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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맛집/경상도

안동느낌 품은 카페 커피홀베이커리

by 꼬곰주 2021.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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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에 잠시 일이 있어서 갔다가, 멀리까지 갔다가 그냥 돌아오자니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뭔가 특색 있는 카페라도 갈 요량으로 검색 또 검색~

경상북도 쪽은 와본일이 별로 없는 데다가 이 근처는 또 너무 몰라서 찾아보는데 상당한 시간이 들었다.

그중 안동 하회마을과 분위기가 뭔가 이어지는 듯한 한옥카페가 눈에 띄어서 이곳이다! 싶었다.

 

 

 

 

찾아가는 길에 연못을 본 것 같았는데, 

지금에야 지도로 확인해보니 체화정이라는 조선시대의 정자(보물 제2051호)가 있었던 것-.

앗 좀 더 알아보고 거기까지 둘러보고 올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그날 나는 바로 그 체화정 주변에 자리 잡고 있던 커피홀베이커리(안동풍산점)이라는 곳을 방문하게 됐다.

(내돈내산)

 

 

 

 

주차장은 있는데 그리 많이 넓어 보이진 않았다. 

계획된 시간보다 일하는 곳에 일찍 도착했기에, 카페부터 들리기로 했다.

그렇게 평일 오전에 방문하게 됐고, 이른 시간에 간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곳에서 나갈 때쯤 1시 정도가 됐는데, 그땐 이미 주차장도 거의 다 차고 카페에 사람들도 많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오전 10시 - 저녁 9시
휴무일 없음
주차 가능

 

겉에서 보기엔 1~2채 정도 되는 작은 한옥카페로 보였는데,

실제로 들어가서 보니

작은 연못과 물길도 있고 앞뜰과 뒤뜰, 안채와 사랑채로 보이는 건물들로 이뤄진,

총 4채로 된 규모가 꽤나 되는 곳이었다. 

 

 

 

 

옛 한옥의 구조와 특징은 살리고 여유와 고즈넉함까지 담겨있는 곳이었다.

 

문득, 이곳의 주인이 한 사람이었다면,

아마도 이 마을에서 알아주는 양반가 거나 부잣집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돌담 안쪽에는 사람 얼굴을 조각해 놓은 듯한 독특한 화분이 놓여있었다. 

아마도 저녁엔 조명이 들어오지 않을까 싶다. 

해가 진 후엔 또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이곳의 모습도 궁금해진다.

 

 

 

 

음료와 간단한 디저트들을 주문할 수 있는 곳은 정문에서 들어오면 오른편에 자리 잡고 있다. 

 

 

 

 

커피나 스무디, 에이드, 주스는 물론이고, 

그와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마카롱, 베이글, 번, 케이크, 허니브레드, 바게트 볼들도 있고,

 

 

 

 

그 무엇보다도 빵이 있었다. ㅎㅎㅎ

카페 이름 끝에 '베이커리'라는 글자가 괜히 붙은 것이 아니다.

 

 

 

 

요새 카페들에서는 페이스트리를 기반으로 하는 빵들이 유행하는지, 

이곳에서도 상당 부분이 그 종류들이었다.

 

 

 

 

수도권 웬만한 곳보다는 가격이 비싸지 않은 편이었다. 

요샌 조금 교외로 나간다 싶으면 음료는 5천 원부터 시작에 

빵도 5천원 하는 것들이 많은 현실... 

(심각한 곳은 1만 원도 훌쩍 넘더라ㅎㄷㄷ;;)

 

안동의 널찍한 한옥카페에서 즐길 수 있는 아메리카노 한잔의 가격이 3,700원이라니~~

다른 음료들의 가격은 점점 올라가긴 하지만 빵을 함께 먹을 땐 가장 기본적인 커피가 최고다. 

 

뜨거운 것과 얼음 동동 아메리카노를 한잔씩 시키고, 

음료와 곁들여 먹을 빵으로 크림치즈 페스츄리(3,200원), 애플 턴 오버(2,800원)를 하나씩 골랐다.

 

 

 

 

자리를 잡기 전 카페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오전에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기 전이라 아직 불이 다 켜지지 않은 곳도 있었지만 

사진 찍으며 구경하기엔 정말 최적의 조건이었다. 

