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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나들이/국내나들이

[강원도 정선군] 강원도 전통시장 '정선 5일장':매달 2일, 7일

by 꼬곰주 2017.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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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던 6월 7일 정선군의 전통시장인 정선 5일장에 다녀왔다.

많이는 아니었지만 비가 그래도 제법 오던 날이었는데 시장이 설까 걱정했지만
하도 큰 시장이라 언제나 열리는 듯~ㅎㅎ





*정선 오일장 열리는 날*
매월 2, 7로 끝나는 날
(2 / 7 / 1 2 / 17 / 22 / 27)





5일장 근처에서부터 표지판이 잘 보이게 설치되어 있는데, 무료 주차장 안내도 잘 되어있었다.



정선 오일장 무료주차장



무료주차장이 넓게 여러 군데로 분산되어 있었다. 그중에 천변에 있던 곳에 주차를 했다.
유명한 시장이라 그런지 관광버스도 제법 많이 와 있었다.
멀리서부터 시장 구경하려고 힘들게 왔는데, 유료주차였음 화냈을 뻔ㅎㅎ






안개비가 내리던 때라 멀리 보이는 산등성이에 구름이 아련히 껴있었다.
졸졸 흐르는 강가와 강원도임을 실감하게 하는 뾰족한 산으로 둘러싸인 모습이
임시 주차장에서 보기엔 아까운 풍경이었다.





주차를 하고 표지판을 따라 위로 올라가니 산책길과 넓은 공원이 나왔다. 
날씨 좋은 봄이나 가을에 가면 정말 좋을 곳이다.





시장 가는 길을 안내해주는 표지판이 정말 잘 되어있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임을 증명해주는 것 같았다. 
공원을 지나 마을 길을 따라 조금 걸으니 바로 시장이 나타났다.





비가 오고 있음에도 시장엔 사람이 북적북적~






초입에서부터 버섯이며, 감자떡, 옥수수, 수리취떡 등이 팔고 있었는데, 
이슬 송이라는 버섯이 유행인지 입구부터 시작해서 시장 곳곳에 보였다.





정선장터라고 쓰여있는 시장의 정문으로 가기 전에 웬 돔 모양의 광장 같은 곳이 보인다.







그곳에선 옛날 주막의 분위기를 연출해 놓아 술과 음식을 팔고 있었고, 이곳에서 약주를 하시는 어르신들이 많이 계셨다. 시장 구경을 하고 난 후 나왔을 땐 중앙무대에서 풍물 공연도 하고 있었다.
비 오는 날 신나는 연주를 들으며 막걸리와 부침개라니~ 캬~


딱 술 마시기 좋은 곳인 듯~ ㅎㅎㅎ





정문으로 바로 들어가지 않고 길게 옆으로 뻗어있는 길을 더 구경했다.





오- 여기도 포장마차 촌이 형성되어 있었다. 깡통시장 벤치마킹인 듯~






정선민의 특색 있는 메뉴로 보였던 더덕 꼬치, 곤드레 식혜, 더덕 빵-
나중에 가게 됐는데 있으면 맛봐보고 싶다. 더덕 향이 살짝 나는 빵이려나? 곤드레 식혜는 또 뭐지~?


그때 당시엔 별생각 없었는데, 지금에서야 궁금해지는 1인 ㅎ





그리고~타코야키, 닭꼬치, 아이디어가 가미된 삼겹 야채 말이 등등 생각보다 다양한 메뉴들이 팔고 있었다. 
어르신들도 많았지만 유독 초등학생과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이곳에서 사 먹고 있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아마도 체험학습을 나온 듯~



정선 오일장



간식을 파는 곳의 위치 파악 후 본격적인 시장 구경 시작!
시장 전체가 모두 지붕이 씌워져 있어서 날씨에 관계없이 시장 구경을 할 수 있었다.





여기저기 시식코너가 참 많았다. 입구 쪽에 있던 건어물 가게~
정선 오일장에선 몇 개 없는 가게이다. 





다 돌아본 결과 산에 둘러싸인 지리적인 특징 때문인지 건어물보다는 산나물, 약초, 버섯 등을 가장 많이 팔고 있었다. 양양장에서는 밭에서 나는 콩이나 과일들이 많았고, 속초 중앙시장에는 수산물이 정말 많은 것을 보니 
역시 시장은 그 지역 특산물이 뭔지 단박에 알 수 있는 곳이다.





오- 산양 산삼이긴 하지만 산삼도 팔고 있다.





시장 안쪽엔 곤드레, 곰취 등의 각종 산나물과 그것들로 담은 장아찌, 이슬 송이버섯,
약초와 그것들로 담은 술 등이 가장 눈에 많이 띄었다.
가장 많이 보였던 약초는 황기, 산나물(?)은 더덕~!
시식도 많아서 덕분에 생 더덕도 많이 먹고, 이슬 송이도 많이 먹어볼 수 있었다.^^





더덕이 워낙 많이 팔다 보니 중간중간 더덕 약과도 보였는데, 
음... 이것도 궁금.. 나중에 또 가면 먹어봐야지;;; 
왜 지금에 와서 궁금한 게 많아질까-

다른 건 내가 아는 가격대가 없어서 잘 모르는데, 확실히 더덕과 황기의 가격이 다른 지역에 비해 쌌던 것 같다.
자잘한 더덕은 한 보따리 가득 담아 1만 원 정도면 살 수 있었고, 조금 굵은 건 바구니 가득 담아 1-2만 원 정도였다. 황기도 1-2만 원이면 두 묶음 정도는 거뜬히 살 수 있었던 기억이~






중간중간 배추 전과 수수부꾸미, 메밀전병 등을 파는 가게들이 식욕을 자극했다.





