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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나들이/국내나들이

[영등포-구로] 벚꽃터널 속에 파묻히고 싶다면! '안양천 벚꽃길'

by 꼬곰주 2019.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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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벚꽃놀이 추천지

'안양천 벚꽃길'

 

 

 

글/사진 꼬곰주

 

 

 

 

며칠 사이로 가지만 앙상하던 벚나무들이 모두 꽃을 피웠다. 이런 날엔 무조건 나가서 봐줘야 한다. 평일에는 멀리 나가기도 쉽지 않지만, 생각해보면 꼭 교외가 아니더라도 도심 속에서도 벚꽃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은 많다. 그래서 나도 그중 한곳을 찾아 바로 어제(2019년 4월 8일)! 벚꽃놀이를 다녀왔다.

 

그렇게 반나절만에, 대중교통으로 다녀온, 그나마 사람 적은, 서울 속의 벚꽃놀이 명소 '안양천'을 소개한다.

 

 

 

 

정해진 코스는 없다. 왜냐면 안양천은 의왕→안양→영등포를 지나 한강과 만나는 강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길~다. 그래서 그 옆으로 쭈~욱 길이 나있고, 그에 다라 벚꽃길도 길~다. 누구나 다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지만, 특히나 수도권을 동서남북 4등분으로 나눴을 때 수도권 서남권에 있는 사람들은 가깝게 이용할 수 있는 벚꽃명소라 할 수 있겠다.

 

 

 

 

경기도 남쪽은 살짝 덜 핀 것 같아서 만개했다는 소식을 들은 곳으로 찾아갔다. 그렇게 이번 해에 간 곳은 구로와 영등포 사이였다. '2호선 도림천역 - 5호선 양평역'에 이르는 구간이다.

 

안양천 벚꽃길
- 의왕→안양→영등포를 지나는 안양천 옆 둑 위로 형성된 벚꽃길
- 길 양옆으로 큰 벚나무들이 줄지어 있음
- 윤중로, 석촌호수 보다 사람도 적고, 조용하고, 길이도 긴 벚꽃터널
- 단, 한쪽 밑으로 교통량이 많은 큰 도로가 있어 소음과 공기의 질이 걱정되는 게 흠
- 대중교통으로 만으로도 충분히 이용 가능, 원하는 만큼 걸으며 벚꽃을 만끽할 수 있다는 장점

 

도림천역

 

 

2호선 도림천역에서 지하철을 내려 출구 쪽으로 나오자마자 활짝 핀 벚꽃이 맞이해줬다. 평일 낮이라서 그런 것도 있지만 윤중로나 잠실 석촌호수보다는 사람이 적고, 벚꽃이 상태적으로 더 많다.

 

 

a7r2,  70-200gm f2.8(금유령)

 

 

나오자마자 길 양옆으로 흐드러지게 핀 벚꽃 덕에 저절로 사진을 찍게 됐다.

 

 

a7r2,  70-200gm f2.8(금유령)

 

 

안양천 쪽으로 좀 더 길을 갔어야 했는데, 처음에 길을 잘못 들어 반대 방향(마을 안쪽 길)로 들어갔다. 인도 옆으로 도로가 있어서 살짝 신경이 쓰였는데, 차량 통행이 많지는 않아서 큰 위험은 없었다.

 

 

a7r2,  70-200gm f2.8(금유령)
도림천역앞/a7r2,  70-200gm f2.8(금유령)

 

 

오래간만에 미세먼지 없이 맑고, 파란 하늘이라 평일임에도 꽤 많은 사람들이 구경을 나와있었다.

 

a7r2,  70-200gm f2.8(금유령)
a7r2,  70-200gm f2.8(금유령)
a7r2,  70-200gm f2.8(금유령)

 

 

계속된 벚꽃 무리에 안양천 쪽과는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다가 생각보다 길이 짧게 끝났다는 걸 인지한 후에야 다시 지도를 봤다.

