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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주네공방/천연비누

아토피 피부를 위한 자운고 모유비누

by 꼬곰주 2015.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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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때문에 고통스러웠던 나의 어린날들-
내 기억으로는 초등학교때부터 시작해서 
대학교 입학전까지 계속해서 날 괴롭혔었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아토피로 고생하고 있지만, 
그때 당시 정말 생소했던 병명이었다.
무슨 전염병 환자처럼 취급하며
나를 괴물처럼 멀리하던 친구들이 생각난다. 


지금은 말끔히 나아
반바지도 입고, 반팔도 자유로이 입지만
가끔 스트레스가 극심해 지거나 
환경이 급작스럽게 변화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나의 오랜 친구아닌 친구-

나를 위해 그리고 
아토피로 고통받는 다른 분들을 위해
아토피 피부를 위한 비누를 만들어 보았다. 

고수 반열은 아니지만
나와 나의 지인들의 반응이 좋은 편이다. 

물론 피부타입이 다 다르고 
알러지 반응들도 모두 다르기 때문에 
100%의 피부에 다 맞는다고는 장담하지 않지만 말이다. ㅎㅎ

이번에 만든 아토피를 위한 비누는
만든 후 최소 4주이상 숙성&건조 시킨 후 쓸 수 있는
cp (cold process) 저온숙성비누이다. 

그 중에서 수상으로 모유를 사용했는데, 
정제수를 사용해서 만드는 방법보다 
더 많은 주의와 섬세함&인내심이 요구된다. 

[재료&도구설명]


[재료구성] 

구분원료용량(g)효과비고
유상 코코넛유        150 세정력, 품성한 비누거품 
 레드팜유        200 피부유연, 보습, 피부미용 
 자운고유        100 염증, 여드름, 아토피, 가려움, 
 습진 피부 등  
 인퓨즈 원료
 국내산 12종 한약재, 
 - 유기농 비정제 아르간오일, 
    유기농 비정제 해바라기오일, 
    유기농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
 유기농 비정제 아보카도유        100 보습, 건성,트러블,민감성,노화피부,  민감피부 진정,치유, 피부재생  
 엑스트라버진올리브유        150 보습, 건성,트러블,민감성,노화피부  
 유기농 비정제 시어버터        100 보습, 건성피부, 피부염, 화상, 염증,  임신선 방지 등 
수상 모유        264 면역력증가, 보습, 민감,트러블, 
 노화, 아토피 피부 등
  33%
 가성소다(비드타입)        105   10% discount
첨가 비타민E         10 항산화, 피부유연, 산화방지  비누의 산패방지
분말 유기농 제주도 진피 분말         10 보습, 습진, 미백, 피부미용, 트러블,  화농성질환, 가려움진정

 *사진 속엔 캐모마일 분말도

   나왔지만 제작을 하면서 

   진피분말로 통일하여 제작

 

  *소독용 에탄올: 사진엔 나와있지 않지만 필수재료이다.


*총량: 1,189g 
어중간한 총량에는 이유가 있었으니....
1kg 기준으로 레시피를 작성하고 다른 모든 것의 계량을 끝낸 후
마지막... 레드팜을 계량했는데, 
요것이 말통으로 들어있던 터라 
콸콸콸-


부랴부랴 수상, 가성소다 맞춰 다시 계량했더니 
합계가 애매하게 나와버렸다.
(원래 레드팜의 용량은 150g 계획)



모유는 얼려두었다가



상온에서 천천히 살얼음 상태가 될 때까지 녹여 준비해둔다.

*이유*
너무 얼어서 덩어리로 되어있으면 비누화수를 만들 때 
1. 가성소다가 모유 덩어리의 한 곳에만 집중되고, 
가성소다와 모유가 잘 섞이지 않고 뭉쳐지면서 
가성소다 덩어리가 남게된다.
(심한 경우엔 빨갛고 커다란 덩어리를 발견할 수 있다.)

이는 얼음 덩어리의 일부에만 가성소다 알갱이가 붙어 
가성소다와 수상이 만나 녹기전에 
단백질 변성과 함께 굳어져 버린 현상이다.

*TIP*
모유가 얼어있는 팩의 5% 정도가 녹으면
모유팩 위에 깨끗한+두꺼운 수건 등을 올려놓고
뭉툭하고 무겁고 단단한 그 무언가(망치or 칼 손잡이 등)로
살살 쳐서 얼음을 깨트려 준다 .
-너무 뾰족하거나 날카로운 것은 모유팩의 손상으로 이어지니 사용금지-

살얼음이 될 때까지 기다리다 보면 
작업할 때 조금 번거로운 온도(많이 낮지 않은 온도)가 될 수 있으니,
최대한 낮은 온도의 살얼은 모유를 만들기 위해 

저런 방법을 사용한다.



