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돈으로 사 먹고, 내 입맛이 느끼는 그대로 쓰는 글
(당부의 말씀: 개인적 입맛에 기준해서 기억하려고 쓰는 글입니다. 참고만 해주세요. 혹시나 지식의 부족함으로 글 내용 중 틀린 것이 있다면 조용히 비밀댓글로 친절히 가르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모르는 것은 죄가 아니니까요. 저도 나름대로 공부해서 아는 내용을 쓰는 것이지만,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은 분명히 있습니다.)
*내 커피 취향: 너무 튀는 산미 싫어함/고소한 맛을 선호함/탄 맛 강한 것 싫어함*

누가 뭐래도 내가 내린 커피가 좋아: 커피는 개인 취향~ 개취개취~(에취도 아니고-_-... 요새 줄임말은 ... 음...)
뭐니 뭐니 해도 집에서 내가 내려마시는 커피가 제일 맛있다. 먹고 싶을 때 먹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내 방식대로 내 입맛에 맞춰서 내려먹기 때문일 것이다. 가끔 전문가의 커피에 눈이 번쩍 뜨일 때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극히 드물다. 지금까지 커피 맛이 마음에 들어서 다시 가고 싶은 카페는 5곳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근데, 일부러 거기까지 가서 매번 마실 수도 없는 일이고... 거리도 멀고, 가격도 솔직히 부담스럽고..
그리고 요새 커피값이 밥값보다 비싼 곳도 많아서 카페 몇 번 갈 돈이면, 술도 사 먹을 수도 있고, 고기를 사서 집에서 고기파티를 할 수도 있다. 원두를 사면 이미 냉장고 가득 채웠을 것이다. ㅎㅎㅎ
참고로 커피 맛으로만 다섯 손가락 안에 든 카페에 대해선 나중에 대대적으로 작업해서 글을 쓰려고 한다. 단! 필을 받아야 한다는 것! ㅋ 언제가 될지 모르는 일이다. (혹시나 궁금하신 분은 비밀댓글 주세요:단, 개인 취향에 입각한 기억입니다.)
이번에 쇼핑몰에서 특가에 나왔다길래 200g+200g=총 400g을 모아둔 포인트까지 다 써서 8,900원(무료배송)에 구매했다.
▷로스팅 해서 판매하는 회사 이름은 '코코빈', 원두는 멕시코 알투라 : 200g, 페루 그레이드 1 : 200g
난 고소하고 마일드한 커피를 선호한다. 톡 쏘는 신맛을 좋아하지 않아서 산미가 적은 원두를 골라서 주문한다.
그리고 잘 마셔보지 않은 원두를 주문하는 편이다.(생소한 이름의 원두라던가.. 그런 것) 항상 새로운&독특한 것을 맛을 경험해보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 근데 그렇게 주문해놓고 다음 주문 때 그걸 기억 못 해서 또 같은 걸 시키는 때가 많다. ㅎㅎㅎ 그러면서도 매번 신기한&새로운 원두를 시켰다고 좋아한다. 음식에 대한 맛과 이름은 그나마 기억하는 편인데, 액체에 대해선 그렇지 못한가 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기억하려는 차원에서라도 글을 써본다. ㅎㅎ
>>근데 이번엔 그냥 무난한 걸로 시켰다. 산미만 신경 써서;

