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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맛집/서울(종로,중구,용산)

[중구 을지로] 힙지로에서도 가장 힙한 곳 '을지OB베어' 에서 낮술

by 꼬곰주 2019.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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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지로에서도 가장 힙한 그곳

'을지OB베어'

 

 

글/사진 꼬곰주

 

 

 

 

원래 이날은 함께 을지로 일대에 출사를 간 날이다. 하지만 그 주변에 있던 을지로 노가리 골목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나머지, 간단하게 맥주 한잔하고 시작하자 했는데, 결국은 그냥 술 먹기 위해 모인 술사로 끝나버렸다.ㅎㅎㅎ

역시 이런 곳에선 우선 경험해봐야..ㅋㅋㅋ

 

 

 

 

요새 을지로를 힙지로라고 부른다. 구석구석 독특한 분위기의 밥집, 카페, 술집들이 생기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요샛말로 힙하다+을지로=힙지로가 된 것이다.

그런데 아주 오랜 옛날부터 힙한 곳이 있었으니, 그중 하나가 바로 노가리 골목의 원조 '을지OB베어'다.

 

 

 

 

을지로 노가리 골목은 2015년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그리도 지금의 을지로의 노가리 골목이 있게 한 시초가 바로 이곳인 것이다.

 

 

을지OB베어

- 영업시간: 오후 12시 - 저녁 11시
- 휴무일: 없음
- 백년가게, 을지로 노가리 골목의 원조
- 대표 메뉴: 생맥주, 연탄불 노가리

 

 

 

 

연탄불에 구워주는 1,000원 노가리 안주로도 유명하지만, 생맥주의 맛을 최상으로 유지하기 위한 창업주의 맥주 장인 정신이 더욱 이곳을 특별하게 느끼게 해준다.

예전이었으면 흔했을 연탄불 구이, 요새는 찾아보기 참 드물다. 그래서 '연탄불에 구워주는' 이르는 수식어도 특별함으로 다가온다. 연탄불은 화력이 세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구워지게 해준다. 나도 이날 소시지와 노가리를 먹으면서 바삭-촉촉이라는 양립할 수 없는 그 경험을 직접 해볼 수 있었다.

 

 

 

 

현재 을지OB베어는 소송 중이라고 한다. 임대차 계약 만료로 인해 이곳이 없어질 위기에 처해있는데, 이곳을 지키고 싶어 하는 분들의 서명을 받고 있다.

 

 

을지OB베어

 

 

sns에서 낮부터도 이곳에 사람들이 가득 차 있다는 인증 사진을 본 적이 있었는데, 이날은 일요일이라 그랬는지 자리가 널찍했다. (일요일 낮 3시 기준)

 

 

 

 

가게 앞 골목길뿐만 아니라 건물 뒤편, 그곳으로 가는 통로에도 모두 자리가 깔려있었다. 자리가 엄청 많았는데, 나중에 해가지자 이곳에도 사람들이 다 꽉꽉 들어찼다.

 

 

 

 

그리고 을지ob베어를 지켜달라는 플래카드도 걸려있다.

가게 앞 도로에 깔린 자리들은 개방된 느낌, 안쪽 자리들은 조금 아늑한 느낌을 준다. 게다가 위쪽으로는 알전구들도 설치돼있어서 밤에는 더 분위기가 좋아진다.

 

 

을지 ob 베어 가격(메뉴)

 

 

우리 팀은 처음에는 생맥주, 노가리, 소시지를 시켰다. 그리고 계속 노가리와 맥주는 계속 추가했다.

치킨을 먹고 싶어 한 일행이 있었는데, 을지오비베어에는 치킨은 없다. 대부분의 안주들은 맥주와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마른안주들이었다.

 

 

을지로 노가리 골목 이야기, 을지OB베어 이야기

 

 

벽면에 붙은 을지로 노가리 골목의 역사, 을지OB베어의 노가리, 맥주 이야기들이 벽면에 붙어 이곳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었다.

예전에는 매일 오전 10시에 문을 열어 저녁 10시에 문을 닫는 곳이었다는데, 지금은 따님이 가게를 물려받아 운영하시면서 운영시간에 조금 변화가 생겼다.

 

 

을지OB베어 스토리

 

 

특히 오비베어의 가장 대표적인 생맥주와 노가리에 대한 이야기는 처음 온 사람이더라도 이곳에 대한 친근함을 느끼게 해주기에 참 좋다.