[기본 사용도구]

알콜유리온도계 2개
(길이가 긴 것 사용, 적외선 온도계가 가장 좋지만 
알콜유리온도계도 훌륭함, 유상용+수상용=총 2개 필요), 

스텐시약스푼(긴것),

통실리콘주걱, 

블렌더
(사진 속에는 블렌더 칼날만 등장/칼날이 스텐으로 된 것 추천),

스텐비커
(큰것, 작은것), 

가성소다용 종이컵
(사진 속에는 가장 조그만 스텐비커),

실리콘 몰드(우유곽 등으로 대체 가능),

*사진 속에는 없지만 필요한 것*

1g저울(최대용량이 3kg 이상인 것),
신문지(작업대 보호용), 휴지,
스티로폼 박스(몰드가 들어갈 만한 크기) OR 담요 등

 
[필수도구]
목이 긴 고무장갑, 
보호안경, 방진 마스크
(방독면 등을 쓰면 더더욱 좋다.)

*위의 다른 도구(사용도구)들은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 있지만,
이 세가지가 없다면 cp 비누를 만들지 말자*


[필수복장]
긴바지, 긴팔, 앞치마 등

내 건강을 헤치면서 비누 만들어 피부 위하면 무엇하리-
그 전에 내 폐와 식도와 눈과 피부가 가성소다 때문에 망가지면 안하느니만 못하다네-


처음엔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1~2번 하다보면 감이 딱! 오는 
본격적인
자운고 모유 cp 비누 만들기 시작~!
 
1. 재료를 준비한다.


2. 사용할 도구들을 모두 소독용 에탈올로 소독하고 건조시켜 준다.



3.  구성한 레시피대로 큰 스텐비커에 유상층을 계량한다.  



*TIP*
팜유, 코코넛유, 시어버터 등 고체 상태인 것을 
먼저 계량한다. 
(팜유, 코코넛유: 실온에서는 고체상태이고 고온에서만 액체상태로 변한다. 
사계절 중 여름에만 액체로 변함)



4. 유상 재료들이 담긴 스텐비커에 온도계를 중탕해준다.
(목표온도 40도~45도 사이)

아주 서서히 온도가 올라가도록 약한 불에서 중탕해준다.
(핫플레이트에서 직접 온도를 올려주어도 됨) 

↑여기까지는 실내에서 진행해도 되지만

이 뒤부터는 꼭 실외(적어도 뒷베란다와 같은 통풍이 가능한 곳)에서 진행해야 한다.
 
위험위험!!!!


5. 실외(뒷베란다 등)으로 나가기 전
필수도구+필수복장 착용

내 몸 바쳐 남 좋은 일 하지 말자~!
나부터 건강해야 더 많은 비누와 맛있는 것을 남에게 베풀 수 있으리~^^



6.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가성소다를 계량한다. 

종이컵에 가성소다를 계량하면 편리하다.
(대신 그 종이컵을 잘 봉해서 버리는 필수 센스~!)



7. 준비해 둔 살얼린 모유(낮은 온도의수상)에 정말 조~금씩
가성소다를 붓고, 천천히 저어준다.

*주의*
절~~~~대!!!!
가성소다에 액체를 붓지 말것!!!!
폭발한다!!!!

위험위험!! 



온도가 서서히 올라가도록 정말 조금씩 가성소다를 부어주고,
시약스푼을 천천히 저어 가성소다 알갱이가 덩어리 지지 않게 모두 녹을 수 있도록 해준다.

*주의*
온도 체크를 잘 해주어야 한다.
항상 40도 이하(+2~3까지)가 되도록 해준다.

40도가 넘어버리면 단백질 성분이 파괴되기 때문이다. 
귀한 재료 구해와서 변질된 성분으로 만들지 않도록 주의하자.

정~말 조금씩 가성소다를 부어주어야 하는 경우
: 단백질 성분으로 구성된 재료 사용시
(우유, 모유, 산양유 등등등)

가성소다를 조금씩 넣었는데도 !!
모유가 살얼려 있었는데도 !! 
녹이다 보니 수상의 온도가 40도 이상이 되려 할때는
바가지에 찬물(혹은 얼음물)을 준비하여
스텐비커를 담궈 온도를 내려주면 된다.  

정제수와 같은 다른 재료를 수상으로 사용할 경우에는 
40도가 넘어도 나중에 식혀주면 되지만
성분 변성이 우려되는 것들은 가성소다를 녹이는 과정에서

주의해야 한다. 