내가 구매한 커피 원두 : 멕시코 알투라, 페루 그레이드1
로스팅 하는 카페에서 원두를 보고, 커피를 맛보고 산다거나 아예 비싼 로스팅으로 유명한 몇몇 곳의 원두를 주문한다면 실패 확률은 적지만, 좀 비싸다는 단점이... (참고로 시중에 나와있는 프랜차이즈 원두는 사 먹지 않습니다. 바로 로스팅 돼서 배송되는 로스팅 날짜 확실히 찍힌 것만 구입합니다.)
그래서 주로 오픈마켓 쇼핑몰에서, 내가 수용할 수 있는 비싸지 않은 가격 범위에서, 원두를 찾아보고, 후기까지 모두 점검하고 구매하는 편이다. (쇼핑몰에 쓰여있는 후기를 열심히 보긴 하지만, 후기도 대부분 분쇄된 원두를 주문하는 사람들이 쓰는 경우가 많아서 정작 필요한 원두 상태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기는 많이 힘들다.) 그런데 쇼핑몰에서 로스팅 된 원두를 산다는 건 정말 위험이 많이 내재돼 있는 일이다. 쇼핑몰에서 정해진 브랜드가 없는 물건이나 음식을 산다는 건 항상 도전과 모험을 예고하는 법!
딱 둘 중에 하나다. 어떤 곳은 가격이 저렴하지 않음에도 로스팅이 엉망인 곳도 있고, 반대로 착한 가격인데도 로스팅이 좋은 곳~!찍기 신공으로 후자가 걸렸다면 그곳을 링크해놓고 쭈~욱 그곳에서 구매한다. 나도 몇 번의 실패 끝에 그런 곳을 찾았고, 계속 그곳에서 주문을 했었다.
그런데 갑자기 자주 들어가는 쇼핑몰에서 특가 팝업 속에서 원두가 번쩍이는 것이 아닌가! 더 검색하기도 귀찮고 그냥 그곳에 모아둔 포인트도 있어서 시켰는데! 운 좋게 착한 가격에 로스팅도 꽤 괜찮게 된 원두가 왔다. 씐~나~!!!! ^^
불량 원두의 비율도 적고, 원두의 로스팅 된 크기도 고르고, 색도 고르고 - 난 보통 사람이라 이런 기본적인 것만 지켜주면 괜찮은 원두로 본다. 근데, 의외로 이런 기본적인 것도 안되는 원두를 살 때가 많다. 맘먹고비싼걸시켜도 기본도 안된 원두를 받을 때가 있다. 나야 분쇄되지 않은 원두 상태로 받아보니 체크가 가능한데, 갈려진 것을 산다면 체크가 불가능할 것이다.
그래서 집에 그라인더 간단한 걸로 구비해두고, 분쇄 안 한 상태로 커피 원두를 구매하길 추천한다. 원두 보관할 때 갈려진 상태보다는 원두 상태가 더 낫다. 그리고 로스팅 된 원두의 기본적인 상태도 눈으로 확인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또 그라인더가 있으면 완벽한 드립 세트를 구비했다는 만족감도 뿜뿜 ㅎㅎㅎ

멕시코 알투라(Mexico Altura)
멕시코 알투라(Mexico Altura)
출처: 판매처 설명과 검색
해발 1700m 이상의 고산지역에서 생산되는 커피다.
알투라(Altura)는 지역 이름이 아니라 고지대(1,700m 이상에서 생산)를 의미한다. 여기에 SHG, HG 등을 붙어 재배지의 고도를 표기해주기도 한다.
*생산지역 높이: 고산지역일수록 커피가 자라면서 수축 팽창이 많아져 커피 맛이 좋아진다. 멕시코 커피는 고산지역에서 재배된다.
*판매처 테이스팅 노트: 전체적으로 마일드한 맛, 적당한 바디감과 산도, 풍부한 향과 밸런스 좋은 단맛이 남
무난한, 커피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고 한다.

