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중순부터인가-
빽다방에서 신메뉴가 나왔다는 광고를 봤다. 이번 음료들은 바나나를 주제로 했더라.
작년 여름인가 뚱바라떼라는 별칭으로,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와 커피를 섞어 만드는 것이 유행했었는데 그것과 비슷한 결인 듯했다.

종류는 총 4가지.
바나나라떼 3,500원
바나나카페라떼 4,000원
바나나밀크쉐이크 4,300원
바나나커피쉐이크 4,800원
빽다방 치고는 가격이 상당히 높은 측에 속해서 쉽게 주문하기 꺼려졌다는...
근데 아는 맛이 무섭다고, 알겠는 것 같으니까 계속 먹고 싶어 지더라. ㅎㅎㅎ

그래서 출근이 유독 힘든 어느 날 아침-
사무실 앞에 있는 빽다방에서 큰맘 먹고 나 자신을 응원하기 위한 달달한 바나나라떼를 한잔 주문했다.
맛은?
다 아는 그 맛과 비슷했지만, 좀 더 자세히 말해보다면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보다 더 달고 진한 맛이었다.
단맛은 설탕시럽에서 느껴지는 설탕류의 단맛이었다. (단맛이 좀 더 진해서 전체적인 맛이 더 진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커피를 아직 섞기 전의, 가장 기본적인 맛이라서 그런지 그다지 특별함은 없었다.
(흠... 얼음 넣은 비싼 우유를 샀...)

내가 가장 기본적인 라떼를 시킨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사무실에 에스프레소 머신이 있었기 때문인데, 500원이라도 아껴보자며 생각한 궁여지책?이었다. ㅎㅎㅎ
에스프레소 1샷을 내려서 라떼에 섞어 주니 그럴싸한 바나나카페라떼로 변신! ㅋ
층이 진 상태에서 우유와 커피가 조금씩 섞여가면서 입안에 들어가는 맛이 괜찮았다.
살짝 고소함이 스치면서 달달함이 왔다가 바나나향으로 마무리가 되는 맛이어서 매력적이었다.
오히려 다 섞였을 때는 맛이 덜했다.
에스프레소 1샷을 했을 때가 밸런스가 좋았던 듯. 2샷은 너무 진해서 바나나 향을 다 덮어버릴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한번 더 이 음료를 먹을 기회가 있어서 '셰이크'랑 '라테'가 뭐가 다르냐고 여쭤보니
'음료 속에 얼음을 잘게 갈아 넣어 셰이크 상태가 되는 것'이 다르다? 라는 대략적인 답변을 들었다.
음... 그럼 들어가는 게 특별히 더 없다면
가장 경제적인 것은 가장 기본적인 라테였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그나마 합리적으로 소비했다는 자기 최면을 걸어보았지만,
결론적으론,
그냥 빙그레 우유를 사서 커피를 타서 마시는 게 가장 경제적이라는 말이 된다.ㅎㅎㅎ
아무튼 나란 사람-
빽다방에 신메뉴가 나왔다며,
출근을 하는 힘든 기분에 작은 기쁨을 줘야 한다며,
이렇게 비 합리적인 것 같은, 작은 사치를 부리면서
오늘도 이것저것 그럴듯한 이유를 붙여본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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