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날이 좋던 어느 날-온천여행을 계획하고 출발했던 강화도
검색에 검색을 해서 찾아낸 대한민국에 몇 개 없는 노천온천인 '강화 석모도 미네랄 온천'을 가던 길이었다.
원래는 덕구 온천보다 먼저 갔던 온천행이었는데- 더 늦게 쓰인 이유는 뒷글(강화 석모도 미네랄 온천 글)에서 밝혀진다. 두둥- ㅎㅎ
아무튼 카페 다루지를 콕 집어서 간 건 아니었다. 석모도 미네랄 온천을 가는 길에 휙~ 지나갔던 "카페 다루지"라는 작은 팻말이 보였다. 어딘가 모르게 엄청 익숙한 이름이었다.
내가 가고 싶어서 눈여겨봤던 곳 중 하나인 것 같은 그 이름!
나보단 운전하던 동행이 그 표지판을 더 먼저 발견하고 "엇! 다루지? 거기 아냐?"이랬더란다.
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점 찍어뒀던 곳에 우연히 가게 되다니!!
왠지 행운이다!라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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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길을 따라 도착한 다루지의 주차장~
주차장도 넓고, 밑에 나오겠지만 전체적인 대지가 넓다. 넓고 한가로운 분위기를 가진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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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중간한 휴일이었어서 주차장은 한산했다. 차를 주차하고 봤는데, 돌로 예쁘게 담이 쌓여있는 문이 보였다.
그 오른 편으로는 닭? 토끼 등이 살고 있는 듯한 우리도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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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안쪽으로는 뭔가를 재배하고 있는 듯한 밭과 더 안쪽으로는 창고처럼 보이는 빨간 문도 보였다.
비록 들어갈 순 없는 곳인 것 같긴 했지만, 여기서 부터도 뭔가 예쁨이 줄줄~
유럽풍의 작은 마을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알고 보니 이곳에서 재배한 작물들로 디저트나 샐러드 등을 만들어 판매한다고 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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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카페 다루지
그렇게 그곳을 지나 본격적으로 카페로 들어가 봤다. 카페 입구도 갈색 돌로 쌓아 아치형으로 만든 대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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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다루지(daruzi)*
영업시간: 오전 9시 - 저녁 7시
휴무일: 없음(연중무휴)
인스타그램 @daruzi.yeonmi
인스타그램을 보면 여기서 유명 잡지 화보 촬영도 진행됐고, 플리마켓도 종종 열리는 것 같다.
잠깐 보니 플리마켓에서 앤티크 찻잔이나 소품들도 판매했나 보더라.. 구경 가면 재미있을 텐데, 멀어서 아쉬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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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본관 앞마당도 널찍했고, 커다란 나무그늘 아래로 테이블도 놓여있었다.
잘 가꿔진 정원과 분위기 있게 햇빛을 가리는 가림막까지~ 한적한 느낌 제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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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만 해도 공기가 맑고 파란 하늘에 좋은 날씨가 계속돼서 야외 자리에 사람들이 많았다.
낮의 햇빛은 뜨겁고, 바람은 차고, 그늘에서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 나뭇잎들이 사락사락 소리를 내는 것을 듣는 게 참 좋은 계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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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관
다루지는 크게 3공간으로 나눠볼 수 있다.
본관(건물 안)/본관 앞 마당 정원/더 넓은 야외정원
세분하게 되면 4공간이 된다.
본관(건물 안), 본관(온실 공간), 본관 앞 마당 정원/더 넓은 야외정원
내가 이곳을 포털에서 보고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었는데, 포털에 올라온 사진은 본관의 온실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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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 금지~ 여긴 카페가 아님
우선은 본관부터 보기 위해 건물로 들어갔다. 정문에서 들어가면 건물이 두 채가 보인다.
왼쪽에 계단으로 올라가는 곳은 울타리로 막혀있었다. 아마도 안채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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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루지 카페 본관
빨간 지붕에 하얀 벽으로 된 건물
문이 활짝 열려있는 곳이 들어가라고 돼 있는 곳이겠지? 혹시 몰라 살짝, 두리번거리며 접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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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가보니 여기가 카페 공간이 맞는다는 확신이 들었다.
초크 보드로 만든 안내판에는 daruzi라는 글자와 함께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저 그림 속의 강아지는 실제로 카페에서 기르는 강아지다. 이름은 탱자~ 살구와 자두라는 고양이도 곳곳에 숨어있는데, 아이들이 사람들을 많이 봐서 시크하다. ㅎ 특히 탱자는 영리하게도 간식 주는 사람에게만 다가간다. 그리곤 간식이 떨어지면 그대로 슝-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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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쪽도 아기자기한 화분들로 꾸며놨다.
9월 말인데도 이때까지만 해도 식물들이 모두 푸른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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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관 내부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체리색 나무 바닥과 하얀 벽으로 된 깔끔한 인테리어의 공간이 나왔다.
