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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리뷰/먹은것

[즉석조리 식품] 집에서 간편하게 뜨끈한 국밥 한 그릇 "이경희, 부산고기국밥"

by 꼬곰주 2018.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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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이라 식사때마다 뜨끈한 국물이 생각난다. 특히나 여러 가지 국물 중, 몸보신이 되는 것 같은 고깃국물이나 사골국물~!을 더 좋아한다. 그런다고 혼밥을 하거나 소규모 가구인데, 사골을 한솥 끓여서 먹자니 일도 많고 귀찮은 건 당연하고, 거기에다가 삼시 세끼를 넘어서 몇 날 며칠을 같은 국을 먹게 되는 것도 무서웠다.

(집에서 사골 곰탕을 우리면 아마 다들 경험하셨을 흔한 일 ㅎㄷㄷ)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던 날 문득! 인터넷 쇼핑몰에서 데워만 먹으면 된다는 레토르트 즉석 국밥을 파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특가라고 올라와서 구매해봤다.

이용 후기도 다들 맛있다 그러고, 고기도 많이 들고 양도 괜찮다 그래서 그 후기들을 믿어보기로 했다.


쿠폰까지 모두 다 써서

600g*4팩=8인분, 결제 금액 9,810원

1팩(2인분) 당 약 2500원꼴



이경희 부산고기국밥



그 이름하여, "이경희 부산고기국밥"

부산의 유명한 음식 돼지국밥~! 순대국밥과 비슷한 것 같지만 순대 대신 고기가 들어있는 국밥, 설렁탕의 몇 점 없는 고기보다 고기가 많이 들어있는 따끈한 국물이다. 전통은 부추를 넣어서 먹는다는데, 이거 조금 먹자고 부추 한단을 살 수는 없고, 그냥 파를 넣어서 먹었다.





아이스박스(스티로폼 박스)에 아이스팩까지 넣어서 냉동된 상태로 배송이 잘 왔다. 계절도 계절인 만큼 도착했을 때도 꽁꽁 언 그대로였다. 팩을 그냥 보기엔 1인분 살짝 넘는 양 같은데, 2인분이라고 쇼핑몰 설명에서 봤으니 끓이고, 그릇에 담아보면 푸짐한 2인분이 되리라 이때까진 믿었다.

돼지고기 10% 함유, 냉동(-18도 이하) 보관, 600g(=2인분 분량)






포장 앞에 쓰여있는 글씨는 "국내산 사골과 신선한 재료"인데, 정확한 원재료명을 살펴보도록 하자.


*이경희, 부산 고기 국밥 원재료*

정제수,

돼지고기(국내산) 10%,

돈골농축액(국내산) 4.3%,

한우사골 농축액(국내산) 1.8%

엄나무(국내산), 당귀(국내산), 감초(국내산)


모두 국내산 재료인 것 확인!

사골은 한우 사골 확인!

대신 돼지 뼈 농축액이 한우사골 농축액보다 더 많은 구성으로 국물이 만들어졌다고 나온다.

근데, 돼지고기가 함유된 건 알겠는데, 쇠고기가 함유? 사골에서 떨어지는 작은 고깃덩어리를 말하나?


*이경희, 부산 고기 국밥 해동 및 조리방법(먹는 법)*

물 넣지 말고, 냉동상태 그대로 냄비에 넣어 끓인 후

기호에 따라 파, 소금, 후추, 부추를 넣어드세요~

새우 젓갈을 넣으면 더 맛있게 드실 수 있습니다.


해동하지 말고 냉동상태 그대로! 끓이면 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덩어리가 판판하게 넓적해서 큰 냄비가 필요할 것 같다.




여기서 간단 상식 하나~

찾아보니 사골은 '동물 네 다리의 뼈'를 말하는 거란다.

돼지건 소건 네 다리만 있으면 된다는 것이다.

평소 그냥 대명사처럼 쓰이는 단어라서 생각해볼 일이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찾아봤다.

우(牛) 사골인지, 돈(豚) 사골인지 알고 있어야 좀 더 알고 먹는 것^^


본격적으로 조리? 시작 ㅎㅎ





설명서 그대로 냉동상태인 네모 모양으로 넣고 싶었지만, 넓적한 냄비가 없어서 살짝한 해동시킨 후, 얼음을 깨뜨려 냄비에 넣어줬다.





얼핏 보이는 얼음 사이로 고기 덩이륻르이 많이 보였다. 

너무 센 불은 냄비 옆에 그을음이 생길 것 같아 약불로해서 녹인다음 중간정도에 센 불로 올려줬다.



이경희 부산고기국밥 끓이기



파도 냉동파 ㅋㅋ 국도 냉동 국

간편하게 한 끼 해결~!



부산고기국밥과 함께 한 끼 밥상 with 엄마표 반찬



그래도 밥은 햇반이 아니라서 다행이다.ㅋ 흑미 넣어서 밥은 했다.