 

그제서야 다시 방향을 잡고 오던 길을 다시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ㅎㅎㅎ

 

 

a7r2,  70-200gm f2.8(금유령)
a7r2,  70-200gm f2.8(금유령)

 

 

길을 잘못 들었어도 모든 길이 벚꽃으로 가득해서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게 힘들게 느껴지지 않았다.

 

 

a7r2,  70-200gm f2.8(금유령)

 

 

바람이 꽤 세게 불고 있었는데도 꽃들은 떨어지지 않고 잘 붙어있었다. 상태를 보니 이렇게 일주일 정도는 더 버틸 것 같다.

 

 

a7r2,  70-200gm f2.8(금유령)
a7r2,  70-200gm f2.8(금유령)

 

 

이맘때만 즐길 수 있는 꽃그늘이 이 길가에 쭉 펼쳐져 있었다. 파란 하늘과 맑은 공기 그리고 꽃- 자연의 모든 조건 덕에 셔터만 누르면 모두 작품이 됐다.

 

 

a7r2,  70-200gm f2.8(금유령)

 

 

도심이라 옆으로 아파트에 빌딩, 자동차, 도로가 많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나중에 나오지만 안양천변 둑길로 가면 느낌은 조금 달라진다.

 

 

도림천역-안양천 합류구간

 

 

도림천역에서 100미터도 채 가지 않아 바로 안양천과 만났다.

 

 

 

 

 

여기서부터가 진짜 안양천 벚꽃길

 

a7r2,  70-200gm f2.8(금유령)

 

 

안양천보다 높게 올라간 길 양옆으로 벚꽃이 만개해 있었다. 저 아파트에서는 이맘때 매일매일이 벚꽃놀이겠다. 부럽다.

나도 서울 햇빛 잘 받고, 경치 좋은, 지하철 가까운 곳에 살고 싶다. ㅠㅠ

 

아무튼! 딱 이 벚꽃길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불어오는 바람결에 벚꽃의 향기를 잠시 느낄 수 있었다.

 

 

a7r2,  70-200gm f2.8(금유령)

 

 

나에게 벚꽃 냄새는 아주 강한 향이 아니라서 바람이 적고, 낮보다는 밤, 잡 냄새가 없는 도심보다는 한적한 교외가 아니라면 잘 못 느낀다. 가끔 밤에 동네의 벚꽃나무 아래를 지나가면 살짝 그 냄새를 맡기도 한다.

 

이 날은 바람도 많이 불어서 냄새도 잘 안 났지만, 옆쪽으로는 서부간선도로가 지나고 있어서 매연 때문에 꽃 냄새를 온전히 느낄 수도 없었다. 이게 이곳의 최대 단점이자 유일한 단점이기도 하다.

 

 

a7r2,  70-200gm f2.8(금유령)

 

 

안양천 위로 형성된 벚꽃길은 말 그대로 '꽃터널'이다. 이런 꽃 터널이 계속 앞뒤로 이어지고 있다.

 

 

a7r2,  70-200gm f2.8(금유령)

 

 

꽃놀이에는 곰탱이가 망원이 좋다며 70-200gm f2.8(금유령) 망원렌즈를 껴줬다.

애칭이 금유령이라는데, 왜 그런지 설명을 계속 들어도 내 머릿속에 지우개...-_-;;; 암튼 하얀 70-200gm 렌즈 되시겠다.

 

 

a7r2,  70-200gm f2.8(금유령)

 

 

커다란 벚나무 위에 있는 꽃들까지 잡아낼 수 있기도 하고, 꽃 터널의 입체감 있게 표현해주는 효과를 내는 것은 망원렌즈라고 했다.

 

 

a7r2,  70-200gm f2.8(금유령)

 

 

사진도 개인 취향인지라 망원이던, 광각이던, 마크로던 찍기 나름이지만- 여러 가지 상황에서 다양하게 담아보는 게 초보가 해야 하는 공부일지니~

곰탱이 덕에 시행착오 없이, 많은 고뇌 없이 힘들이지 않고, 여러 가지 상황에 맞춰, 설명까지 들으면서 렌즈를 이것저것 경험에 볼 수 있음에 감사할 뿐이다.