주문하는 곳은 천장이 높아서 더 넓고 개방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위에 걸린 초 모양의 조명이 유럽풍? 빈티지 풍? 을 좀 더 느낄 수 있도록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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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에는 대형 원목 테이블이 자리를 잡고 있다. 대규모 모임도 가능할 것 같은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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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작은 화분들과 피규어, 커피 관련 소품들로 꾸며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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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루지: 프랑스 자수 클래스
프랑스 자수 클래스도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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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안내문을 보고 나니, 다루지 안을 꾸미고 있던 소품들 중에 자수가 놓인 것들이 더 잘 보였다.
작은 꽃이나 풀을 수를 놓아 만든 액자부터, 피아노 덮게라던가 무릎담요 같은 것까지~
다루지 안에 자수 작품들이 있었다. 사진을 보다 보면 숨은 그림 찾기 하듯 자수 작품들이 보일 것이다.
카페 다루지 가격(메뉴)
우선은 주문부터 하고, 음료와 디저트가 나올 동안 구경을 해보기로 했다.
메뉴판은 각 공간의 벽마다 붙어있다. 그 점이 특이했다.
메뉴판을 보기 위해 카운터에 붙어있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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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루지 디저트(당근 케이크, 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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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루지 디저트(프루츠 깡빠뉴)
디저트로는 당근 케이크, 다루지 쿠키, 프루츠 깡빠뉴 등이 있었다.
아메리카노 아이스(6,000원), 아메리카노 뜨거운 것(5,000원), 당근 케이크(5,000원) 주문
생각보다 가격이 비싸지 않아 다행이었다.
요전 날 마이 알레 갔다가 너무 비싸서 ㅎㄷㄷ 했는데, 다루지 가격을 보니 이 분위기에 이 가격이라 ~
이 정도 가격이면 수긍할만하다고 동행과 함께 가격에 대한 열띤 대화를 했다.
솔직히 마이 알레 비싸긴 참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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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관 (건물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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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치형의 큰 창문이 있고,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따스한 빛과 앞 마당이 보였던 다루지의 내부 공간,
4인용 테이블들과 편한 의자들로 구성된 곳으로 하얀 벽과 그곳에 색색의 그릇들과 타일들이 걸려있었다.
흰색, 아치형, 돌 느낌- 이 세 가지가 가장 주가 되는 인테리어의 특징이었다. 생각보다 빡빡하게 자리들이 배치돼 있었는데, 그래도 몇몇 자리는 구석진, 벽으로 둘러싸인 곳에 있어서 약간의 독립된 것 같은 느낌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겐 적당할 것 같았다. 빈티지 소품들과 찻잔들로 꾸며져 있었고, 웬 옷과 모자들도 주르륵 걸려있었다.
옷과 모자 같은 건 아마도 판매하는 것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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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쪽으로 들어가면 화장실이 있는데, 뜨개질 된 레이스 가림막이 분위기를 편안하고 깔끔해 보이도록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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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음료를 받아들고 본관의 중앙 내부를 지나 옆쪽으로 나있는 또 다른 공간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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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관(온실 공간)
온실이 나왔다. 내가 다른 글로 보고 다루지를 기억하게 한 공간이다.
베란다 부분에 유리창을 씌워 온실로 만든 것 같았다. 삐걱대는 나무 바닥, 자수가 놓인 하얀 천이 걸린 천장, 나무 테이블과 라탄으로 된 의자들, 푸릇푸릇 한 식물들이 잘 어우러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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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더 추워지면 가장 인기 있을 것 같은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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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 공간에서 좀 더 바깥쪽으로 나가면 또 다르게 분리된 공간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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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 공간 뒤편으로 별도로 마련된 방 같은 곳이었다.
큰 책상에 옆에 서랍장, 그리고 천과 함께 틈틈이 보였던 재료들~수업이 열리는 공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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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단위로도 많이 찾는 곳이라 아이들에 대한 주의 문구가 붙어있다.
노 키즈존이 아닌 대신 기본적인 매너는 필수 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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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롭게 책을 읽다 쉬어갈 수 있게끔 중간중간 책이 꽂혀있는 선반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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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공간으로 나가기 전 통로 같은 곳에 작은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단체로 왔을 때 괜찮을 법한 곳이다.
벽 하나 가득 초크 페인트가 칠해져 있고, 그림이 그려져있는데, 이 카페에 관련한 스토리 인 것 같다.
바로 옆 농장에서 재배한 작물로 디저트를 만들고, 플리마켓이 열리고, 사람들이 와서 차를 즐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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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옆쪽으로는 퀼트 작품과 닭이 수놓아진 덮개를 씌워놓은 피아노가 한 대 있다. 그냥 장식품인 줄로만 알았는데, 특별한 음악회에서만 쓰이는 피아노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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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그 옆에도 자리가 있었고,
붙박이 장식장 안에는 앤티크 인형, 수제 인형과 앤티크 그릇들로 가득 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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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구경을 다 하고, 드디어 바깥으로 나왔다. 안쪽 온실 쪽에 있을까 고민하다가 우리도 바깥쪽에 자리를 잡았다. 공기도 좋고, 바람도 좋고, 하늘도 파랗게 예뻤으니까~ 이런 날은 실내보다는 야외가 정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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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테이블마다 작은 꽃병들이 놓여 있었다.