그렇게 하여 만들어진
모유비누화수~
단백질 성분이 들어있는 수상을 사용할 경우
가성소다를 녹인 후의 색상이 처음 수상의 색 보다 진해지는데, 
모유의 경우 살짝 진한 노란색까지가 이상적인 색상이다. 

이 이상을 넘어가버리면
붉은 빛을 띄게 되는데, 
그것은 가성소다를 녹일 때 갑자기 높은 온도가 되어버려
성분의 변질이 일어난 것이라 생각하면 되겠다.
 
그럼..그것은... 이미 못쓰는거;




8. 중탕해 둔 유상(오일)의 온도가 40~45도가 되면
실리콘 주걱으로 오일들이 골고루 배치될 수 있도록
잘 저어 섞어준다.



9. 잘 섞인 유상에 비누화수(수상)를 천천히 부어주며, 
실리콘 주걱으로 살살 저어준다.

이때 초등학교 과학실험 시간에 배웠던 기술이 쓰인다.
화학물질을 이동시킬 때
벽면을 타고 천천히 흐르게 해주거나 
막대기 등을 타고 흐르게 해주어야 안전하게 물질을 이동시킬 수 있다.

실리콘 주걱을 살짝 들어 
비누화수가 실리콘 주걱을 타고 오일들 속으로 부드럽게 들어갈 수 있도록
세심하게 작업해 준다. 

*주의*
절~~~~대!!!!
비누화수에 유상을 붓지 말것!!!!
폭발한다!!!!

위험위험!! 



10. 실리콘 주걱으로 한방향으로 천천히 저어준다.

본격적인 비누화 작업이 시작되었다. 
가성소다가 섞인 강알카리의 용액이기 때문에 
필수도구를 착용하고 작업을 진행한다. 
고무장갑은 필수로 착용할 것~



 요것은 요령편-
10-1 블렌더 등장~!!!
실리콘 주걱을 한방향으로 팔이 빠지도록 저어주면 좋겠지만..
속목과 팔의 건강이 염려된다. 
블렌더라는 도구를 이용해보자.
일명 도깨비 방망이-

없어도 되지만
있으면 이토록 고마운 존재가 없다.
(특히나 올리브유100%의 비누를 만들때는 필수 도구) 

대신 블렌더 사용은 한시적으로만 
중간에 잠깐 5-10초 간격으로 사용한다.

너무 세게 OR 너무 많이 블렌더를 사용하면
기포도 기포지만,
비누액의 교반온도가 너무 높아져버려
자칫 실패할 수도 있다.
(여러가지 결과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인
급트레이스+떡트레이스 라 불리우는 참사를 맛볼수도..)

가장 이상적인 교반온도는 40~45도 정도라 하는데.. 
중간중간 온도 체크 해주면 좋을듯 하다.
너무 차가워도 너무 뜨거워도 좋지 않다.

작업시간이 길어지면 비누액의 온도가 점점 떨어지는데, 
트레이스 단계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릴경우
밑에 따듯한 물을 살짝씩 받쳐준다거나
담요를 주변에 둘러싸주어 온도가 떨어지는 걸 막아주는 방법들을 쓰기도 한다. 



10-2 블렌더 사용 후 적어도 30분 이상은 한방향 주걱질을 해주어야 한다.

가끔은 바닥에 비커를 살짝 텅텅 쳐주어 
아래쪽의 기포가 위쪽으로 올라올 수 있도록 신경써주면서~

안그러면 
기포 품은 비누를 만나게 될지어니~ㅎㅎ


11. 트레이스 단계(혹은 가트레이스 단계)가 되면 주걱질을 멈추고,
첨가물을 투하한다.

*트레이스 단계*
주걱질을 계속하다 보면
점도가 있는 소스 형태로 변한다. 
쉽게 알아보는 방법은 비누액의 표면위로 모양을 한번 그려보는 것이다. 
사진과 같이 그려놓은 모양의 형태가 유지되면
트레이스 단계가 된 것이다.

첨가물을 섞는 방법, 첨가물의 종류&특성에 따라 
트레이스가 되기 전단계(가트레이스단계)에서
첨가물을 투하해주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



11-1 첫번째 첨가물: 비타민 E

비타민 E를 넣고 비누액과 잘 섞이도록 한방향 주걱질을 해 준다.



11-2 두번째 첨가물: 분말류(제주도산 유기농 진피분말)



요거요거 
뭉치지 않게 잘 섞어준다.

*TIP*
모든 가루들의 골고루 뭉치는 것 없이 
잘 섞이게 하는 방법

조금씩 넣고 풀어주고, 
또 조금 넣고 풀어주면 된다. 
천천히 조금씩-

성격이 급하다거나 
시간이 없을 땐
눈 질끈 감고 
블렌더 살짝?!ㅎㅎㅎㅎ
 
대신 기포 생기지 않도록 한방향 주걱질 필수~!

