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컷을 위한 1000장의 연사 : 유니버설발레단 촬영세미나 with 소니a9, 85gm
소니 a9, 85mm GM f1.4
유니버설발레단 촬영세미나
with 소니남대문센터
글/사진 꼬곰주
7월 초 소니 알파 공식 홈페이지에 '유니버설발레단 촬영 세미나' 공지가 올라왔다.
유니버설 발레단!이라는 단어에 눈이 번쩍!
정말 쉽게 할 수 없는 촬영 기회라 생각됐다.
게다가 현 유니버설발레단의 사진작가로 활동 중이신 김경진 작가님과 세미나 투어의 마스코트 신재국 작가님과 함께 할 수 있는 촬영 세미나라니~ 정말 매력적인 기회였다. 어쩌면 두 번 다시없을 기회라고 생각됐다.
그래서 바로 신청!!!
정말 감사하게도 세미나에 뽑아주셔서 7월 13일(토), 1 세션(오후 12시 - 2시 20분)에 참석할 수 있었다.
사전 공지 문자는 기존에 매크로&보케 세미나에서도 비슷한 형식으로 받았는데, 이번에는 문자 외에 전화도 왔다.
>> 시간 엄수, 발레 촬영본에 대해선 사전 검수 후 업로드 가능 등에 대해 설명해주시면서 엄청 강조 또 강조하셨다.
유니버설 발레단 촬영은 엄격하다는 것을 어느 정도 소문으로 들은 터였다. 내 사진 중 통과 못하는 사진이 생길까 봐 살짝 걱정이 되긴 했는데, 아무튼 새로운 영역을 알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에 무조건 YES!! 였다.
a9의 파워풀한 리얼타임 Eye-AF에 초점을 맞춘 촬영회라 모든 촬영은 a9으로만 진행되는 세미나였다. 알마 전 a9과 친해질 기회가 있었는데, 또 그 바디를 만져볼 수 있다는 것도 반갑게 느껴졌다.
유니버설아트센터
세미나 당일이 됐다. 늦으면 절대 촬영 불가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서둘러서 갔다.
이 근처를 지나간 적은 있었어도 유니버설아트센터에 직접 들어간 적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처음엔 어디서 세미나가 진행되는지 몰라서 두리번거리다가 세미나 배너를 발견하고 확신에 차서 정면에 보이는 중앙 문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그곳에선 아무것도 발견할 수가 없었고, 조-용...
그 곳에 계시던 직원분들은 세미나 내용을 전혀 모르셔서 건물 밖으로 나와 두리번거리다가 '발레'라는 글자를 발견하고 다시 그곳으로 들어갔다. 다행히 그곳엔 발레 관련 사진과 포스터 등이 많이 걸려있었고, 밖에서 봤던 세미나 관련 배너도 다시 볼 수 있었다.
근데 또 이 곳도 조용하긴 마찬가지.. 게다가 안내데스크라던가 사람도 없어서 다시 두리번거렸다.
기다림 또 기다림
알고 보니 그곳은 건물 2층이었고, 한 층 더 내려가니 그곳에 세미나 관련 담당자분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담당자분들이 보시더니 시간이 좀 일러서 2층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시간이 됐을 때 안내사항을 다시 말씀해 주신다 하셨다.
그래서 또다시 올라가서 대기했다. 그나마 앉을자리도 있고, 간단하게 믹스커피나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준비돼 있어서 목을 축이면서 기다릴 수 있었다.
2층에 앉아 기다리고 있다가 20분 정도 흘렀을까, 1층으로 내려와서 명단을 확인하라고 하셔서 또 내려갔다.
그런데 명단만 확인하시고는 이름표, 번호표만 주셨다. 전에는 이때 카메라와 렌즈를 주셨었는데 - 살짝 달랐다.
반가운 a9과 렌즈 모음 좀 찍어주고~
또다시 2층 가서 기다리라는 말씀에 또 대기-
그렇게 세미나 시작시간이 12시가 돼가고 있었다.
대기하고 있는데, 시간이 좀 늦어지는 것 같았다. 신재국 작가님은 계속 사무실에서 들어가서 얘기를 나누셨고, 분주해 보이셨다. 이때부터 뭔가 순탄치 않아 보였다.