반찬은 모두 엄마표로 김장김치까지 등장했다. 국밥에 무로 된 김치, 배추김치 없음 섭하지~!



자~ 여기서 용량이 나온다.

600g 2인분 = 1인분은 300g

ml와 다를 수밖에 없는 게 고깃덩어리가 들어있다. 그래서 g으로 측정되는 게 맞다.


내가 돼지국밥을 담은 그릇은 덴비(헤리티지) 한식기 중 국 공기로 나온 그릇이다. 덴비 국 공기는 일반 한국식 식기의 국 공기보다 살짝 작은 편이다. 그 국 공기 2개의 85% 정도 찬 용량이라고 보면 된다.

내가 봤을 때, 보통 국을 많이 먹는 분들이라면 1팩 포장을 1~1.5인분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2팩 끓여 3명이 나눠먹음 괜찮을 용량이랄까~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국의 양이 좀 아쉽다.

내가 국을 많이 먹는 사람인가 보다.


덴비 국그릇 크기도 좀 아쉽다.

한국 그릇 회사가 아니니 그건 그럴 수도 있겠거니 생각한다.

보통 국을 먹을 땐 국 공기보단 누들 볼(라지 누들 볼/라면 볼)을 쓴다. 그 그릇에 반만 채웠더라도, 그래야 좀 더 푸짐해 보이고, 밥 말아도 넘치지 않아서 좋다.





(숟가락의 검은 선 머리카락 아님, 숟가락의 무늬입니다.)


가장 먼저 국물 시식-

돼지 냄새나 기타 잡냄새는 없었다.

그런데.... 헙~!

간간하다. 밥하고 먹으면 간이 어느 정도 맞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입에 쫙쫙 붙는 맛이다. 감칠맛이! 참 자연의 맛이 아니었다. ㅎ

여기에 새우젓을 첨가해서 먹으면 더 맛있다는 문구는... 정말 취향에 맞춰 넣으라는 것 같다.


그냥 먹기엔 대중의 입에, 참 많은 사람들의 입에 맛있네라는 말을 들을지도 모르긴 하지만,

담백하거나 자연스럽거나 그런 맛은 아니었다.

원재료 명에 미량으로 들어가는 소금이나 기타 양념은 표기돼 있지 않은 듯...





고기는 생각보다 많이 들어있었다. 고기 크기도 많이 컸다. 많이 질기지도 않고, 색도 밝고, 지방도 많이 없었다.

지방이 없는 부위의 고기라 그런지 부드럽진 않았지만, 어느 정도의 탄력은 있었다.

(치아 약한 분들은 살짝 질기다고 느낄 수도 있음)





한 번에 먹기 고기 크기가 커서 좀 더 잘게 찢어서 밥을 말아 말 그대로 '국밥'을 해먹었다.

이 이후에 한 번 더 끓여 먹었는데, 2명이 2봉지 끓여 먹음


*총평*

고기의 양, 국의 양이 내가 산 가격 대비 훌륭함

간간함과 자연스럽지 않은 강한 감칠맛은 아쉬움


먹고 나서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탄식 "어~ 잘 먹었다"라는 솔직히 없었다.

대파(생 대파로)나 부추를 듬뿍듬뿍 넣으면 국물이 좀 덜 간간해서 괜찮을 것도 같다.






세상 참 좋아졌다. 어쩌면 가족 구조와 생활상이 바뀌어서 어쩔 수 없이 바뀐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없는 국, 없는 밥이 없다. 모든 반찬이 포장돼서 나온다. 거기에 죽에 볶음밥까지- 그리고 가스레인지 없이 전자레인지만 있어도 먹고 살 수 있는 세상이 돼버렸다.

어쩌면 편하고, 놀랄만한 발전이라고 하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씁쓸하다. 자신의 몸을 챙기고, 가족의 몸을 서로 챙기는 시절이 없어진 거니까... '먹고산다'처럼 먹는 것이 사는 것의 큰 부분인데, 그 당연한 가족끼리 따듯한 밥 한 끼 먹는 게 큰일이 되어버린 것 같다.


귀찮을 때, 가끔 생각나는데 금방 먹고 싶을 때는 참 고마운 존재, 즉석식품(레토르트식품)

하지만 먹으면서도 몸에 좋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냥 끼니를 때운다는 느낌이다. 아무리 국내산 재료라고 하고 성분표시도 잘 돼있는 편이지만, 그래도 내 눈으로 직접 재료를 고르고, 내 손으로 직접 정성스레 만든 음식만은 못한 것 같다. (어쩔 땐 괜찮은 경우도 가끔있고...ㅎㅎㅎ)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밥은 뭐니 뭐니 해도 엄마표 집 밥

그다음 맛있는 건 남이 해주는 밥(장난치는 밥 빼고)

근데 대용량, 공장식으로 남이 해주는 밥은 아직까진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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