 

 

a7r2,  70-200gm f2.8(금유령)

 

 

자연의 색은 자연의 어느 것에 섞어도 잘 어울린다. 자연의 파란 하늘은 자연의 빨주노초파남보~~ 그 어느 것과 있어도 이질적이거나 촌스럽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벚꽃은 온 세상을 연분홍빛으로 물들였다.

 

 

a7r2,  70-200gm f2.8(금유령)
a7r2,  70-200gm f2.8(금유령)

 

 

벚꽃길 아래쪽, 안양천 옆으로는 운동장을 비롯해서 다양한 시설들이 갖춰져 있었다. 뭐- 보통의 강 옆에 있는 그런 시설들이긴 하다. ㅎㅎ 그중에 꽃밭도 보이긴 하더라.

 

 

a7r2,  70-200gm f2.8(금유령)

 

 

구간마다 사람이 좀 많았다가

 

 

a7r2,  70-200gm f2.8(금유령)

 

 

또 살짝 지나면 한가해지고를 반복했다.

 

 

a7r2,  70-200gm f2.8(금유령)

 

 

봄의 꽃들은 예쁘고 예쁘다. 그런데 너무 짧게 핀다. 그래서 보고 있으면 아쉽고 또 아쉽고 서글프기까지 하다. 한 달 동안 계속 펴줬으면 좋을 텐데, 꽃들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꼭 금세 피고 져버리는 우리의 유년시절, 젊은 청춘처럼...

 

 

a7r2,  70-200gm f2.8(금유령)

 

 

어느 순간 나이가 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기 시작하면서는 아름다운 풍경과 아름다운 순간을 보면 그렇게도 서러운가 보다. 마냥 이쁜 것을 이쁘다고 느끼는 나이까지가 딱, 모든 것이 마냥 좋은 청춘이었나 보다.

 

(그래도 내 마음만큼은 아직도 대학교 1학년, 청춘이다!! 일 년 일 년 달라지는 신체 나이가 확확 느껴지는 게 문제지만...)

 

 

a7r2, 삼양 35mmf1.4
a7r2,  70-200gm f2.8(금유령)

 

 

중간중간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들이 있다. 그곳에서 도시락을 먹거나 치킨!! 을 먹는 사람들을 보며, 입맛 다시며 길을 걸었다. 좀 걸어나가야 마을이 나오고 시내가 나와서 이 근처에서는 뭘 사 먹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긴 하다.

그런데 음식 냄새가 길을 가득 메우는 것보단 꽃 놀이 왔으니 꽃만 가득한 게 더 좋긴 하다.

 

 

a7r2,  70-200gm f2.8(금유령)

 

 

망원과 마크로는 어느 정도 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초점만 잘 맞게 찍으면 꽃의 작은 부분까지 놀랍도록 쨍하게 잘 담긴다. 개념이 정 반대인 것 같지만, 어느 부분에서는 교집합이 형성한다고 생각한다.

 

 

a7r2,  70-200gm f2.8(금유령)

 

 

이제 막, 새 잎이 나기 시작한 버드나무의 연둣빛도 아련한 느낌을 선사했다.

 

 

a7r2,  70-200gm f2.8(금유령)

 

 

각 시군구마다 꽃 축제가 한창인데, 이렇게 길게 선형으로 이어진 곳에선 행정경계로 꽃 축제가 열리는 것 같다. ㅎ

꽃에 취해 길을 걷다 보니 어느새 양평1동에 들어와 있었다. 그것도 벚꽃축제 플래카드를 보고 알게 됐다. 구로구와 영등포구의 경계서부터 시작한 것이라 얼마 걷지 않아도 두 개의 구를 다 걷게 된 것이었다.

 

 

a7r2,  70-200gm f2.8(금유령)

 

 

축제야 7일에 이미 끝났지만, 꽃은 계속 만발하니, 오히려 조용하게 꽃만 보기 위해선 지금이 딱이다.

