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켄싱턴호텔 스시&그릴 뷔페
'브로드웨이(broadway)' 방문기
글/사진 꼬곰주
새해+내 생일+결혼 기념일라는 세 가지를 기념하기 위해 찾은 곳이다. 호텔 뷔페라서 가격이 부담되는 건 사실이다. 인터넷으로 이용권을 구매하면 조금 싸긴 한데, 그래도 비싼 건 비싸..ㅎㅎ
가격 보고 좀 시무룩해서 갔는데, 갔다 온 후의 내 생각-결론부터 말하자면 '일 년에 한 번쯤은 뭔가를 기념하고 싶을 때 다시 찾고 싶은 곳'으로 내가 지금까지 가본 뷔페 중 두 손가락 안에 꼽는 곳이 돼버렸다.
(다른 호텔 뷔페도 종종 가봤지만 그땐 블로그를 잘 하지 않아 글이 없다는 아쉬움;;;)
여의도 켄싱턴호텔
'브로드웨이'라는 이름의 이 뷔페는 여의도 켄싱턴호텔 1층에 있다. 바로 앞에 한강이 흐르고 있어서 한강 데이트 후 들려도 좋을 위치다. 물론, 이날 나는 지하철로 이동했다. 서울 도심에, 그것도 주말에, 차를 몰고 서울 시내를 간다는 건 참으로 힘든 일이다. ㅎㅎ
이 뷔페의 주된 테마는 초밥을 비롯한 해산물과 그릴에 구워주는 스테이크 등이다. 이용후기가 많은데, 그 후기들이 다들 칭찬 일색이라 광고성이 아닌가 심히 의심했다. 그런데 블로그 후기들 말고도 포털사이트의 평점도 좋아서 기대 50%+그래도 의심 50%을 가지고 한파를 뚫고 여의도로 향했다. (방문했을 당시는 공기 좋은 1월 중순, 칼 바람이 불던 날)
켄싱턴호텔에는 브로드웨이(뷔페) 말고도 스테이크(뉴욕뉴욕), 중화요리(샹하오), 바(양스 앤 메츠), 리버뷰 라운지(더 뷰 라운지) 등도 있다. 1층과 2층에 주로 위치하고, 라운지만 한강뷰라서 14층이다. 참고로 15층에 전에 포스팅했던 예식장도 있음
여의도 켄싱턴호텔 1층 로비
아무래도 주말&런치에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이 3시간으로 제한돼 있어서 예약도 런치 오픈 시간에 딱 맞추고, 혹시나 늦을까 봐 좀 서둘러서 갔다. 다행히 늦지 않고, 일요일 점심시간 오픈 되기 살짝 전에 도착했다. 우리 말고도 이 앞에 다른 분들도 있었는데, 나중에 보니 모두 브로드웨이로 가려고 기다리는 것이었다.
호텔 정문 바로 왼편에 '브로드웨이' 뷔페가 나오는데, 이 앞에 있는 의자에 앉아 기다리며 구경을 했다. 호텔 로비가 있어서 앉을 자리는 꽤 있었던 게 다행이었다.
오픈 전 각 코너의 음식들을 세팅&정비하시는 쉐프님들의 모습이 창밖으로 보였다.