12시 20분쯤이 됐을 때, 신재국 작가님과 김경진 작가님이 드디어 말문을 여셨다. 오늘의 촬영에 대한 주요 사항을 간단하게 설명해 주시고, 이 날은 정식 공연 전 연습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하셨다.
정식 공연은 한 주 뒤에 있으니 많은 관심을 달라는 말씀과 함께-
그래서 공연 연습 중인 곳에서 가서 연습 모습을 잠시 보고, 그다음에 또 이동을 할 거라고...
아- 공연 장면을 찍을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
발레 공연 리허설 일부 감상
그렇게 모두 다 함께 3층에 있는 연습실로 이동했다. 그리고 모든 촬영은 금지됐기에 카메라는 모두 가방 안에 꼭꼭 넣어뒀다.
연습실 벽 쪽의 자리에 앉아 무용수들의 지젤 공연 연습을 10-20분 정도 짧게 볼 수 있었다.
촬영이 금지였기에, 사진은 하나도 없다.
연습하는 모습만 짧게 봤음에도
1. 발레는 정말 선이 아름다운 예술이구나
2. 백조가 물 위에 떠 있기 위해 엄청난 발길질을 하는 것처럼, 저 아름다운 선과 동작을 만들기 위해 무용수들은 엄청난 연습과 고통을 참고 있구나
이 두 가지를 깊게 느낄 수 있었다.
발레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 전혀 없는 내가 발레에 대한 관심이 아주 조금이라도 생겼달까-
그리고 '연습만 보고 정작 발레 공연 촬영은 정말 취소됐나 보구나'라는 불안한 예감이 엄습해왔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연습 모습 관람! 실제 공연은 다음 주! 이 두 가지만 봐도 처음 내가 생각했던 촬영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본격적인 촬영 세미나의 시작
연습을 그냥 보기만 하고, 또다시 건물 1층으로 이동했다.
그제야 a9과 렌즈를 받을 수 있었는데, 거의 줄 끝에 서 있어서 선택할 수 있는 렌즈의 종류가 얼마 없었다.
선택 가능한 렌즈는 딱 두 개 50 mmf1.4와 85mm f1.4이었다.
우선은 멀리 있는 것을 찍어야 될 것 같은 생각에 85mm f1.4로 선택했다.
근데 이게 정말 큰 실수였다는 걸... 촬영하면서 뼈저리게 알게 됐다.
그래도 a9도 받고, 렌즈도 받고, 세미나 관련 설명도 준비돼 있어서 뭔가 촬영을 하려나 보다~라는 기대가 살짝 들긴 했다. 그래도 뭔가 분위기가 아리송..
우선 지절 리허설 감상은 했고,
그다음 남은 순서에 '촬영'글자가 보여서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그런데 '지젤 작품 연습 장면 촬영: 10분'... 또 3층으로 이동하나 싶었는데, 결과적으로 또 예상이 깨졌다.
(어두운 곳에서 대충 찍다 보니.. 흔들린 사진이 몇 장 있습니다.)
그 후 이번 세미나와 함께하신 소니 남대문센터장님의 인사가 있었고, (흔들려서 못 올림;;)
그다음은 유니버설발레단에 대한 간단한 소개가 있었다.
유니버설발레단은 한국 최초의 민간 직업 발레단으로 '예천미지 : 천상의 예술로 세상을 아름답게'라는 비전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또 한 번 신신당부의 시간-
이번 촬영회에서 찍은 사진은 5장을 골라서 메일로 보내면, 검사 후 승인된 사진만 업로드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실질적으로 해봤는데, 이게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님을 알게 됐다. ㅎㅎ)
체험 제품 소개 : a9
본격적인 세미나 시작은 a9에 대한 이야기로 문을 열었다. a9의 최대 강점은 뭐니 뭐니 해도 리얼타임 트래킹과 연사 능력이다. 특히나 이번 세미나는 움직임이 있는 발레 촬영이었기에 더욱 이 기능이 빛을 낼 것이었다.
