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돈 주고, 내가 사서, 내가 먹고 쓰는 리얼후기
마트에서 내가 사려던 우유에 이 음료가 덤으로 한 개씩 붙어있는 것들이 있었다. 붙어있지 않은 것과 있는 것의 유통기한도 모두 동일해서, 다른 사람이 집어가기 전 덤이 붙어있는 녀석으로 픽~! ㅋㅋ 정말 몇 개만 이벤트로 붙여둔 것 같았다. 우유를 내 돈으로 샀으니 내 돈으로 사서 먹고 쓰는 리얼 후기 맞는다고 생각함 ㅎㅎㅎ
글은 성분을 보고 음료를 마신 순으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그냥 뜯어 마신 후에 성분을 본다. 글을 쓰기 위해 사진을 먼저 찍을 뿐 ㅎㅎㅎ 그래서 실제로 마실 땐 뭐가 들었는지 모르고 먹는 경우가 더 많다.
그리하여 먹게 된 동원 덴마크의 '츄썸 바나나'~ 인터넷 최저가로 보면 한 병당 1000-1,100원으로 구매 가능하다. 대량 구매가 아닌 이상 배송비는 있겠다. 요 쪼끄만 게 1000원이라니- 요샌 모든 음료나 간식의 최저 최저 최~~~저가 가 1,000원부터 시작인 것 같다. 내 삶의 질과 재산 빼고 모두 다 오르는 이 세상 ㅠㅠ
맛보라고 주는 시음 형식의 덤이었을 것이다. 그냥 먹어도 되는 덤이지만, 난 사진을 찍고 글을 쓰고 있다. 이런 이유로 뭘 먹는 게 귀찮아지고 있다.
이름에 '바나나'가 있고, 병 포장에도 바나나 그림이 그려져있다. 그래서 약간 연한 노란색 또는 연한 살구색(요구르트 색)을 띄고 있다. 단지 우유처럼 강한 노란색이 아니라 연-한 노란색이다. 근데, 이 노란색도 포장 때문에 살짝 진하게 표현된 것이라는 것을 나중에 다 먹고 나면 알게 된다.
용량 180ml / 칼로리 125kcal
들어간 재료는 사진과 같다.
이 중 특징적인 재료는 바나나 농축 퓌레 6%(인도산), 알로에베라겔 즙액 함유 절편(태국산)이다.
'퓨레=퓌레'는 육류나 채소를 갈아서 채로 거른 다음 걸쭉하게 만든 것이다.
그리고 포도당이나 과당이 아닌 '설탕'이 들어간 것도 그나마 다행이다. 전에도 말한 적 있지만 과당/포도당 등이 설탕보다 더 안 좋고, 저렴한 원료다.
이 중 마음에 걸리는 재료들만 골라서 찾아봤다.
[츄썸 바나나 원재료 중 일부]
- 팜핵경화유: 팜 나무에서 추출한 식물성 기름에 첨가물을 넣어 만든 인공 크림
- 제인산나트륨: (= 인산수소나트륨) 중화제, 안정제, ph 조정 완충제, 유제품의 결착제 등으로 쓰인다. 각종 미네랄의 흡수를 방해한다. 베이킹파우더에도 이용되는 물질
- 카제인나트륨: 카제인(우유 단백질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물질)에 나트륨을 붙여 물에 잘 녹게 만든 것
- 카라기난: 붉은 해초에서 추출한 물질로 걸쭉한(기름진) 느낌을 가지게 한다. 제품의 배합을 향상시키는 물질로 분리되는 성질을 가진 음료(주로 초콜릿 우유, 셰이크, 코코넛 밀크 등과 같은 유제품)에 사용된다. FDA가 승인한 물질이긴 하지만 위험성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위장, 소화 기능 장애, 염증 유발성 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음
- 덱스트린: 녹말을 가수분해 시킬 때 나오는 산물로 증점제, 선명도 개선제 등으로 쓰임
- 잔탄검: 탄수화물을 발효시켜 얻은 고분자 다당류 껌 물질, 점증제, 결합제, 유화안정제 등으로 쓰임
** 합성향료: 바나나 향
합성 바나나 향이 들어간 게 아쉽다.
카제인 나트륨보다는 식물성 경화유가 더 몸에 안 좋다고 한다. 한창 cf로 나온 '카제인산나트륨이 들어가지 않은 커피믹스' 때문에 카제인나트륨의 유해성이 주목받았지만, 결과적으로 우유 속에 있는 단백질 물질이고, 유해한 물질은 아니라고 귀결됐다고 한다.