좀 오래전에도 정선장에 온 적이 있었다. 
그때는 이런 안쪽 골목에 있던 작은 가게에서 콧등 치기 국수와 올챙이국수를 먹었었다. 

그때 먹었던 음식이 정말... 맛이 없....었.... 다....
정선장에 갔던 다른 사람들은 그 음식들이 맛이 있었다는데 왜 난 맛이 없었을까~라는 의문과 함께 
사실을 확실히 확인하기 위해  다시 재 도전! 그래서 이번에는 다른 곳의 식당으로 갈 계획을 세웠다.





시장에 하나 정도는 있는 화분 가게~ 초 여름이라고 장미를 비롯한 알록달록 꽃들이 만개했다.
시장에서 갈색 계통의 약초 색만 보다가 만개한 꽃들을 보니 조금이나마 마음이 향긋해졌다.ㅎ







떡 중에선 수리취떡이 주로 보다. 저렇게 절편처럼 생긴 것도 있고, 찹쌀 떡처럼 속에 팥 등이 들어있는 것도 있다. 속이 들어있는 것은 수리취 향보단 단맛이 더 강할 것 같아서 절편 형식으로 된 떡을 하나 샀다. 
나중에 돌아가는 차 속에서 먹었는데, 살짝 쑥떡과 다른 향이 은은히 퍼지면서 
중간중간 수리취의 건더기(?)가 씹혔다. 





시장 끝 길에 있던 정선군 종합관광안내센터






그 정자에서는 마을 어르신들이 전통 공예품(짚풀공예)을 직접 만들고 계셨다. 직접 만드신 공예품을 판매도 하고 계셨는데, 그중에는 귀여운 복조리를 비롯해 짱짱하게 잘 짜인 바구니도 있었다.





점심시간도 다가오고 있어서 예전에도 먹어본 적은 있지만 그다지 별 맛을 못 느꼈던
정선 오일장의 대표 음식이자 유명한 그 그 그 그!!!
콧등 치기 국수를 먹기로 했다.ㅎㅎ


지금에야 찾아보니 정선시장에 삼대 천왕에 나온 집(회동 집)이 있었다는데, 그런 거 모름-
어차피 그 집이 그 집 일 것이라 생각해서 돌아다니다가 괜찮아 보이는 식당 중 한 곳을 정해 들어갔다.





이름하여 '대박집'
5일장이 열리는 날엔 먹을 수 메뉴가 정해져 있다.
5일장 메뉴라고 따로 메뉴판이 있어서 그 안에서만 시켜야 한다. 
다슬기 해장국을 시키려 했으나 바로 앞에서 재료 소진... 그래서 우리 팀은 어쩔 수 없이 다른 걸 시키게 됐다.





그래서 가게 안에 붙은 정선군 특선 메뉴에 있는 곤드레 밥(5,000원), 콧등 치기 국수(5,000원)와 함께
묵 말이(5,000원)을 주문했다. 
(올챙이국수는 어떤 집에 가도 그 맛이 그 맛일 것 같아... 이젠 더 이상 먹을 이유가 없어서 패스)





기본 반찬은 심플했다. 그 중 호박나물 무침이 인상적이었다.



콧등치기 국수, 곤드레 밥, 묵 말이


콧등 치기 국수



메밀로 만든 면+일반 국수 국물에 김치를 종종 썰어놓고 참기름을 친 국물~딱 이 설명대로의 맛이다. ㅎ
면은 탄성이 느껴지려다가 말면서 오동통한 식감이 10% 정도 느껴지는 무심한 맛-ㅋ
신기하게도 예전에 처음 정선장을 찾아서 먹던 콧등 치기 국수보다는 맛있었다.
그 집이 이상했거나 오일장이 더 유명해지면서 시장 전체적으로 음식에 변화가 생겼을 것이라 추측해본다.



곤드레 밥



곤드레 밥은 곤드레 나물과 고소한 기름장에 슥슥 비벼 먹는 담백한 비빔밥이다. 
자극적이지 않고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맛이다.



묵 말이



난 세 가지 음식 중 묵 말이가 가장 맛있었다. 





국물은 어차피 콧등 치기 국수와 같은 육수를 썼겠지만 김가루가 추가로 얹어져 있어서 
더욱 고소한 맛이 났다. 묵은 탱글~ 우리가 아는 그 묵이다.ㅎ
그냥 고소한 무난한 맛~






시장을 다 보고 나오는 길에 포장마차에서 봐뒀던 타코야키(9알:4,000원)를 샀다.
그냥 지나치기는 뭔가 아쉬운 느낌이랄까~ ㅎㅎ





강가 옆에 있던 공원에 마침 정자가 있어 그곳에서 경치를 보며 맛을 봤는데!





통통한 문어 살 튼실히 잘 들어있고, 가쓰오브시도 넉넉히 뿌려주셔서 맛있게 잘 먹었다.

콧등 치기 국수를 재도전해서 정말 맛없던 기억을 그나마 괜찮은 기억으로 바꾸고, 
황기도 사고, 더덕도 한 보따리 사고, 수리취떡도 사고, 
옥수수도 먹고(비록 냉동을 찐 거였지만..), 타꼬야끼도 먹으면서 구경 잘~한 정선 오일장-

시장이 옛날 왔을 때보다 더 많이 커지고 정비되었지만, 
여전히 정선민의 약초와 나물, 음식들이 즐비한 북적북적한 전통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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