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디저트 카페 '툇마루'
수도권에는 미세먼지가 심해서 난리가 난 날이었는데, 바닷가 쪽으로 갈수록 점점 하늘이 맑아지는 게 보이더니
영동 지방에는 파란 하늘도 보이고, 숨 쉴 수 있는 공기가 있었다.
나도 지방에서 먹고 살 일만 있으면 지방에 살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가 있다.
나이가 점점 들면서 그 생각이 강해지는 듯-
젊은이들이 거리에 꽤나 다녔던 마을~ 주변에 펜션이 많은 것 같았다.
카페 주변에 주차할 곳이 마땅히 없다. 길가에 적당히 알아서 주차하고 들어갔다.
단층의 크지 않은 카페-
*카페 툇마루 영업시간*
오전 11시 - 저녁 10시
여기가 정문이다.
문 옆에 걸려있던 문패를 대신하던 종이 한 장~
강릉 토박이 청년이 꿈꿔온 커피집이라고 한다. ^^
카페 툇마루 가격(메뉴)
아메리카노(따듯한 것&차가운 것/3,500*2잔),
초당두부 케이크(3,000원), 통팥 티라미수(4,500원), 인절미 판나코타(2,500원) 주문
점심을 건너뛰고 고픈 배를 달래며 가서 그런지 신기해 보이는 디저트를 죄다 시켰다.
거기에 커피까지 하니 밥 먹는 것보다 더 나옴 ㅎ
나중에 보니 별표까지 쳐진 '툇마루 커피'가 있었다. 그걸 한잔 시켜볼걸 그랬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토요일이고, 오후 1시가 조금 지나서 도착했다.
그땐 몇 팀 있었는데, 시간이 조금 더 지나지 순간 카페 안이 조용해지는 순간이 왔다.
다른 손님이 들어오기 전에 빠르게 한컷-ㅎㅎ
이거 찍기 힘들었다. 계속해서 사람들이 들어오긴 하더라.
생각 외로 카페가 아담했다. 그런데 조금 빡빡해 보이는 자리 배치-
옛집의 뼈대를 그대로 살린 듯했는데, 자연 그대로의 나무 모양이 그대로 살아있는 지붕이 정말 예뻤다.
나무가 구부러진 모양이면 그 모양 따라 다른 나무들과 돌로 사이를 막아 만든 벽이며 지붕이
참 자연스러웠다.
거기에 나무 바닥-
'툇마루=나무'가 연상되는 자연스러운 현상~
삐거덕 거리는 소리마저도 매력적이다.
날도 날이고, 계절도 계절인지라 푸르른 잎과 분홍 꽃, 담벼락의 조화란~~
앞집의 담벼락이 보이던 창가 자리가 정말 예뻤다.
그래서 그런지 창가 자리가 비는 순간이 거의 없었다.
단체석 자리도 있었다. 이 자리가 메인처럼 보이는데 소수로 가면 앉기 부담스럽다.
가장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던 이곳-ㅎ
저 글자랑 사진 찍어서 인스타에 많이 올라온다는
~사진 찍자, 마카모예~
강릉 사투리로 '모두 다 모여라'라는 뜻이란다.
*마카모예: 마카(모두 다) 모예(모여라)*
다락방 분위기의 구석진 자리에는 앤티크 한 분위기의 소품들로 꾸며져 있다. 아마- 앉아도 되는 자리겠지?
한국 옛 시골집-한옥의 자연스러운 복원과 활용이라면 한국스러운 소품이 많을 줄 알았는데,
어딘가에는 엄청 현대적이고 영어가 쓰여있는 소품이 있고,
어딘가에는 유럽풍의 앤티크 한 소품들이 있었다.ㅎ
청년 사장님의 여러 취향이 섞인 느낌이 들 수도...
아메리카노 (따듯한 것&차가운 것), 초당두부 케이크, 통팥 티라미수, 인절미 판나코타
아메리카노
커피는 신맛 없고 쓴맛이 강한 일반 커피였다.