추가로 펌웨어 업데이트 소식도 알려주셔서 괜히 내 바디도 아니면서 반가움이 ㅎㅎㅎ
현재 a9에는 동물 Eye-af 기능이 없는 상태인데, 곧 그 부분에 대해서도 업데이가 있을 예정이라고 한다.
그리고 소니 자체적으로 카메라 센서를 생산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고,
그 센서는 다른 카메라들의 센서와는 다른 구조로 설계돼있어, 더욱 파워풀한 기능을 한다는 것
초당 60회의 연산을 통해 움직이는 물체를 인식해서 추적할 수 있는 af 성능이 있다는 것 등등
이것이 바로 a9의 독자적인, 파워풀한 기능인 것이다.
구조 원리와 그에 대한 설명이 곁들여져서 이해하기 쉬웠다.
다 함께 카메라 세팅
a9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이 끝나고 나서 다 함께 카메라 세팅을 했다. 최소한의 기본적인 자세힌 '무음 셔터 설정', 빠른 동작을 잡아야 해서 '리얼타임 트래킹 기능 설정'을 하는 것이다.
무음 촬영 설정
보통의 공연은 기본적으로 촬영 금지다. 그리고 특수한 경우 촬영이 허용되더라도 다들 알다시피 무음 모드가 필수!
a9에선 무음 촬영 설정을 할 수 있는데, 이 기능을 설정했더니 정작 셔터를 누르는 내가 사진을 제대로 찍고 있는지 가늠이 잘 안 가서 ㅎㅎ 살짝 불안했다. 정말 아무 소리도 안 나고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기능이다.
리얼타임 트래킹 : 4가지 방법
그다음으로 중요한 설정이면서도 a9만의 파워풀한 기능인 '리얼타임 트래킹 설정'을 했다.
총 4가지 방법으로 리얼타임 트래킹을 설정할 수 있는데, 리얼타임 트래킹 방법이 이렇게 다양하게 있는 줄은 이번 세미나로 처음 알게 됐다.
이 중에서 내가 주로 쓰는 방법은 두 가지 정도였다.
- 노하우 2 : LCD 터치
- 노하우 4 : 렌즈의 초점 고정 버튼 이용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건 아무래도 뭔가 누르고 확실히 잡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노하우 4: 렌즈의 초점 고정 버튼 이용'으로 하는 트래킹 방법이다. 이것도 개인 취향인지라 4가지 방법 중 자신이 원하는 것으로 설정했다.
기타 촬영 팁
이건 그냥 편하게 촬영하는 팁이다. LCD 액정의 각도가 조절되는 기능을 이용해 좀 더 편안한 자세로 촬영하는 방법도 살짝 알려주셨다.
체험 제품 소개 : GM렌즈
그 후 이어진 GM 렌즈들에 대한 설명은 매크로&보케 세미나에서 들었던 것과 비슷했다.
최고의 MTF 차트를 보여주고 있는 렌즈가 1개 더 늘었다는 것이 좀 달랐다. ㅎㅎ 가격이 1천만 원을 훌쩍 넘는다.
전에는 400mm F2.8 딱 1개였는데, 이번에 600mm F4.0 GM이 새로 나온 것이다.
나도 저런 장비 턱턱 살 수 있는 재력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 ㅎㅎㅎㅎ
김경진 작가님의 발레이야기
카메라와 렌즈 이야기가 끝나고, 드디어 김경진 작가님이 등장하셨다.
그동안 작가님이 활동하시면서 찍었던 사진들을 함께 보면서, 그때 당시의 상황과 어떤 느낌을 표현하고자 하셨는지에 대해 들었다. 화려한 무대 뒤에 숨겨진 무용수들의 모습들도 봤고, 추운 겨울에도 좋은 작품을 위해 힘쓴 무용수들의 열정과 작가님의 열정과 영감이 더해져 더욱 극적으로 표현된 사진들도 볼 수 있었다. 사진이 한 장 한장 넘겨질 때마다 감탄이 절로 나왔다.
그리고 발레 사진을 선정할 때 가장 기본이 되는 기준 등을 살짝 알려주셨다. 손동작 하나, 발끝 하나, 의상 하나에도 모두 섬세한 기준이 있었다. 말 그대로 완벽! 이 아니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일반인의 눈으로는 전혀 알 수 없는 세계였는데, 아주 작은 기준이라도 알려 주셔서 감사했다.