페루 그레이드 1(Peru Grade 1)
페루 그라델(Gradel)인줄 알았다. 봉지에 쓰인 글자가 정말 숫자 1과 L의 구분이 안되게 쓰여있었다. 열심히 페루 그라델로 검색했는데 어쩐지-_-... 관련 글을 찾는 게 힘들더라.
결국 구매한 사이트에 가서 이름과 원두 설명을 보고서는 그레이드1(Grade 1)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사진 편집은 죄다 그라델(Gradel)로 해놓고 다시 다 바꾸는 불상사를 겪어야 했다. 같은 작업을 처음부터 다 다시 한다는 그 끔찍함...
아무튼 그 페루 원두다.
페루 그레이드 1(Peru Gade 1)출처: 판매처 설명과 검색
페루는 남미 3위의 커피 생산국으로 해발 800-1500m, 기온 18-26℃, 연 강수량 700-1500mm의 안데스산 고산지역에서 재배하는 100% 아라비카를 재배한다.
*아라비카: 커피 품종을 나타낸다.
*생산지역 높이: 고산지역일수록 커피가 자라면서 수축 팽창이 많아져 커피 맛이 좋아진다. 페루는 고산지역에서 재배된다.
*판매처 테이스팅 노트: 적당한 바디감과 산미, 마일드한 맛, 쓴맛이 적고 향이 풍부함
신선한 버터 향과 캐러멜 향이 혼합되어 단향이 강하게 남고, 부드러운 향과 좋은 신맛, 우수한 바디를 가진 커피
*페루라는 건 잘 알다시피 나라 이름이고, 결점두로 등급을 매길 때 쓰는 grade 1이라는 것이 뒤에 붙은 원두였다.
원두 크기로 등급을 매기는 것은 AAA, AA, A ... 등
산지의 해발고도로 등급을 매긴다면 SHB, SHG ... 등
결점두로 등급을 매길 땐 No1, No.2, Grade 1 ... 등
페루의 찬차마요 지역의 커피가 유명하다.

암튼! 그냥 먹어보면 될 일이다. ㅎㅎ 원두를 꺼내서 찬찬히 본 결과 멕시코 원두가 좀 더 노란빛이 섞인 밝은 색을 띠고 있었다. 표면도 멕시코 원두가 좀 더 매끄러웠다. 물론 로스팅 한 곳의 로스팅 방법에 따라 색에는 변화가 있을 수 있다.
내가 산 원두 기준으로 본 것을 그대로 적으니 그 점은 참고~
분쇄해보니 색 차이가 좀 더 드러났다.



1차 적인 원두의 향으로 봤을 때 멕시코 알투라의 원두가 좀 더 고소한 향이 났다.

같은 날, 같은 컨디션으로 내가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렸다. 그리고 나와 또 다른 1명이 맛을 봤는데, 두 원두의 전체적인 맛이 거의 비슷했다. 난 알고 마셨지만, 다른 1명은 블라인드 테이스트를 했는데, 내린 내가 잘못 내린 건지 ㅎㅎ 같은 원두 아니냐며... ㅎㅎㅎ 결론은 둘 다 커피 맛엔 미맹인 걸로 ;;;

정말 찬찬히 계속해서 마셔본 결과 미미한 차이점을 찾아냈는데,
-멕시코 알투라: 페루 커피보다는 좀 더 바디감이 있는(중간보다 약간 더 있는), 처음 신맛 살짝 중후반에 단맛이 남
-페루: 바디감이 낮고(중간보다 살짝 덜한), 단맛이 주요한 맛을 내고 있었다. 바디감이 낮은, 전체적으로 묽고 가벼운 느낌이 났는데 맛과는 다르게, 먹고 난 입안은 잠시 기름을 머금은 것처럼 얇게 코팅된 느낌이 남았다.
구매했던 곳에서 적힌 맛 별점에서는 페루가 신맛이 더 강하다고 나와있었는데, 내가 느끼기엔 멕시코가 좀 더 신맛이 났다.(바디감 차이 때문일 수도..?) '쓴맛이 적고, 톡 쏘는 신맛이 없는 원두'에 초점을 맞춰 비슷한 원두를 시키다 보니 확연한 차이는 못 느꼈던 것이 사실이다.
바디감은 확실히 멕시코 원두가 좀 더 묵직했다. 그래서 내 입맛엔 멕시코 알투라가 좀 더 좋았다.
나중에는 신맛도 좀 있는 산지의 원두를 시켜봐야겠다. 특징이 확실한 커피들을 시키면 마실 때 차이점이 말 안 해도 나타나서 재미있기도 하고, 하나의 원두로만 내린 커피를 먹다가 질리면 내 멋대로 블렌딩을 해서 먹어보는 재미도 있기 때문이다.
제대로 공부하시는 분들 중 어떤 분들은 산미에서 자몽 향이 난다느니 와인향이 난다느니 꽃 향이 난다느니.. 그러시지만 그 정도로 커피를 놓고 마시진 않아서 그냥 탄 맛, 쓴맛, 신맛, 고소한 맛 정도로만 체크하면서 먹을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