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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맛집/강원도

[강원도 속초시] 속초 물회 맛집 '봉포 머구리집'

by 꼬곰주 2017.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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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에 가면 다른 건 안 먹어도 이 물회는 꼭 먹고 온다.
정말 자주 가는데도 계절을 따지지 않고 매번 먹고 올 만큼 내가 좋아하는 음식~!

서울의 어느 깔끔했지만 비싼 횟집에서 2만 원 정도에 물회를 사 먹고 정말 실망했는데, 
여긴 그보다 양이 10배는 많고 가격도 그에 비하면 더 저렴하다.
맛도 맛이지만 가격 대비 양과 질이 좋은 집~!!

방송에 여러 번 소개된 집이기도 하지만 그 예전부터도 이 동네 알만한 사람들은 알았던 대표적인 맛 집이다. 

'백종원의 삼대 천왕'에도 나오고 나서 더 난리가 났는지는 모르겠지만-


강원도 속초시 '봉포 머구리집'



정말 예전 초창기에는 지금과 다른 곳(속초시내에서도 조금 더 들어간 곳)에 있었다.
바닷가 옆이었지만 주차장도 많이 부족했고, 집은 많이 허름했다.
하지만 2~3년 전에 지금의 자리(속초 이마트 옆/청초호 엑스포타워 주변)로 옮겼는데, 
이 자리도 곧 있으면 다른 곳으로 이전한다.
2017년 2월 현재의 지금 자리는 세 들어 있던 것이고, 아예 새 건물을 지어서 간다고 하는 듯-





위의 지도는 2017년 3월 15일까지만 유효할듯하다.
사실 지금 이곳이 찾기도 쉽고, 도보 여행자들도 가기 쉬운 곳이긴 한데, 좀 멀리 간다니 아쉽다.





봉포머구리가 3월 16일에는 새로운 곳에서 영업을 한다. 
'이전 주소: 속초시 영랑동 148-10번지'이다. 
내 기억에 아마도 예전 허름했던 건물이 있던, 원래 있던 그 동네로 다시 돌아가는 듯하다.
대신 건물을 새로 지어서~


여름에는 물론이고 보통 주말에 가면 웬만하면 줄 서서 대기표 받으면서도 몇 시간씩 기다리면서 먹는
그런 집이니- 번쩍번쩍한 새 빌딩을 지어서 가는 것이 당연할 듯~
근데 너무 자주 옮겨서 혼란스럽긴 하다. 



봉포머구리집(2017년 2월 기준)





이전 전인 지금의 건물 모습(엑스포 타워 근처)으로 소개한다.
이곳에는 머구리 장비들도 장식되어 있고, 앉아서 대기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포장을 한다면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되지만, 가게에서 먹고 간다고 한다면 한창 밀린 땐 
엄청 오래 기다릴 수도 있다.(난 최장 3시간까지 기다린 적도...)





머구리 라는 것이 쉽게 말해 옛날의 스쿠버 다이버라고 생각하면 쉽다.
해녀들보다 잠수할 수 있는 시간이 길어서 해산물을 많이 채취할 수 있었던 잠수부(머구리)이다.


여기서 잠깐!
어느 날 다큐를 보다가 알게 된 사실~! 

청일전쟁 이후 본격적으로 장비를 갖춘 잠수부들이 우리나라 해역으로 들어온다. 
생태계 윤리를 지켜가며 작업을 하던 해녀들과 달리, 장비를 갖춘 머구리들은 우리나라 해역의 모든 해산물을 작은 것 큰 것 가리지 않고 마구잡이로 싹 쓸어 가는데, 그렇게 바닥까지 싹싹 긁어 가서 해산물의 씨를 말렸다. 때문에 해녀들은 아직도 머구리나 스쿠버 다이버처럼 장비를 차고 물속에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안 좋은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머구리라는 말 자체도 일본어에서 비롯된 것이니, 전통적인 우리나라 것이라고는 할 수 없는 것이고, 
그냥 지금보다는 옛날 방식의 잠수부라고 알면 되겠다.
알고 보면 그 기원은 나쁜 윤리를 가진 일본인들과 아픈 우리나라의 역사가 담겨있는 단어라고나 할까-






내부는 꽤 넓다. 2층도 있는데, 겨울+평일+애매한 시간에 갔더니 한산했다.

백종원의 3대 천왕에 나온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TV에 내가 아는 집이 나와서(뭐.. 워낙 유명하긴 하니...) 신기했다. ㅎㅎㅎ





물회가 유명한 집이긴 하지만 오징어순대, 새우 장/간장 게장 등 다른 것들도 꽤 많이 있다.
오징어순대는 속초 전역에서 다 같은 맛이라.. 그다지 추천하진 않지만
매운 것, 회를 못 먹는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일 수도~


봉포머구리 가격 및 메뉴(2017년 2월 기준)



*재료 원산지*
김치, 쌀: 국내산
고춧가루: 국내산 50% 중 국산 50%)

가격이 계속해서 오른다. 대표적인 물회 같은 경우에는 확확 오르진 않지만 
다른 것들은 스멀스멀 가격이 계속 오른다.
2016년 9월에 갔을 때 찍은 메뉴판과 비교하니 2,000원~20,000원 오른 것도 있다.

