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편의점 맥주의 가장 핫한 아이템은
한국산 수제 맥주들이 지 않을까 생각한다.
외국 맥주들의 4캔 1만 원 행사로 점령당했던 국내 맥주시장의 판도가
올해 들어 개성만점의 국산 수제 맥주들로 확~ 뒤집어졌다.
그 배경에는 주세법이 50년 만의 개정이 있다.
한국에도 충분히 특색 있고 재미있는 맛의 맥주들이 많았음에도
술에 붙는 세금의 구조 때문에
이런 수제 맥주들의 대중화가 힘들었던 것이다.
2020년 1월 1일부터 세금 방식이 [L 당 붙는 종량세]로 변경됨에 따라
캔맥주에 붙는 세금이 L 당 415원 정도 줄어들게 됐고,
그중에서도 병/페트/생맥주에 비해 캔맥주에 대한 세금이 가장 큰 폭으로 낮아지게 됨으로써
지금과 같은 가격에 국산 맥주들의 반란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마트와 편의점에서 4캔 할인행사가 더해지면서
4캔에 9천 원~1만 원에 하는
나처럼 맥주를 좋아하는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즐거운 술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됐다.
(지금의 한국 수제 맥주들의 인기가 정말 반갑다.)
우리 동네의 경우
CU 편의점에서 4캔 1만 원에 파는 행사를 봤는데,
그 후에 롯데마트에 갔더니 4캔 9천 원까지 파는 것이 아닌가!
(그래도 종류는 울 동네 CU편의점이 가장 다양하고 많다.
단, 편의점의 발주 센스에 따라 종류가 달라지니 모든 cu가 그렇다고 말하긴 힘들다.)
게다가 마트에서 제주 에일이나 제주슬라이스 패키지 행사까지!
그냥 지나치기 극심하게 힘들었다.
지금까지 여러 곳을 다 살펴본 결과
제주에일 맥주의 경우 다른 마트에도 4캔 만원 행사에 들어있긴 한데
컵을 준다던가
가격 할인을 한다던가 하는
행사적인 측면에서는 롯데마트가 현재까지는 제일 매력적이었다.
[계산을 해보니...]
6캔 13,200원 → 맥주값으로만 계산해보면 1캔 당 2,200원
이 가격은
일반적인 할인행사인 4캔 1만 원과 비교하면 -1,200원 싸고,
내가 본 최저가 4캔 9천 원과 비교해도 - 200 원 싸다.
최저가보다 싼데도 컵을 1개 준다니
이건 꼭 사야 해!!....-_-;;;; 요래 된 것;
편의점에서 파는 국내 수제 맥주들 종류를 내 나름 거의 다 먹어봤다고 생각하는데
너무 진하고 묵직한 맥주들보다는
산뜻한 종류의 맥주들(곰표가 내 취향의 1위ㅋ)이 내 여름 맥주 취향엔 잘 맞았다.
이 제주맥주들도 전에 마셔봤는데
산뜻한 편이라 바로 겟 하는데 한몫을 했다고 할 수 있다. ㅋㅋ;;
컵도 탐났고, 맥주도 싸게 먹는다는 이유를 붙이며
제주 수제 맥주 2종이 섞인
500ml 6캔 + 제주맥주 전용잔 1개 구성으로 13,200원 패키지를 집어왔다.
(여러 가지 의미로...) 죄책감이 들었지만 어쩔 수 없....ㅠㅠ;;;
6캔 구성은
제주 위트에일 3캔
제주 펠롱에일 3캔
이렇게 반반씩 들어있고
유리잔 1개가 사진처럼 함께 들어있다.
가장 궁금했던 잔의 모양은
가운데가 살짝 볼록하고, 전체적으로 길쭉한 모양이다.
한 잔에 담기는 음료의 용량은 370ml,
앞뒤로 똑같은 심벌(그림)이 그려져 있다.
그림은 맥주캔에 그려진 것과 같다.