개인적으로 이 단계가 은근 힘들다



비누액을 몰드에 부어주기 전
확인해본 비누액의 상태이다.




12. 소독&건조해둔 몰드에 비누액을 천천히 부어준다.



13. 뚜껑을 잘 덮어주고, 바닥에 살짝 탕탕 쳐 준다.

이렇게 하면 비누액이 고르게 몰드에 자리잡는다.



14. 스티로폼 박스 안에 넣어 최소 24시간 보온해 준다.

스티로폼 박스가 없다면 담요 등으로 싸 주어 보온해 주어야 한다.

딱딱한 비누의 형태가 될 수 있는 
마지막 비누화 과정이다. 

계절에 따라 담요+스티로폼 박스를 같이 사용(겨울)하기도 하고 
얇은 담요만 덮어 보온(여름)시키기도 한다.

비누만들면서 초반에는 
내 비누가 잘 되고 있나 궁금해서 
중간 중간 열어보기도 했는데, 

이러면... 비누가 되는 과정에 외부의 차가운 공기가 들어가면서 
비누의 상태가 살짝- 안 좋아질 수 있으니
궁금하더라도 하루 정도는 참아주자.

하지만!!! 
여전히 마블비누를 만들었을 땐
이 단계를 참고 넘기는 것이 가장 힘들다. ㅠㅠ

 



15. 보온 후 몰드에서 비누를 꺼내준다.



구성성분에 따라 보온시간이 달라질 수 있는데, 
몰드 겉면을 만졌을 때 따듯한 기운이 남아있으면 보온이 더 필요한 경우이고, 
아무 열도 느껴지지 않고 차갑게 식은 상태이면 보온을 끝내도 되는 경우라 생각하면 쉽겠다.





16. 원하는 모양으로 비누를 나눠 잘라주고, 날짜도장&모양스탬프를 찍어준 후,
통풍이 잘되는 선선한 음지에서 비누를 숙성시킨다. 

*숙성환경*
1) 햇빛이 비누에 직접적으로 닿지 말아야 한다. 
2) 살짝 시원하다라고 느끼는 정도의 온도가 형성된 공간이 좋다. 
3) 바람이 솔솔~ 잘 부는 곳이 좋다.
4) 건조한 곳이어야 한다. 

*숙성조건*
비누가 건조되는 것이기도 하고, 
막 몰드에서 분리된 비누의 성분들이
순~하게 숙성되는 과정이다. 

최소 4주 이상은 숙성시켜주어야 한다. 

잘~만 숙성시키면
더더욱 순하고 좋은 비누가 되기도 한다. 

통건조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건 개인의 선택~

*스탬프 찍기*
비누에 따라 스탬프를 찍을 때 이상적으로 느껴지는 기간이 있다. 
어떤 비누는 비누틀에서 꺼내고 1~2시간 이내에 찍어주는 것이 
쉽고 깔끔하게 찍히는가 하면
어떤 비누들은 2~3일 후에,
어떤 비누들은 일주일정도 후에 찍어주는 것이 
좋을 때가 있다. 

너무 무른 비누는 건조시간이 좀 필요하고, 
꺼내자 마자 좀 단단한 느낌이 드는 비누는 
그 시간이 좀 짧다.
(너무나 당연한가?! ㅎㅎ) 

그건 개인적인 경험으로 판단하는게 가장 정확할듯-

*TIP*
소독용 에탄올을 스탬프에 뿌려주고 
비누에 푹~ 스탬프를 찍어주면
깔끔하게 무늬를 찍을 수 있다. 

무늬가 너무 복잡하다면
에탄올+스탬프
→비누 위에 스탬프 찍을 위치 자리잡기
고무망치(순간적인 힘을 콩~ 줄수 있는 것) 으로 스탬프 엉덩이 통통 쳐주기
요렇게 하면 깔끔하게 스탬프를 찍을 수 있다. 

(글이 아닌 실전편은 먼 훗날-
따로 포스팅 해보겠다^^)



복잡한 것 같지만
나름 재미있는 과정을 통해 완성된
자운고 모유비누



블렌더가 과했는지 
기포들이 살짝 보이지만



나름 마음에 드는 아토피비누 되시겠다.



사진 속 비누들은 숙성한지 3일 정도 밖에 안된 상태이다. 
벌써부터 사용감 궁금....

그래도
4주후에 뵙겠습니다. 

-개인 차가 있겠지만 
나 같은 경우 정말 최소 6주는 숙성한다.-

제조일: 2015년 10월 22일

그럼 여기서 긴- 글을 마친다.
장장 글 쓰는데에만 4시간을....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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