햇빛이 강해서 우선은 여기서 그늘진 자리를 찾아 앉았다. 본관 앞 마당 정원과 더 넓은 야외정원은 우선은 주문한 음료와 케이크를 먹고 구경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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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아메리카노, 아이스 아메리카노, 당근 케이크
립 부분에 칩이 나간 머그를 활용해 포크와 티슈를 담아줬고,
라탄 컵 받침과 나무 도마 위에 케이크가 세팅되어 나왔다. 케이크 옆에는 작은 허브 잎까지~
위생적이게 도마 위에 유산지를 깔아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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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아메리카노, 아이스 아메리카노 당근 케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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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아메리카노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신맛과 쓴맛이 오묘하게 섞인 첫 맛을 가지고 있었다.
바디감은 가볍고 끝 맛이 없는데, 첫 맛에서 대부분의 맛이 나고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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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노(hot)
뜨거운 것도 같은 방식으로 내려진 커피였겠지만, 온도에 따라서 느껴지는 맛이 틀리니~
아이스보다는 쓴맛이 더 잘 느껴졌고, 산미가 살짝 있으면서도 고소함이 아주 조금 스쳐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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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에서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쓴맛의 종류가 시큼한 쓴맛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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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케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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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카페에서 파는 조각 케이크들보다는 살짝 더 큰 조각이다.
촉촉하고 보송하면서도, 계란이 많이 들어간 것 같이 부드럽고 탱탱한 식감이었다.
당근 케이크 특유의 시나몬 향은 은은했으며, 단맛이 강하지 않아서 더 좋았다.
전체적으로 맛있었고, 마음에 들었다.
한동안 밖의 햇빛과 바람을 보고 느끼며, 시간을 보냈다. 원래 일정 중 계획에 없던 카페에 들린 거라 좀 더 일찍 움직였어야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이 시간과 이 풍경이 정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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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 당근 케이크도 다 먹었을 때쯤- 주변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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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있는 숲의 나무들이 만들어준 그늘과 천막을 쳐서 만들어진 그늘 사이로 드문드문 테이블이 놓여 있었다. 아무래도 실내공간보다는 더 간격도 넓고 고요함과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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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돌아보다가 아예 건물 밖에 있는 더 넓은 야외 정원으로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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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도 있고, 앞에 울타리를 쳐있지만 아무래도 층고가 있는 곳이기 때문에
이 야외 구역은 노키즈 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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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이 놓여있는 곳은 총 두 개의 층으로 되어있고, 앞의 뜰과 논을 보게 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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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것 같은 커다란 나무가 자연의 그늘을 만들어 주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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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밑으로 있던 데크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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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튀어나온 데크자리는 딱 한 팀만을 위한 공간인 듯하게 제일 분위기가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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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쪽으로 내려갈 수 있는 길이 있어 내려가봤다. 과연- 뭐가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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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내려다 보기만 했던 잔디밭과 분수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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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밑으로는 돌로 쌓은 담과 그 위에 작고 붉은 꽃들이 한가득 피어있었다.
뜰로 들어갈 수 있는 곳은 나무 울타리가 쳐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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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가보니 거위?들이 물통에서 장난을 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이 전까지는 안 보였는데, 거위들도 기르시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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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밑에서 봄과 가을에 플리마켓이 열리는 것 같다. (인스타 공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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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넓고, 각 공간마다 매력이 있었던 다루지~ 그렇게 모두 다 돌아보고, 할 일을 다 했다는 생각이 들자, 이 날 여기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자리에 앉았다.
그렇게 그 자리에서 멍- 하게 계속 풍경을 바라만 봤다. 나뭇잎을 건드리는 사락거리는 바람 소리도 좋았다.
습하지 않고 맑은 공기도 좋았다.
고요함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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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장난을 치던 거위들이 본격적으로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위에 올라와서 조금 남겨놓은 커피를 마셨다. 내가 갔을 땐 카페 전체적으로 음악이 흘러나오지 않았는데, 아마도 자연 그대로의 고요함이라던가 바람소리 등 만으로도 충분했기 때문이 아닐까?
산속에 있는 큰 규모이지만 아늑함과 평화로움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카페였다.
잘 가꿔진 정원과 뜰에 앞이 탁 트여서, 봄이나 가을 중 날이 좋은 때에는 야외 자리가 단연 인기일 것 같다.
가격도 많이 비싼 편도 아니었고, 디저트가 맛있었다.
건물 내부 자리는 한정적인 건 이해하지만, 자리 간격이 너무 좁아 사람이 많을 땐 답답할 것 같다.
결국 생각했던 것보다 여기서 시간을 많이 보내면서 온천에 가겠다는 계획에 큰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원래 카페에서 그렇게 오래 못 있는데, 여긴 유독 오래 머물렀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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