브로드웨이뷔페 이용 시간&가격 (출처: 켄싱턴호텔 홈페이지)
브로드웨이 뷔페(broadway:sushi & grill live dining)
- 영업시간:
[주중]
· 조식: 오전 7시 - 오전 9시 30분
· 런치: 오전 11시 30분 - 오후 2시 30분(3시간)
· 디너: 저녁 6시 - 저녁 9시 30분(3시간 30분)
[주말](토요일, 일요일, 공휴일)
· 조식: 오전 7시 - 오전 10시
· 런치: 오후 12시 - 오후 3시(3시간)
· 디너: 토요일/ [1부] 저녁 5시 - 저녁 7시 [2부] 저녁 7시 30분 - 저녁 9시 30분(2시간씩)
일요일&공휴일/ 저녁 6시 - 저녁 9시 30분
- 휴무일: 없음
- 주차: 주차장 3시간 무료
- 특징: 초밥, 스테이크(소고기, 양 갈비), 해산물&육류를 이용한 요리, 디저트가 있는 호텔 뷔페
- 참고: 예약하고 갈 것을 추천함
- 예약 및 문의: 02) 6670-7260
* 예약을 하고 가야 수월하게 이용 가능하다. 입장하면서 예약자 명단을 확인하고 이용할 수 있는 좌석으로 안내해준다. 나도 예약을 하고 간 것이라 그냥 가게 되면 어떻게 되는지는 자세히 모르겠다. 뭐- 예약 안 해도 그리 큰일이야 있겠냐마는... 어떨 경우에는 자리가 없을 수도 있어서 기다릴 수도 있으니 되도록이면 예약 후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생각보다 뷔페 전체 공간이 크지 않다.)
이용요금(가격)
- 조식(평일, 주말, 공휴일): 대인 25,900원/소인 13,000원
- 평일 런치: 대인 49,900원/소인 23,000원
- 평일 디너: 대인 69,000원/ 소인 29,000원
- 주말&공휴일 런치&디너 : 대인 69,000원/ 소인 29,000원
[런치/디너&주말의 차이점]
- 런치: LA 갈비 제공
- 디너&주말&공휴일: 양갈비&등심 스테이크, 생맥주, 와인 3종(레드/화이트/스파클링) 무한 제공
*참고: 런치와 디너/주말&공휴일의 가격차이는 16,000원~2만 원(인터넷 이용권 최저가(소셜) 기준)
[브로드웨이 할인정보]
인터넷으로 식사권(이용권)을 구매하면 10~15% 정도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참고: 평소에는 저 가격인데, 특별한 이벤트가 있는 날에는 이용요금과 음식 구성이 좀 더 달라지는 것 같다.
내일(2월 14일) 밸런타인데이의 경우 '발렌타인 데이 프로모션'으로 스페셜 디너가 진행된다고 한다. 그래서 가격이 좀 올라감;
참고로 밸런타인데이 디너에는 디너 메뉴+바닷가재, 복사시미, 안심스테이크, 딸기 디저트 등이 추가되고, 커플 고객에게 수제과자 상자 선물(2인 1개)가 제공된다고 한다.
켄싱턴호텔 브로드웨이 공식 홈페이지 http://www.kensingtonyoido.co.kr/Dining/Broadway.aspx
내가 갔을 때가 1월이었고, 그때는 자몽 페스티벌 기간이었다. 각 시즌마다 페스티벌 내용이 바뀌면서, 서브 음식&디저트 종류에도 조금씩은 변화가 있는 것 같다.
참고로 켄싱턴이 이랜드 계열이라 이랜드 멤버십 포인트 적립과 그에 따른 이벤트가 진행 중이니, 이벤트에 참여하실 수 있는 분들은 혜택을 꼭 챙기실 수 있길 바란다.
그리고 선물 가능한 식사권도 판매 중인데, 10장 이상 구매하면 10% 할인이라는데, 솔직히 인터넷쇼핑(소셜, 오픈마켓 등)으로 이용권을 구매하는 게 더 싸다.
12시가 가까워지자 주변에서 기다리던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나도 줄 서서 입장~
입구에서 예약자 이름을 말하면 자리로 안내해준다.
생각보다 자리가 몇 개 되지 않는다. 밑에 사진에도 나오지만 음식이 있는 공간도 좀 좁다. 전체적인 공간이 그리 크지 않긴 하다.
이날 새해맞이 모임과 가족모임이 많았는지 단체 손님들이 꽤 있었다. 하지만 엄청 왁자지껄 시끄럽진 않았다. 많이 넓지 않은 곳이라 더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브로드웨이라는 이름을 걸고, 인테리어 주제를 그쪽으로 잡은 것 같았다. 식사하는 자리 한쪽 벽으로는 스크린이 내려져 있었고, 옛날 영화들을 틀어주고 있었다. 소리를 잘 들리진 않았는데, 옛 영화들을 보니 뷔페 이름이 이해가 가려고 했다.