 

 

 

 

중앙에 작은 분수를 중심으로 2개의 건물이 둘러싸고 있었다. 

그중 전면이 통 유리로 된 곳에 먼저 들어가 봤다. 

 

 

 

 

이곳은 의자에 앉는 입식 위주의 자리들이 있었다. 

 

 

 

 

ㄱ자 구조로 돼있고, 마당 쪽으로 난 창문은 통유리로 해 놓아 밝고 개방감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지붕의대들보, 서까래 등을 살리면서 그 외의 벽은 하얗고 깔끔하게 정리해뒀다.

그리고 오래된 가구와 함께 현대적인 테이블과 의자가 어우러져있고, 

옆 자리와의 간격을 띄워놓아 여유로움도 느껴졌다.

 

 

 

 

그다음으로 들어가 본 곳은 왠지 안채로 쓰였을 듯한 건물이었다.

 

 

 

 

방마다 이어진 구조를 그대로 살렸고, 그 방들 안에는 작은 상이 놓여 있다.

문의 창살은 남기고 대신 창호지가 아닌 유리로 만들어, 밖으로 열 수 있게끔 해놨다.

 

 

 

 

작은 창고로 보이는(혹시 이게 광인가?) 도 개조해서 오붓하게 앉을 수 있는 자리로 만들어놨다. 

야외인지 실내인지를, 반쯤 걸친 그런 자리였다.

 

 

 

 

여긴 신발을 밖에서 벗고 들어가야 하는 온돌(좌식)의 구조로 돼있었다.

 

 

 

 

방과 마루가 이어져 있고 

그렇게 만들어진 공간마다 작은 상들을 놓아

1팀에서 많게는 2팀이 이용할 수 있게 꾸며뒀다. 

 

 

 

 

자리 간격에 여유가 있기도 하고 옆 방과는 구분된 구조 때문에 오붓하고 편안한 곳으로 여겨졌다.

 

먼저 본 입식 위주의 공간은 개방감이 있던 곳이었다면,

이곳은 방과 방으로 나눠져 좀 더 우리끼리 이 공간을 누릴 수 있다는 느낌이 들던 곳이었다.

창 밖으로 앞뜰은 볼 수 있으면서도 오붓함은 유지되는, 한옥의 장점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뒤뜰로 나가봤더니 그곳에도 건물이 하나 더 있었다. 

 

 

 

 

안에는 대형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앉을 수 있는 자리들이 있었다.

그곳에는 통 나무를 조각해 만든, 독특한 모양의 나무의자도 몇 개 놓여있었는데 참으로 탐이 났다.

 

 

 

 

건물 안뿐만 아니라

앞마당과 뒷마당인 야외에도 자리들이 마련돼 있었고, 

 

 

 

 

그중 뒷마당에 있던 자리들은 좀 더 독립된 공간처럼 돼있어서 

시끌벅적한 것을 피하고 싶다면 이곳도 괜찮을 것 같았다. 

 

 

 

 

그리고 툇마루에도 작은 상을 놓아 

처마 밑의 고요한 시간도 보낼 수 있게 해 놨다.

 

 

 

 

우리는 이 중 온돌로 돼 있던 곳으로 들어가 방 한 칸에 자리를 잡았다. 

 

 

 

 

커피는 일반적인 맛이었다. 

 

 

 

 

이날 커피와 함께 먹은 크림치즈 페스츄리와 애플 턴 오버.

 

 

 

 

둘 다 모두 페스츄리 기반이었고,

애플턴오버는 바삭한 파이 같은 느낌에, 안에 사과 잼 같은 것이 들어있었다.

후렌치파이가 연상되는 맛이었다.

 

크림치즈 페스츄리는

쿠키같이 바삭하게 잘 구워진 소보루가 겉에 살짝 뿌려져 있었고,

크림치즈가 들어 있는 달달한 빵이었다.

 

 

 

 

안동이라는 지역에서 연상되는 전통의 이미지 그리고 한옥의 구조와 특징을 잘 살린,

규모가 꽤 큰 한옥카페였다.

평일이라 그런지 고즈넉함과 여유가 느껴져서 더 마음에 들었던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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