 젓인 듯-

(멸치젓인 것 같은 맛은 났는데... 이모님께 확실히 여쭤볼걸 그랬나... )

 

 

 

 

아무튼 주로 배추를 찍어 먹는다고 해서 찍어 먹어봤다.

엄청 쿰쿰비릿하니 그런 거 잘 못 드시는 분들은 패스하시길 ㅎㅎ

나는 그런 거 좋아하는 터라 계속 먹었다. (나 혼자 계속 먹었다. 개인적으로 난 제주에서 먹는 정말 쿰쿰한 젓갈들을 참 좋아한다.ㅎㅎㅎ)

 

 

 

 

 

몸국

 

몸국

 

 

처음부터 국 위에 고춧가루가 얹어져 나왔다.

 

 

 

 

국물을 풀면 작은 기름방울이 동동 뜨는 국밥을 볼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육지에서 먹는 국밥과는 약간 다른 느낌이 난다.

 

 

 

 

첫 숟가락을 뜨자마자 소주 한 잔 생각이 똭!

그리고 술을 거하게 먹고 나서 생각날 것 같은 맛이기도 했다. 

 

 

경단구슬모자반

 

 

 

이게 바로 몸이라고 부른다는 몸국의 대표 재료 모자반이다.

정확히는 경단 구슬모자반이라고 한다. 톳이나 미역줄기 같은 탱탱하고 미끄덩거리는 식감이 살짝 있고 그 외에 강한 무슨 맛이 나는 건 아니다.

 

 

 

 

 

 

그 외 재료는 작은 돼지고기 조각 등이 보인다.

고기 조각이 연하게 푹 삶아지고 잘게 조각나있어서 모르고 먹었다면 고깃국인지 몰랐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먹어보면 추어탕이나 어죽(물고기 등을 잘게 갈아서 푹 끓여낸 죽 같은 국) 비슷한 농도와 꿀렁거림을 가지고 있다. 거기에 해조류 특유의 미끄덩 거림이 좀 더 합쳐진 느낌이다.

 

 

 

 

 

비위가 극도로 약하거나 미끄덩거리는 음식을 잘 못 먹거나 하는 분들은 선호하진 않겠지만,

실제로 먹어보면 그런 식감보다는 얼큰하고 몸보신이 되는 것 같은 국밥을 먹는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든다.

추어탕이 비슷하다고 느낀 것은 바로 그 '몸 보신'이 되는 것 같은 느낌 때문이다.

 

내 기준에선 비릿함은 심하지 않았다. 잡냄새도 없고~

 

따듯하고 얼큰하고 시원하고 몸을 채워주는 맛, 그런 맛을 가진 제주도 향토음식이었다.

 

 

 

 

고등어구이

 

 

 

 

생각보다 엄청 커서 놀라게 한 고등어구이, 생선을 찍어 먹을 수 있는 양념간장이 함께 나온다.

사진에는 작게 나왔지만, 그 크기가 엄청 크고 살점도 두툼해서 1.5인분 정도 되는 양으로 보였다.

 

 

 

 

겉 바삭, 속 촉촉으로 잘 구워졌고, 간도 세지 않아서 꽤나 만족스러운 생선구이를 먹을 수 있었다.

 

 

 

 

기대 없던 생선구이가 의외로 만족스럽긴 했지만 그래도 이 집은 몸국이 승!

 

 

 

제주도 로컬이 인정한 로컬 음식 몸국맛집 '신설오름'

술 좋아하시는 분들은 차 없이 몸국만 드시러 가셔도 좋을 것 같다. ㅋ

아님 정말 술 거하게 먹고 속풀이 겸 몸보신하시고 싶으신 분들께도 추천하고 싶다. 

추운 날 몸을 만족스럽게 따듯하게 채워준 제주 향토음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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