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2,000원 착한 가격 짜장면
중화요리 금성
(금성반점)
글/사진 꼬곰주
*참고: 글 쓰려고 위치를 찾아보니 예전 자리에서 살짝 떨어진 곳으로 이전했음을 알아냈습니다. '양도파출소' 옆자리가 현재 '금성'의 위치가 맞으니 혹시나 가실 분들은 이곳으로 찾아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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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정하고 여길 검색해서 간 것이 아니라 석모도 미네랄 온천을 갔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짜장면 2,000원, 탕수육 8,000원'이라는 충격적인 플래카드를 보고 가던 길을 멈추고 무작정 들어가게 된 것이다.
강화 석모도 미네랄 온천 https://ggogomzoo.tistory.com/646
강화도 중화요리 금성(금성반점)
건물이 새로 지은 티가 나서 새로 생긴 곳인 줄 알았더니, 이 동네에서 예전부터 '금성반점'이라는 이름으로 영업을 하고 있었던 곳이라는 걸 알게 됐다. 대신 옛 자리에서 양도파출소 근처로 이전한 거라 건물이 새 거다.
재미있게도 이날 저녁은 간단하게 집에서 밥을 먹자고 달리는 차 안에서 얘기를 막 끝냈던 시점이었다. 근데 그 말이 끝나자마자 내가 좋아하는 중국음식이, 그것도 놀라운 가격으로 팔고 있는 곳이 눈 앞에 지나갔다.
"이런 건 다짐이고 뭐고, 꼭 먹어줘야 해!"
강화도 중화요리 '금성'(금성 반점)
- 영업시간: 알 수 없음;(전화해보세요~^^)
- 휴무일: 화요일
- 전화번호(연락처): 032)937-8559
짜장면 2,000원 / 탕수육 8,000원
가격이 착해도 너무 착했다. 솔직히 10년 전에도 이 가격으로 짜장면을 팔았던 곳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근데, 2019년 현재! 2,000원의 짜장면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커피 한 잔, 마카롱 1개, 빵 1조각도 이보다 비싸다. 정말 가격이 내 발길을 멈추기에 충분했다.
오~ 커다란 문어가 통으로 들어간 '문어짬뽕'도 있다고 한다. 궁금했지만, 짜장면과 탕수육은 먹어야 했다.
'1986년 부천 남부역 앞 '아서원'이라는 이름으로 중화요리를 시작한 그때부터 지금까지 주인이 직접 반죽하고, 매일 신선한 재료를 준비한다'라는 내용이 벽에 쓰여있었는데, 화분이 아주 잘 가려주고 있어서... 완벽한 전문은 알기 어려웠다.
어쨌든 직접 반죽한 면으로 면 요리를 만들어 주시나 보다.
강화도 금성반점 가격(메뉴)
밖에 붙어있는 짜장면 2,000원/탕수육 8,000원은 빨간색으로 메뉴판에 표시가 돼있다.
그리고 깐풍기를 비롯한 요리 메뉴 5개는 오후 5시 이후에만 가능하다고 한다. 계절메뉴로 검은 콩국수와 열무 밀면이 있다는데, 메뉴판에 쓰인 글씨체가 궁서체인 것과 꾸밈말 등을 보니 궁금해지기도 했다.
일반 탕수육뿐만 아니라 '매콤 탕수육, 카레 탕수육'처럼 특이한 메뉴도 있었다.
난 짜장면 2개에 탕수육 (소/8,000원~9,000원)을 먹으려 했는데, 곰탱이가 내가 탕수육을 다 먹어버릴 것 같았는지 매콤 탕수육(중/13,000원)으로 주문했다. 그렇다. 난 탕수육 정말 좋아한다. 아마도 탕수육 작은 걸 시켰으면, 내 앞에서 탕수육은 모두 사라졌을 것이다.
▷주문: 짜장면 2(2,000*2=4,000원) + 매콤 탕수육(중/13,000원) = 총 17,000원
이런 날은 다이어트 쉬는 날이다. 탕수육에 짜장면까지 1개씩 다 먹을 수 없을 것 같았지만, 신기하게 다 들어갔다.ㅎㅎ
테이블이 컸다. 한 번에 6명은 앉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론 옆 테이블과 분리돼 있지 않으면 심적으로 약간의 거부감이 드는 게 흠 일 수도 있지만...