그리고 매장 벽에도 옛날 영화음악의 음반 표지?(lp 판 표지?) 같은 것들로 꾸며져 있었다. 잘 알지 못하는 부분이라 그냥 이름과 맞춘 인테리어겠구나 생각했다.
의자나 가구가 검은색이라 중후한 맛은 있을지는 모르겠는데, 어두운 느낌이라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테이블에는 인원수에 맞게 식기류와 물컵, 와인잔, 생수가 준비돼 있었다. 자리 확인하고 짐을 내려놓자마자 뷔페를 둘러봤다. (생수는 더 살라고 하면 준다. 난 마시다가 남은 물은 나갈 때 들고나갔다. 어차피 먹다 남기고 가면 폐기처분할 것이 당연하니 내가 마신 것, 밖에서 목마를 때 마시려고 가지고 나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얌체처럼 여러 개 달라고 해서 가지고 나가진 말자. )
음식이 있는 곳은 크게 7개의 공간으로 나눠져 있다.
1. 죽&수프 코너
2. 고기&면 코너: 고기를 구워주고, 파스타 등의 따듯한 음식
3. 해산물 코너: 초밥, 해산물
4. 기타 샐러드 및 차가운 음식
5. 와인과 맥주 등의 안주 또는 빵 코너: 주류와 곁들이면 좋을 간단한 곁들임 음식과 빵, 빵에 발라먹는 스프레드(잼 등) 등
6. 디저트 코너: 케이크, 초콜릿, 요구르트, 커피&차 등
7. 주류(와인 3종, 맥주): 저녁/주말 및 공휴일에만 해당
[특징]
고기&면 코너와 해산물 코너에서는 그때그때 음식을 바로 앞에서 만들어준다.
해당하는 음식은 스테이크(소고기/양갈비), 초밥, 회 등이다.
만들어 두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오면 필요한 만큼 바로 만들어주시기 때문에 음식의 상태가 참 좋다. 마르고 식어버린 음식이 아니라 뜨거운 것은 뜨겁게, 차갑고 신선하게, 바로바로 먹어야 할 것을 신선하게 즐길 수 있다는 얘기다.
또한 각 코너마다 담당 쉐프님들이 계셔서 음식 관리가 잘되고 있었다.
그리고 음식을 가지러 갈 때 쉐프님들이 "맛있게 드세요~"라며 웃으며 인사해주신다. 그래서 더욱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죽&수프 코너
수프&죽 코너에는 전복죽, 브로콜리 챠우더, 비프 굴라쉬 등
다른 거 먹느라 이 코너 음식들은 먹어보지 못했다.
다음에 가게 되면 꼭 먹어봐야지..
[고기, 면 등 따듯한 음식]
고기&면 코너
바로 그때그때 새우, 스테이크(소고기/양갈비) 등을 구워주고, 파스타, 쌀국수(즉석)을 만들어주는 고기&면 코너다.
쉽게 그릴 코너라고 해도 되겠다.
고기를 계속 굽기 때문에 연기가 살짝 내부에 퍼졌던 것이 흠이었긴 했는데, 조리 코너 이외에는 연기가 넘어오진 않았다.
쌀국수도 가능한데, 자신이 넣고 싶은 재료들을 그릇에 담아 주방 쪽으로 드리면 만들어 주신다.
