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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맛집/인천시

[인천광역시 남동구] 호구포역 점심 먹은 밥집 '금채가 철판불백집'

by 꼬곰주 2018.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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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구포역에 어쩌다 가봤는데, 정말 이 주변에도 프랜차이즈들 빼고는 뭐가 별로 없더라. 
바로 옆 역 인천 논현역은 엄청 뭐가 많은 것 같긴 한데, 여긴 좀 썰렁한 느낌이랄까...





그래도 늦은 점심을 먹겠다고 뭔가 주변 밥집을 검색해서 가봤다. 
원래 불백(불고기 백반)을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이날따라 사진으로 본 불백이 맛있어 보였다. 
개인 밥집인 줄 알았는데, 글 쓰려고 지금에야 와서 찾아보니 이것도 프랜차이즈(체인점)이었었다.
왠지 그 동네에만 있을 것 같은 카페나 밥집을 찾아갔는데, 체인점이면 힘이 빠진다.



'금채가 철판불백집' 호구포역점




철판돼지불백 맛있게 먹는 방법과 셀프 볶음밥을 해먹는 방법 등,
돼지고기, 선지, 부추의 효능이 벽에 붙어있었다.

1. 철판 돼지 불백을 주문하면 볶는 것은 셀프로
센 불-국물이 줄면 불 줄이기

2. 볶음밥을 주문하게 되면 셀프로 볶아 먹어야 한다는 것

글씨가 많이 쓰여있어서 내용은 읽지 못하고 우선 사진만 찍었는데,
지금 보니 이런 내용이었다는..ㅎㅎ
핑계 같지만 글씨가 작기도 하고, 붙어 있는 위치도 무심해 보이는 쪽의 벽이라
정말 가게 내부에 관심을 가지고 일부러 둘러보지 않으면 잘 안 보였다. 



'금채가 철판불백집' 호구포역점 식재료 원산지



고기는 모두 미국산, 쌀은 국내산, 김치는 중국산
다 먹고 집에 와서 사진 정리할 때나 봤는데, 미국산이었구나...



금채가 철판불백집 가격(메뉴)



철판돼지불백 (7,000원) 2인 주문
(공깃밥 포함돼 있음)





정말 어중간한 시간에 찾아가서 식당 안에는 우리밖에 없었다. 



철판돼지불백 2인





밑반찬으로는 김치, 부추무침, 무채 절임, 쌈장, 생마늘, 쌈 채소(상추)가 나왔다. 
그리고 꾹꾹 눌러 담은 밥과 해장국? 
쌈 채소를 싸 먹을 있게끔 손을 닦을 수 있는 물티슈도 함께 나왔다. 
불고기만 생각했는데, 쌈 채소가 나와서 좋았다. 요새같이 채소 비싼 계절에다가, 집에선 신선식품을 잘 안 사 먹게 돼서 더없이 반가웠다. 뭔가 신선 채소가 나오면 요샌 반갑다. 이럴 때 섬유질과 비타민 보충해야 함 ㅎㅎ
상추 싱싱했고, 부추무침도 깔끔했다. 
김치는 그냥 다 아는 식당표 김치다.





철판을 올려주고, 불을 켜주고는 가셨는데, 그 뒤로는 뒤집게도 안 보이고 아무 말씀도 안 하시고, 아무도 안 오셔서 순간 당황했다. 그냥 알아서 익혀 먹으란 소리라는 건 그러려니 하고,(안내문을 안 봤으니..) 고기를 뒤적거릴 도구가 있나 찾아봤는데, 그런 게 없어서 두 번째 난감함이... 
그냥 알아서 숟가락으로 뒤적거려 익혀 먹었다.
말씀이라도 한번 해주시지...





배추, 콩나물 등이 들어간 해장국, 좀 간간했다. 밥 인심은 좋았다. 





함께 들어간 파, 당근, 양파 등은 신선했다.





다 익고 나서 먹어본 결과, 역시 불백은 달다. 미안하다. 특별한 맛있음은 모르겠고, 달고 평범한 맛이었다.





쌈 싸먹는 게 가장 괜찮았다.





고기 두덩이 정도에 양념에 국물에 1/4의 밥을 비벼 먹어봤다. 
뭐.. 달달한 고기 국물에 밥 비벼 먹는 맛이다. 다 누구나 아는 맛

 철판에 따듯하게 직접 구워서 먹을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라고 느껴지나
그 외는 특별함은 모르겠다. 

함께 간 사람은 양이 딱 좋다고는 했지만... 
밥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것인지, 상대방이 너무 집중해서 메인 음식을 먹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 이후에 솔직히.. 난 고기 몇 점 못 먹었다. 그냥 밥과 김치, 함께 나온 해장국 국물로 남아있는 밥 대부분을 먹었다. 
그냥 이젠 개인별로 나오는 음식점을 가야겠다.

고등학교 친구들을 오랜만에 만나 식당에 갔는데, 그들이 먹을 때 사진 찍는다고 하다가
결국은 얼마 못 먹고 허전한 배를 움켜쥐고 식당을 나왔던 기억이 다시 떠올랐다.
그들의 빠른 손놀림, 그리고 눈의 번쩍임... 
그럴 땐 그냥 사진 찍고, 맛만 보고, 결국 뭔가를 양이 차도록 먹는 것을 포기하게 된다. 

블로그를 하기 전엔 음식 먹기 전 인증샷 찍는다고 사진 찍고, 못 먹게 하는 사람들이 참 이해가 안 가고 
민폐라 생각하며 싫어했는데, 이젠 내가 그 짓을 하고 있나 보다. 
나도 사람 봐가면서 이해해줄 상황에서나 사진을 찍는다고 하며 조심하긴 하지만,
가끔씩 이런 일을 겪고 나면 나도 나 나름대로 서운한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요샌 내가 블로그를 왜 하고 있나 다시 생각하고 있다. 
이 귀찮은 짓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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