 

 

 

 

참고로 물은 셀프요~ㅎㅎ

 

 

을지ob베어 노가리, 소시지
을지ob베어 생맥주

 

 

아주 금방 주문한 맥주와 안주가 나왔다.

 

 

 

 

모두 이 순간을 찍기 위해 일동 카메라 장착 ㅎㅎ 다 다른 각도에서 탄생한 짠~ 컷의 탄생

을지로 일대를 찍겠다더니, 그 속의 추억을 찍는다. 옳다 쿠나!!! 이것이 진정한 출사 ㅋ

 

 

을지로ob베어 노가리

 

 

이것이 연탄불에 구운 노가리의 모습이다. 겉은 탄 것처럼 거뭇하지만, 속은 하얗고 마르지 않았다. 양립할 수 없을 것 같은 겉 바삭, 속 촉촉의 노가리다. 그런데 촉촉이라고 해서 살아있는 생선 살을 생각하는 분은 설마 없으시겠지;;;

 

 

 

 

오비베어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고, 독특했던 것은 바로 이 고추장 소스다. 을지오비베어만의 특제소스라는데, 후추 향이 나면서 감칠맛이 살아있는 고추장이다. 노가리만 먹으면 솔직히 뭔 맛인가 싶다가도 이 고추장에 찍어 먹다 보면, 어느새 노가리 한 마리가 쓱싹 사라진다.

 

 

 

 

또 다른 안줏거리로 시킨 소시지~

솔직히 기대 안 하고, 기름진 고기가 좀 필요할 것 같아 시켰었다.

 

 

 

 

무심한 듯 듬성듬성 가위로 잘린 모양, 역시나 연탄불에 구워진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약간 탄 듯한 껍질, 이렇게 봤을 때도 별 감흥이 없었다.

 

 

 

 

맛보려고 이쑤시개로 한 조각을 쿡 집었는데, 그때부터 잘린 단면에서 촉촉함과 육즙이 보이기 시작했다. 입에 넣었더니 오~ 맛있는 소시지였다. 느껴지는 육질과 육즙이, 돼지고기 함유량이 상당히 있는 좋은 소시지라는 것을 증명해줬다.

별 기대 없었는데 의외로 만족감이 있었던 보통이 아니었던 안주가 바로 이 소시지였다.

 

 

 

 

사진이라는 공통 관심사로 모인 분들이었지만, 그렇다고 사진 이야기만 하진 않는다. 각자의 삶과 추억을 나누며, 개방된 눈과 마음으로 웃고 떠들었다. 성인이 되면서 이렇게 맘 편히 한잔할 수 있는 자리들이 흔치 않게 되면서, 이런 시간들이 더 소중해진다.

 

 

 

 

그리고 그 와중에 자기 방식대로 나름의 출사를 하기도 한다. ㅎㅎ 다들 사진을 하시는 분들이라 대뜸 들이대는 카메라에도 당황하지 않다는 것도 좋다. ㅋ

 

 

 

 

1인 1잔으로 간단하게만 하려 했는데, 낮술이라 그런가 정말 보리 탄산음료를 마시는 듯한 이 느낌~

1인 2~3잔은 기본으로 하신 것 같다. 나도 2잔인가.. 3잔 마심;

 

 

 

 

점점 늦은 오후가 돼가면서 어느새 사람들이 자리를 가득 메우기 시작했다. 20대부터 어르신들까지 연령층이 다양했다.

 

 

 

 

하늘이 어두워지면, 이 골목은 점점 더 활기를 띤다. 전등의 불빛이 밝게 빛나고, 사람들의 추억도 그만큼 더 쌓여가겠지~

 

 

 

 

출사하러 왔다가 낮술만 먹고 가게 됐지만, 같은 관심사를 가진 분들과 함께 모여서 나눈 이 시간이 참 좋았다. 역시 술사가 최고 ㅋㅋ

 

깔끔하고, 넓고, 우아한 그런 곳은 아니다.

이곳은 왁자지껄, 작은 가게, 그 속에서만 만들 수 있는 독특한 분위기, 부담스럽지 않은 한 잔을 할 수 있는 착한 가격과 맥주 장인의 역사가 담긴 곳이다. 난 왠지 정감 가는 이런 곳이 좋다.

그래서 이 근처에 갈일 있음 또 여기서 간단하게 한잔해보고 싶다.

 

이런 곳 잘 지켜질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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