바로 앞에서 바로바로 구워져 나오는 채끝등심, 구운 마늘, 버섯
왕새우구이, 구운 양파, 양 갈비
해산물 부야베스, 피에몬테식 소고기 스튜, 셰프 스페셜(파스타, 꽃게튀김)
*부야베스: 프랑스 지중해 연안에서 유래한 해물잡탕 수프
*피에몬테: 이탈리아 북서부 지역
광어 데리야키, 동파육, 구운 자몽, 구운 옥수수, 볶음밥
홀그레인 머스터드, 민트 젤리, 정체불명? 등의 소스들
지금 사진 보면서 안 건데, 음식들이 담겨있는 냄비들이 모두 스타우브(staub) 것들이다. 무쇠주물냄비로 상당히 유명하고 비싼 것들... 나도 가지고 싶었던 그것!ㅋㅋ
[초밥, 회, 해산물 등]
해산물 코너
사람이 오면 바로바로 앞에서 초밥을 만들어주신다. 만들어진 수량이 좀 있다 하더라도 1~2개 정도만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촉촉하고 신선한, 막 만들어진 초밥을 먹을 수 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생고추냉이가 들어가는 초밥이다. ㅎㅎ
뷔페 초밥이 맛있어 봤자지~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여기서 초밥 먹고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밥 알의 뭉침 정도부터가 달랐다. 밥부터가 달라서 초밥이 입에서 녹는다.
전복, 방어, 연어, 참돔의 회도 준비돼 있다. 두툼하게 조금씩 얼음 위에 올려져 준비돼 있다. 음식이 떨어지면 바로바로 체크하고 채워주기 때문에 경쟁적으로 접시에 담을 필요 없이 먹고 싶을 때 가져다 먹어도 됐었다.
양념 종류와 입가심 반찬?들도 다양하고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역시나 고추냉이(와사비)는 리얼~ 생와사비!!
생와사비는 드셔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느껴지는 맛 자체가 다르다.
대게, 석화, 회 무침?(초장에 회와 채소가 비벼진 것) 등도 있었다.
[기타 샐러드 및 차가운 음식]
샐러드드레싱 3종, 토마토세비치, 샐러드 채소, 오징어순대?
관자&자몽&망고 샐러드, 메밀전병?, 가지&치즈&토마토 구이, 편육, 오리고기, 아스파라거스 샐러드
꼬막, 표고버섯샐러드, 구룡포 과메기 고랭지 배추쌈, 올리브, 컬리플라워 피클, 갑오징어 유자냉채, 새우&자몽 샐러드 등
[와인과 맥주 등의 곁들임 안주 또는 빵]
와인과 맥주 등의 곁들임 안주 또는 빵 코너
한쪽에는 광어브랑다드, 3종의 치즈, 올리브타페나드, 빵, 2종의 쨈 등
*브랑다드: 생선 살, 감자 등으로 만드는 죽 같은 느낌의 프랑스 지방의 요리, 빵에 발라먹기도 한다고 함(크로켓의 속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쉬움)
*타페나드: 일종의 스프레드로 감칠맛이 있으며, 빵에 주로 발라먹는데 생선이나 닭고기 구이에도 곁들여 먹기도 한다고 한다.
[디저트]
케이크, 단 것들(초콜릿, 마카롱, 과자 등), 푸딩, 요거트, 과일 등이 있던 코너다. 다른 곳도 괜찮았는데, 난 특히나 여기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이름은 모르지만, 딸기가 얹어진 새빨간 반구형의 케이크~
켄싱턴 마크로 꾸며진 브라우니, 자몽&초콜릿&과자의 콜라보
망고 마카롱, 블루베리 마카롱, 딸기 요거트(걸쭉한 마시는 요구르트)
호두파이, 하트 초콜릿(하트 모양 초콜렛=데코이자 먹어도 되는 초콜릿)
플로리다 자몽 콜라보 메뉴로 자몽 그라탱 크렘브륄레, 래밍턴 자몽 스펀지케이크가 있었고, 다른 디저트에도 자몽이 콜라보 돼있었다.