투명한 유리컵에 따라 색을 좀 더 살펴봤는데, 거의 흰색에 가까운 색이었다. 병에 들어있을 땐 좀 더 색이 있다고 느꼈는데, 실제로는 이런 색이었다. 그래서 난 더 좋았다. 개인적으로 색이 진하지 않은 음료와 간식들을 좀 더 선호한다. 선명한 색에는 색소가 분명 들어간다.
(극명한 예로 마카롱에는 식용이긴 하지만 꼬끄의 색을 선명하고 예쁘게 하기 위해서 색소가 필수로 사용된다. 눈에 예쁜 건 몸에 안 좋은 게 많다.)
'츄썸 바나나' 실제로 마셔보니
바나나 퓌레 및 알로에 절편에 의한 침전 등이 있을 수 있다고 해서 뚜껑을 열기 전에 마구 흔들었더니 우유를 흔들 때보다 좀 더 점도 있는 거품이 생기고, 거품도 더 오래 유지됐다. 마시는 요구르트와 우유의 중간 정도의 점도(걸쭉함)이 있었다.
바나나 향이 나면서도 달콤하고 향긋한 사탕 같은 향이 났다. 계속 마시니 그 향이 녹색의 덜 익은 바나나에서 나는 향 같기도 했다. 알로에를 연상하면서 마셨다면 알로에의 향이라고 느꼈을 수도 있다.
음료를 마시는 중간중간, 잘게 갈려있는 조각들이 씹혔다. 꽤나 많은 과육들이 많이 씹혔다. 바나나를 으깬듯한 뭉근한 조각도 있었고, 바나나보다는 좀 더 아삭하면서도 지리한 느낌의 알갱이도 있었다. 나중에 성분표시를 보고 그게 알로에 조각이라는 걸 알게 됐다.
많이 달지 않다. 부담스럽지 않은 당도였다.
먹을 당시엔 이름에 들어있는 바나나에만 신경 써서 먹다 보니 뭔가 독특한 향과 식감이 섞여있다 했는데, 나중에야 들어있는 원재료들을 보고 그 정체들을 알고 나니 모두 이해가 갔다. 바나나와 알로에가 섞인 음료 '츄썸 바나나+알로에'가 정확한 이름일 것 같다.
재활용하기에도 좋은 병, 그리고....?
다 먹고 나서 재활용을 위해 병을 물에 씻어주고 봤더니 병에 씌워진 비닐이 약간 노란빛을 띄고 있었다. 노란빛을 더 내려고 병에 씌운 필름을 노란빛으로 만들었나 보다.
재활용하기 쉽게 필름 절취선이 만들어져 있었다. 필름을 벗기면 투명한 병이 나온다. 게다가 재활용할 때 색이 있는 병보다 이런 투명한 병이 더 좋다고 한다. 필름 절취선, 투명병- 이 모든 게 재활용을 생각한 의도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런 점은 칭찬할만하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재활용할 때 더 좋게 수(水) 분리성 접착제를 사용한 라벨을 사용한다던가 해도 좋을 것 같다.
필름을 다 벗겨내고 보니 병도 일자 모양에 입구도 넓고, 크기도 너무 길쭉하거나 크지도 않은 플라스틱 통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건 뭔가를 소분해서 보관해놓기 좋은 크기와 모양의 병이었다. 투명해서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상태가 어떤지도 한눈에 보여서 보관 통으로써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만약 이 병을 다시 쓰게 된다면, 일회용 병으로 나온 것이기 때문에 음식보다는 작은 소품이나 만들기 재료 등을 담아두는 용도로 쓰는 것을 더 추천한다.(액채세제통이라던가 구슬, 나사, 못 등 그런 것들?)
참고로
* 용기 재질: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 (Polyethylene terephthalate), 뚜껑 재질: 폴리에틸렌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 (Polyethylene terephthalate): 흔히 말하는 PET / 상대적으로 안전하며 재활용이 용이함, 열에 약해 70도 이상에선 모양의 변형 있음
-폴리에틸렌(Polyethylene): 흔히 말하는 PE/안전한 소재
열만 가하지 않으면 모양 변형 없이 괜찮을 듯
우유보다는 조금 걸쭉한, 마시는 요구르트보다는 살짝 가벼운 음료다. 안에 정말 과즙이 들어있다. 그것도 생각보다 꽤 많이 들어있다. 바나나 맛만 나지는 않는다. 정확히 바나나+알로에 음료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은은한 향이 있고, 과육이 중간중간 씹히는 살짝 걸쭉한 라이트 한 느낌의 음료'
구매하려는 우유에 붙어있어서 덤으로 먹게 됐지만, 먹고 난 후의 난 '재구매 의사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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