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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나들이/국내나들이

[강원도 속초시] 대포항의 옛 모습

by 꼬곰주 2017.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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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8년 전 2009년의 대포항의 모습이다. 
2009년의 새해를 맞이하고 며칠 되지 않은 1월의 첫 번째 토요일이었다.



옛 대포항(개발 전 모습)



그때까지만 해도 지금처럼 큰 곳이 아니었다. 
일반 도로로 치면 1차선 정도 되는 도로 위에 작지만 많은 가게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고, 옛 시장다운 북적북적한 그런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그런 곳이었다. 바닷가 쪽으로는 난전이 있고, 포장마차가 즐비했던 그런 곳~

옛 대포항의 정문으로 불리던 곳에는 튀김 포장마차들이 있었다. 
내 생각엔 모든 튀김이 똑같다고 생각되던 그 튀김집들~ 
그중엔 왜 유명한지 모르겠지만 방송에 많이 나온 그런 튀김 집도 있었다. 
(물론 그 집은 지금도 있고, 주말마다 사람들이 줄을 서긴 한다.)





새해 일출을 보기 위해 찾은 관광객들이 많았던 날이었다. 
이때만 해도 길 폭이 그리 넓은 편이 아니어서 사람이 많을 때는 줄지어서 다니곤 했다.





그때 돈으로 10마리 4,000원(작은 새우)였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새우튀김은 비싸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모두 저 가격을 보고 혹해서 10마리씩 산다. 그런데 정작 먹어보면 별 맛 아닌 것을.. ㅎㅎ
새우튀김이 엄청 커 보이는데, 머리까지 모두 튀겨서 그런 것이고, 정작 새우 살은 새끼손가락만큼 나오고.. 
튀김옷도 그리 얇지 않고.... 그래도 모두가 사 먹는 대표 메뉴여서 꼭 사 먹는 음식 중 하나였다.
나도 처음엔 먹었더라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듯 한 마리 먹고 버리기 일쑤... 
(난 음식을 버리진 않지만.. ㅎㅎ 음식 버리면 죽은 다음 모두 섞어서 코로 마신다는 소리를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는가?ㅎㅎㅎ)





튀김 골목을 지나면 건물로 된 횟집과 바닷가 쪽으로 있던 난전 횟집들이 있었다.
바닷가 쪽으로 있던 횟집들은 대부분이 가 건물 형태의 횟집이었고, 바다 경치를 보면서 회를 즐기기 좋은 곳이었다. 물론 중요한 손님을 모시고 가기엔 건물 쪽의 대형 횟집들이 제격이었겠지만~~^^

길가의 왼편에 있던 건물로 되어있던 대형 횟집들은 밑 반찬도 화려하고 조금은 깔끔하게 차려진 회와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가격은 그다지 착하지 않은 편이었지만...
바닷가 쪽에 늘어섰던 가건물의 횟집들은 그다지 깔끔한 느낌은 아니었으나 바다 소리도 들리고 회의 가격도 저렴했다. 밑반찬 가격이 빠진 회 자체의 가격만 내면 됐던 곳으로, 바닷가에 와서 편하게 회를 즐기고 갈 수 있는 정감이 느껴지던 곳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바닷가 쪽의 횟집 같은 부담 없는 분위기를 좋아하는 편이기  때문에 
그때 그 시절의 대포항, 그리고 그 횟집들이 그립다.






그렇게 길을 따라가다 보면 중간 정도에 나왔던 연탄구이 가게들~
조개, 새우, 생선 등을 한 접시에 담아두고 접시 당 가격을 매겨 바다 소리를 들으며 연탄구이를 해 먹을 수 있던 곳이었다. 지나가면서 해산물이 구워지며 연탄과 함께 섞여 나는 냄새가 식욕을 자극했던 그곳... 





작은 항구였기 때문에 뒤편에는 고기잡이배도 정착해 있어서 배 구경도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쭉~ 따라 올라가면 건어물 가게들과 함께 난전 회 센터가 나왔다. 
속초하면 오징어! 오징어와 쥐포를 비롯해 황태, 미역 등 여러 가지 말린 해산물들이 팔던 곳이다. 





그리고 그 옆에 있던 난전 회 센터~
포장마차 비닐로 둘러싸여 있던 곳이다. 진짜 처음 대포항을 찾았을 때 이곳은 뭘까 했는데, 
들어가 보면 작지 않은 대포항의 또 다른 회 시장이 펼쳐졌던~~ 아는 사람들만 잘 찾아오던 그런 곳이다.





여기 회 가격이 가장 저렴했다. 엄청 허름하고 북적거렸지만 앉아서 먹을 수 있었던 자리의 바로 밑에선
파도가 바로 쳤던! 진짜 파도 소리와 함께 회를 즐길 수 있었던 곳!





지금의 대포항과는 많이 다른 옛 대포항의 모습-
산뜻하고 정리가 잘 된 지금의 큰~~ 규모의 대포항과는 반대되는 느낌, 
작고 허름했지만 나름대로의 왁자지껄한 분위기와 사람 사는 냄새가 났던 곳...

물론 옛 대포항의 외길을 걷다 보면 회 센터에서 물고기를 내리는 트럭이 길을 막아서 짜증 났던 적도 있고, 
물고기들이 몸부림치며 튀겨대는 물에 당황하는 적도 더러 있었던 곳이지만
그래도 그때의 그 모습이 그립다. 


멀리 동해까지 와서 바닷가에서 회를 사 먹는 분위기가 나고, 더욱 정감이 느껴진달까~^^

개발이라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 생각한다. 
예부터 전해져 오던 사람 사는 맛과 부대끼며 느낄 수 있는 정이 있는 곳을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싹 다 갈아엎어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깔끔한 것 좋다. 하지만 그곳의 특색을 없애 버리는 깔끔함은 매력 없다.

정작 상인들에겐 어떤 이득을 줬는지 모르겠지만 속초와 대포항의 변화를 보면서 
이용객으로써의 마음은 씁쓸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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