 

 

a7r2,  70-200gm f2.8(금유령)
a7r2,  70-200gm f2.8(금유령)

 

양평 1동부터는 길가에 청사초롱이 걸려있다. 밤에도 불을 밝히면 낮과는 또 다른 풍경에 넋을 잃을 것 같다. 밤에는 낮보단 그래도 조금은 벚꽃 향기가 느껴질 수도 있겠지...

 

 

목동아이스링크장/a7r2,  70-200gm f2.8(금유령)

 

 

어서와 이 동네는 처음이지? 그래서 목동아이스링크가 옆으로 있는 것도 처음 봤다. ㅎㅎ 서울에서 몇 십 년을 살았지만, 동네에서만 지내서 서울 구석구석을 잘 모르는 1인...

 

 

a7r2,  70-200gm f2.8(금유령)

 

 

옆에 간선도로만 아니었다면 더없이 좋았을 길이다. 전체적으로 대기는 미세먼지 없지 좋았지만, 저런 대로가 옆에 있다면 이곳의 대기는 상황이 다를 것이다. 아래쪽에 위치한 도로이지만 그래도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

 

 

a7r2, 소니 12-24G f4
a7r2, 소니 12-24G f4

 

 

금유령을 들다가 렌즈를 바꾸니 참으로 가볍다. 렌즈도 귀엽게 느껴진다. ㅎㅎ

 

 

a7r2, 소니 12-24G f4

 

 

안양천 주변으로는 대부분이 오래된 나무들이라 나무도 두껍고, 키도 크고, 가지도 풍성하다.

 

 

a7r2, 소니 12-24G f4
a7r2, 소니 12-24G f4

 

 

그래서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빼곡한 꽃 세상 속에 갇혀있을 수 있다.

 

 

a7r2, 소니 12-24G f4

 

 

벚꽃놀이의 장점은 다른 꽃놀이와는 달리 땡볕이 아닌 그늘을, 그것도 꽃이 만들어준 '꽃그늘'을 거닐 수 있다는 것이다.

 

 

a7r2, 소니 12-24G f4
a7r2, 소니 12-24G f4
a7r2, 삼양 35mmf1.4
a7r2, 삼양 35mmf1.4

 

 

뭐든 군락을 이루고 있으면, 예쁜 법 ㅎㅎ 하얀 것도 아닌, 새빨간 것도 아닌 꽃들이 모여서 연분홍빛 세상을 만드는, 딱 지금 이맘때만 느낄 수 있는 꽃놀이- 벚꽃놀이

 

 

a7r2, 삼양 35mmf1.4
a7r2, 삼양 35mmf1.4

 

 

이곳은 4월 5일 정도부터 만개했다고 하니, 이번 주 주말에 절정을 이루고, 다음 주 수요일쯤에는 꽃비가 날릴 것 같다.

 

 

 

 

비 예보가 있긴 하지만, 이 정도 싱싱하게 피어있으면 폭우가 쏟아지지 않는 이상 잘 버텨줄 것 같다.

 

 

a7r2, 삼양 35mmf1.4

 

 

서울 내에도 길고 긴 꽃 터널을 만날 수 있는, 그나마 사람 적어 그나마 한적한 안양천 옆의 벚꽃길

 

 

a7r2, 삼양 35mmf1.4

 

 

멀리 나갈 수 없다면, 수도권 서쪽에 계신 분들은 이곳을 반나절 코스로 가볍게 돌아보시는 것은 어떨까~ ^^

 

 

a7r2, 삼양 35mmf1.4
a7r2, 삼양 35mmf1.4
a7r2, 삼양 35mmf1.4

 

 

화소가 좋아 일정 정도 버텨주는 연인샷으로 마무으리~

 

바로 옆 서부간선도로의 매연만 아니라면,

긴 꽃 터널, 꽃그늘을 그나마 한적하게 느낄 수 있는 서울의 벚꽃 명소 '안양천 둑길'

서울의 대표적인 벚꽃명소 윤중로, 석촌호수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벚꽃명소다. 아는 사람들은 다 알지만, 아직 모르는 사람도 많은 그곳~

 

시간이 정 안돼서 멀리 꽃놀이를 가지 못하시는 분들이라면, 이곳~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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