물회도 처음에 비하면 오른 가격이긴 한데, 이제 더 이상 오르지 않았으면..... 
궁금하다면 되도록 빨리 가서 먹는 게 좋은 방법이겠다. ㅎㅎ

이날은 모둠 물회(13,000원), 멍게비빔밥(12,000원) 주문~
원래 여기 오면 모둠 물회만 먹는데, 매운 것을 못 먹는 친구가 있어서 멍게비빔밥도 시켜봤다.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거의 공장 수준으로 주방과 홀이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바로바로 나온다.
예~전에 이쪽으로 오기도 한참 전에 이곳을 처음 찾았을 때 
나오는 반찬의 개수와 괜찮은 맛에 한번 놀라고, 물회에 올려진 회의 종류와 양에 놀라고, 
맛도 맛있지만 배가 터질 것 같은 양에 한번 더 놀라며 3번은 놀랐다.




기본 반찬(8가지)



그때에 비하면 반찬의 맛과 상태는 그때보다 확실히 덜 하다.
어차피 물회를 비롯한 메인 메뉴를 먹으러 가는 곳이니 반찬에는 신경을 끄긴 하지만~

반찬이 너무 많이 나와서 남겨지는 반찬들을 보면 참 아깝다는 생각도 든다. 
모두 다 음식물 쓰레기가 될 텐데...
그래서 난 가게에서 먹게 되면 최대한 남기지 않으려고 반찬도 엄청 열심히 먹는다.
(보통은 포장해가서 먹는다. 기다리는 것도 싫고.. 반찬도 그다지 탐나지 않고)



봉포머구리집 '모듬물회'



변함없이 푸짐하고 싱싱한 회들이 가득들은 물회!





멍게, 해삼, 소라, 오징어, 여러 종류의 회를 비롯해 채소 등이 푸짐하게 들어 있다.
1.5~2인분 정도 되는 양이랄까~ 엄청 푸짐하다.





여기에 함께 나온 소면 2덩이를 비벼서 먹는다.
원래는 밥을 비벼 먹는 것이 전통적인 물회라는데, 밥보다는 면이 더 어울리는 듯~
초창기에는 밥과 면 중에서 골라서 먹었던 기억이 난다.
(이 집이 아니고 다른 집 물회를 먹을 때였는지.. 기억이 희미하긴 하지만, 
그 시절 속초 내에 있던 물 횟집들은 대부분 다 그랬었다.)
왠지.. 차갑고 매콤한 물에 비벼 먹는다는 느낌이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요새는 물회집에서 모두 면을 주는 것으로 통일됐다.





물회만 비벼서 어느 정도 먹다가 면을 넣어서 비벼 먹어도 되지만, 난 처음부터 모두 넣고 비벼 먹었다.
처음에는 국물이 흥건한 국수라기보다는 회비빔면 같은 느낌이 난다.





이날 국물 맛이.. 참.. 이상했다. 과도한 숙성이랄까- 시큼함이 좀 심했다.

한참 먹으며 시큼함이 익숙해지고 나서야, 원래 물회 육수의 맛이 났다.

*원래 육수의 맛* 
칼칼하면서 살짝 새콤하고 달콤한 맛있으면서 개운한 맛이다.
처음 몇 숟가락은 맵다는 생각이 들지 않다가 먹다 보면 서서히 매운맛이 느껴진다.

근데 이날은 맛이.. 이상했다. 너무 셔- 셔도 너무 셔~
비수기라 순환이 덜 돼서 그랬나;;;





아무튼 면을 비볐음에도 면보다 회가 더 많이 집혀서 면의 맛의 맛을 보기 힘들다. ㅎㅎㅎ
정말 제대로 된 물회!





면은 그저 도울 뿐~
이날따라 육수의 맛이 이상했던 것 빼면 여전히 훌륭한 물회~!



봉포머구리집 '멍게 비빔밥'



봉포 머구리에서 사람들이 많이 먹는 메뉴 중 하나가 성게비빔밥, 멍게 비빔밥이다. 
난 항상 물회만 먹었기에 멍게 비빔밥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기대반 호기심 반~
채소를 비롯해 톷, 멍게, 날치알, 김가루 등이 들어있다.





매운 걸 잘 못 먹는 친구 차지라 비빔밥 소스는 아주 조금만 뿌려서 비볐다.




멍게가 정말 많아서 한 숟가락에 한 덩이씩 먹을 수 있을 정도였다.

멍게 특유의 향도 잘 나는데 비린 맛은 많이 나지 않았던 비빔밥이었다.

물회도 맛있지만, 비빔밥도 괜찮았던 봉포머구리집~


속초에 오면 사람들이 찾게 되는 코스 중 하나에 속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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