재질은 착색되지 않은 유리
만든 곳은 역시나 차이나
그래서 그런지 립 라인(입술 닿는 부분)의 만듦새가 차이 난다. ㅎㅎ
맥주회사 홈페이지에서 5,500원(배송비 3천 원 별도)에
판매 중이기도 하다.
https://www.jejubeer.co.kr/shop/?idx=1
제주맥주 전용잔 370 mL : 제주맥주, 매일의 여행을 만든다
제주를370 mL만큼담을 수 있는제주맥주 전용잔맥주마다 어울리는 맥주 잔이 따로 있다는 사실을 아셨나요?제주맥주의 맛과 향을 최상으로 느끼기 위해제주맥주 전용잔이 만들어졌어요.제주맥주
jejubeer.co.kr
제주맥주 주식회사가
제주시 한림읍에 있는 양조장에서 만든 제주펠롱에일과 제주위트에일-
펠롱에일 | 위트에일 | |
도수 | 5.5% | 5.3% |
원재료 | 정제수, 보리맥아, 호프펠렛, 효모, 황산칼슘, 염화칼슘, 황산아연 |
정제수, 보리맥아, 밀맥아, 호프펠렛, 감귤피, 코리엔더, 효모, 건조오렌지껍질, 황산칼슘, 염화칼슘, 황산아연 |
제조사 설명 |
펠롱에일의 '펠롱'은 '반짝이다'라는 뜻의 제주 방어 이름에 맞게 반짝이는 시트러스 향을 느낄 수 있게 홉을 블렌딩해 제주스럽게 만든 에일맥주 |
밀과 제주 감귤 껍질을 블렌딩해서 산뜻하게 만든 밀맥주 위드에일은 밀(wheat) 에일로 캔에는 영어로 wit 라고 쓰여있다. |
원재료명을 보면
펠롱에일에는 제주스러운 향을 내기 위해 들어간 것이 없다.
기본적인 맥주를 만드는 재료들뿐-
이 점이 정말 신기한데,
맥주를 마셔보면 분명 향긋하고 산뜻한 시트러스 향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냥 호프 펠렛, 보리 맥아, 효모 외엔 특별하게 들어간 게 없는데 말이다.
투명한 컵에 따라서 색을 비교해봤다.
전용잔이 들은 맥주 패키지는
한 개만 샀기 때문에
펠롱맥주는 와인잔에, 위트맥주는 전용잔에 따라줬다.
색상만 보면
펠롱에일이 더 진하게 보인다. 붉은 기운도 좀 더 감돈다.
밀맥주가 더 탁하고 진한 색일 거라 예상했는데
그 예상이 틀렸다.
직접 맛을 본 특징을 적어보자면
둘 다 시트러스 향(감귤계 향)이 난다.
현재 나온 국산 수제 맥주들 중 '에일'맥주들에 비해 향이 진한 편이 아니다.
산뜻한 느낌의 향과 맛이 있다.
향의 산뜻함 : 펠롱 > 위트
맛의 묵직함 : 펠롱 < 위트
역시 밀맥주는 밀맥주답게 약간의 차이를 보였다.
그런데 두 개의 맥주가 아주 큰 맛의 차이를 보이는 건 아니다.
아주 살짝 다르게 묵직함과 산뜻함을 서로 주고받은 느낌이다.
이 제주맥주가 편의점 맥주 선호도 순위에서 2위를 차지했다는데
아마도 여름엔 산뜻한 것을 찾는 분들이 많다는 증거 아닐까-
어떤 것을 더 선호하고 어떤 것이 더 맛있냐 없냐는
10000% 취향이기에
남이 표현해 놓은 건 참고로 하고
직접 먹어보고 선택하는 게 정답이 아닐까-ㅎ
나 같은 경우
계절에 따라 보리음료에 대한 취향이 바뀌는데
여름엔 청량하고 산뜻한 '라거'나 썸머스비 같은 탄산 사이다
가을, 겨울엔 에일이나 밀맥주같이 뭔가 묵직한 바디감과 향을 가진 보리 탄산을 선택하니 말이다. ㅎ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