그런데, 이상하게 따듯한 아메리카노를 마실 때 케이크를 먹고 먹어서 그런 건지. 컵에서 나는 냄새인 건지 우유 비린내 같은 향이 커피에 섞여서 남
카페 툇마루 '초당두부 케이크'
를 이 카페까지 오게 만든 바로 그 초당두부 케이크~ 100% 국산 콩을 첨가한 두부 모양의 케이크란다.
위에 크림 부분이 정말 두부같이 생겼다. 두부와 푸딩의 중간 정도의 움직임? 이랄까-
연두부보다 살짝 더 무른 느낌이라고 보면 적당할 것 같다.
뭔가 고소한 맛이 날 것 같다는 예상을 하면서 한입!
헙-
크림 부분에서 요구르트 맛이 난다. 새콤달콤
밑에 깔린 시트는 계피향(시나몬 향)이 나는 달달한 쿠키 같았다. '로투스'과자 맛과 비슷했다.
고소한 맛이나 콩의 담백한 맛이 느껴지지 않고, 모양과 크림의 움직임만 두부 같았던 케이크다.
새콤한 맛과 시나몬 향이 어우러지는 달달하면서 새콤함이 어우러지는 '초당두부 케이크'
카페 툇마루 '통팥 티라미수'
왠지 '통팥'이라는 글자를 보고 필연적으로 시킨 통팥 티라미수-
얼핏 보기엔 시루떡같이 생겼다. 하지만 맛은 완전히 다르다. ᄒᄒ
처음엔 쓴맛이 느껴지더니 점점 단팥맛이 느껴지고, 그 후에는 크림이 함께 올라오면서 달아진다.
밑에 깔린 시트에 에스프레소가 충분히 적셔져 있어서 전체적으로 쓴맛이 나게 해준다.
위에 얹어진 크림은 아마도 커스터드 크림인 듯한데, 우유향과 연유 맛이 느껴졌다.
전체적으로 퐁상하고 부드러운 식감인데, 쓴맛과 단맛이 함께 나면서 그 이름하여 "쓰달쓰달"! 그 맛!
강렬한 맛이다.
카페 툇마루 '인절미 판나코타'
판나코타는 쉽게 말해 푸딩이다. 푸딩과 비슷하지만 살짝 다른 디저트랄까-
이것도 강릉에서 딱 이 카페만 보고 온 날이라 신기해 보이는 거 시켜보자 해서 예상치 못하게 주문한 메뉴다.
잘게 잘린 인절미 조각들이 중간중간 들어가 있고, 안쪽에는 순두부와 연두부 중간의 느낌의 크림이 들어가 있다. 가장 위에는 콩가루가 뿌려져 있는데, 먹어보면 뭔가 어디서 먹어봤던 (하지만 인절미와는 살짝 다른) 것 같은 맛이 난다. 콩가루는 그냥 콩가루 그대로의 맛이고, 크림(푸딩) 쪽이 고소한 맛이 난다.
이것도 달달한 맛의 디저트다.
전체적으로 디저트들이 달달한 편이고, 푸딩과 연두부 그 중간 정도의 느낌을 가지고 있다.
고소한 맛의 디저트를 생각했다면 그나마 인절미 판나코타~
강렬한 맛과 쓰달쓰달을 원한다면 통팥 티라미수-
두부 케이크는 내 취향엔 별로...
디저트들의 크기가 전체적으로 작아서 살짝 놀라고,
예상했던 맛과 정말 달라서 한 번 더 놀랐다.
카페 분위기가 중간중간 엇박자인 것 같은 느낌이 있어서 갸우뚱하기도 한다.
전체적으로 나쁘진 않았지만
그냥 지나가는 길에 있다면 들러봄 직하지만 일부러 이것만 보고 오기는 좀 뭔가 아쉬운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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