근데 빙산의 초초초초 일각일 테니... 점점 더 사진을 찍는 게 어렵게 느껴졌다.
그다음으로는 발레에 대한 기초적인 공부를 했는데, 그중엔 세미나 참석자들도 함께 기본 발레 동작을 따라 해 보는 것도 있었다. 정말 쉬워 보였는데, 따라 하는 나도 비명이 절로 나왔다. ㅎㅎㅎ ;;; 가장 기본적인 자세마저도 힘든 것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이었다. ㅎㅎ
그리고 이어진 대망의 촬영 시간!
촬영회
유니버설발레단 : 안진성
상명여자대학교 재학 : 정혜윤
두 분이 지젤의 일부를 멋지게 보여주셨다.
촬영을 고려해서 천천히 움직이는 거라고 하셨는데, 실제로 촬영해보니 그 느린 동작도 엄청 빨리 느껴졌다.
게다가 촬영을 위해 앉아있던 책상을 뒤로 밀긴 했지만 공간이 좁았다. 내가 선택한 85mm 렌즈의 화각으로는 제대로 담을 수가 없었다.
- 분명 부분이 아닌 전체적인 모습을 찍고 싶었는데, 분명한 화각의 한계가 있었다는 것
(더 이상 뒤로 갈 수 없거나 앞에 다른 분들이 가릴 수밖에 없는 좁은 곳이었다는 것)
- 발레 동작의 흐름을 전혀 알 수 없어서 잡자기 프레임 안에서 사라져 버린 무용수들에.. 망연자실...
정말 짧은 시간 동안 멋진 모습들이 이어졌는데,
사진은 사진대로 못 찍었고, 그럼 감상이라도 했음 머릿속에 남았을 텐데... 그것도 못하고 ㅠㅠ
무음셔터라 얼마나 찍혔는지 감이 안 왔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1000장 정도 찍었더라.
근데 그중에 그나마 건질 수 있었던게 10장 정도...
그 중에 5장을 골라 검토 메일을 보냈다.
그래서 최종 승인이 난 것이 바로 이 1장!!
전문가가 아닌 나로서는 한 장이라도 통과된 게 다행이었다. 한 장도 승인 못 받을까 봐 은근 걱정했다. ㅎㅎ;;;
승인이 나지 않은 사진들은 왜 그런지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아마도 옷이 흐트러졌거나 동작이 어딘가 불안정했던 것이라 예상할 수밖에 없었다.
섬세한 것에까지 신경을 쓰는, 완벽의 유니버설발레단-
럭키드로우
가장 마지막은 럭키드로우로 장식했다.
행운은 나에게 떨어질 것인가?! 두둥----
김경진 작가님과 소니 남대문센터장님의 손에 1등, 2등 당첨자들이 나왔는데,
정말 아쉽게 내 번호랑 1개 차이로... 선물은 나를 비껴갔다. ㅎㅎㅎ ㅠㅠ
그래도 세미나 참석자들에겐 64기가 메모리와 렌즈클리너 등의 기본 선물과 함께, 남대문센터에서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특권이 주어졌다.
이번 소니 촬영세미나는
도중에도 든 생각이지만, 참 아쉬웠던 세미나였다.
초반부터 분주히 움직이는 행사 관계자들을 보면서 뭔가 일이 틀어졌다는 생각을 들었는데,
공간적 한계가 있던 곳에서의 촬영,
그것을 고려하지 않은 화각의 렌즈들
그 밖에도 좋지 않은 조건을 가진 환경 등...
처음에 갔던 소니 촬영세미나는 '매크로&보케' 세미나였는데, 그땐 정말 감동을 받고 돌아왔었다.
그런데 이번 촬영세미나는 그에 비하면 너무 많이 엉성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몰랐던 발레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 수 있었던 것,
발레의 아름다움을 그리고 그 속에 숨겨진 고통을 조금 알 수 있었던 것 등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된 건 좋았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발레 공연을 꼭 보러 가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게 만든 경험이었다.
김해에서도 발레 촬영 세미나가 있다는데, 거긴 어떨지 궁금하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