식당 안쪽엔 방으로 된 공간도 있어서, 단체 손님들이 오거나 조용히 먹어야 되는 때에도 문제없어 보였다.
엉덩이가 따듯한 의자~!
신기했다. 의자가 뒤 테이블이랑 함께 쓰는 넓은 형식에다가 난방까지 들어왔다. 모든 자리마다 난방장치가 돼 있었다.
추운 날씨엔 따듯한 온돌방이 좋을 때가 있는데, 앉을 때 불편한 게 단점이라면 이 의자는 엉덩이는 따듯하면서도 의자처럼 앉을 수 있었다.
처음엔 의자 모양이 신기하게 생겼다고만 생각했는데, 앉아보고 나서 여러모로 장점이 많은 의자라는 걸 알게 됐다.
아주 어린아이가 와도 바닥처럼 앉혀놓을 수 있었고, 뒷사람과 의자를 밀다가 부딪힐 일도 없고, 자리도 넓게 쓸 수 있고, 짐도 떨어질 걱정 없이 놓을 수 있어서 좋았다.
셀프바: 물, 반찬, 앞접시, 가위, 수저, 식초, 간장, 고춧가루는 셀프
단무지, 양파 등의 기본 반찬과 앞접시, 가위, 수저 등의 기본 도구, 간장, 고춧가루 등의 취향 양념은 셀프로 가져다 먹으면 된다. 물도 셀프라고 해서 물통을 챙기려는 찰나 이미 자리에 물통은 갖다 주셨음을 알게 됐다.
짜장면 2, 매콤 탕수육
역시 한국, 특히 중국음식이 나오는 속도는 빠르다. 오래 기다리진 않았다. 단무지 반 접시 먹고 있었을 때 매콤 탕수육과 짜장면이 나왔다.
매콤 탕수육(중)
김이 모락모락 나는 탕수육이었다. 소스는 부어서 나온다. 혹시나 찍어드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주문 전에 잊지 말고 소스는 따로 달라고 말씀드려야겠다.
매콤 탕수육 소스에서 고춧가루의 향과 매운맛이 느껴졌다. 실제로도 소스에 고춧가루가 많이 보였다. 매콤한데, 찌개 같은 맛이 났다.
옛날 밀가루 튀김옷의 탕수육일 줄 알았는데, 약간의 쫀득함이 느껴지는 찹쌀 튀김옷이었다. 튀김옷도 두껍지 않아서 고기의 씹히는 맛이 잘 느껴졌다.
전체적으로 싼 맛이 아니었다. 고기도 상태도 좋았고, 맛도 괜찮았다. 비계가 막 붙어있는 저급의 고기가 아니었다. 근데 아주 살짝 돼지 냄새가 나긴 했다.
그렇다고 저급의 탕수육이라는 얘기는 아니다. 분명 나쁘지 않았다. '싼 데는 이유가 있어~' 이런 거 절대 아님
보편적인 요새 탕수육에 고춧가루 매운맛(찌개 매운맛)이 나는 탕수육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2,000원 짜장면
짜장면도 김이 모락모락 피어났다. 윤기 좔좔~ 양도 적은 게 아닌 보통 1인분의 양이었다. 단, 양념 속 재료들의 크기가 많이 작았다.
면도, 소스도 괜찮았다. 일반적인 중국집에서 시켜 먹는 짜장면의 맛이다. 싸서 별로일 거란 편견으로 기대 없이 들어간 것이었는데, 그런 편견을 가진 나를 반성했다. 엄청 맛있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엄청 맛없기도 힘든 음식이 짜장면 같기도 하지만.. ㅎㅎ
참고로 함께 먹은 곰탱이는 짜장면이 단맛이 살짝 강했다고 한다.
지도에선 '강화도 금성반점' 으로 검색됩니다.
보통 중국집에서 먹는 짜장면과 탕수육을 반가격에 먹을 수 있는 곳이다.
탕수육의 고기가 저급도 아니고 튀김옷도 두껍지 않은 괜찮은 탕수육이다.
짜장면도 보편적인 맛이다.
그럼 가격이 착한 것 맞다.
착한 가격의 짜장면과 탕수육이 파는 중국집
둘이 해서 1인 1짜장에 탕수육(중)으로 배불리 먹고서도 17,000원이 나오는 곳
가까이만 있다면 정말 자주 갔을 것 같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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