*크렘브륄레: 커스터드에 얇은 캐러멜 층을 덮어 만든 프랑스 후식
그리고 따듯한 음료도 있었다. 오렌지 향이 나는 단맛도 있고, 신맛도 살짝 있는 익숙한 맛의 차였는데, 아무래도 자몽 티였던 듯... 유리 포트 밑에 작은 불이 있어서 온기가 계속 유지되고 있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디저트 쪽에 이름표가 없는 게 많아서 먹어보면서 뭔지 알아갔어야 했다. 그리고 디저트 스푼이 별도로 안 보여서 나중에 직원분께 말해서 따로 가져왔다. 원래 세팅이 돼 있어야 했는지 아님 필요한 사람이 별도로 말해야 하는지는 확인이 어렵다.
디저트 코너 바로 옆에 녹차와 얼그레이, 허브 등 비롯한 5종의 차와 커피 머신, 그 옆에는 맥주가 있었다.
와인코너
와인은 레드와인, 화이트 와인, 까바(스파클링 화이트 와인) 등 3종류가 준비돼있다.
식사하는 자리 쪽으로 와인바가 있었는데, 와인이 있는 곳치고는 분위기가 살짝 엉뚱해서 처음에는 직접 따라주시는 줄 알았다. 나중에 사람들이 각자 알아서 따라 마시는 것을 보고는 나도 따라 함 ㅋㅋ
잔을 가져와 이곳에서 셀프로 따라가도 되고, 병을 자리로 가지고 가서 잔에 따라낸 후, 병을 다시 가져다 놔도 된다.
난 처음부터 끝까지 입가심으로 까바 한 종류만 마셨다. 그래서 다른 와인들의 맛은 모르겠다; 종류별로 다 마셔볼걸.. 하는 아쉬움도 살짝 있긴 하다.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 까바 한 잔과 따듯한 음식&육류부터 시작했다.
까바
까바는 스페인 스파클링 와인이다. 프랑스는 샴페인=스페인은 까바 정말 그냥 쉽게 말해서 스페인식 샴페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다른 글로 까바에 대한 설명을 써 놨기 때문에 여기선 간략하게 이 정도로 하고, 암튼 난 이날 까바만 마셨다. 까바가 있어서 어찌나 좋던지 ㅎㅎㅎ 조금 느끼했더라도 까바를 마시면 탄산음료가 필요 없다. 잔이 일반적인 화이트 와인잔이라 살짝 아쉬웠긴 했다.
첫 번째 접시: 게튀김, 광어 데리야키, 새우튀김, 해산물 부야베스를 가져왔는데, 처음에 부야베스가 뭔지 몰라서 그냥 접시에 떴더니 국물이 흥건했다. 음식을 접시에 뜨고 나서야 옆에 오목한 그릇이 있는 걸 발견했다. ㅠㅠ
모르는 건 물어보면 될 텐데, 또 쑥스러워서 그런 건 잘 못한다. 그리고는 꼭 집에 와서 사진 보며 정체를 찾는다. 글을 보면 꼭 내가 잘 아는 것처럼 쓰지만 나도 검색에 검색을 해서 올리는 것이다. ㅎㅎㅎㅎ
게 껍데기도 연하고, 새우도 크고 살이 통통했다. 잘 구워서 껍질도 잘 까졌다.
그리고 피에몬테식 소고기 스튜, 새우 샐러드, 메밀전병, 오징어순대, 가지구이&치즈 등을 담아온 곰 접시~
스튜는 통통하고 상태 좋은 해산물이 잘 느껴진 크림 스파게티 소스 같은 맛, 차가운 샐러드 종류들은 산뜻했다. 같이 간 곰은 가지구이가 이렇게 맛있는 줄 몰랐다며 이후에 계속 갖다 먹었다.
채끝 등심 스테이크
스테이크는 안에 살짝 핏기가 도는 정도로 구워준다. 약간 강도가 있는 육질이었고, 질기지는 않고 적당히 잘 구워져있었다.
두 번째 접시: 아스파라거스, 꼬막 샐러드, 양갈비, 초밥, 관자 샐러드, 동파육, 초밥, 관자&과일 샐러드, 편육, 파스타, 토마토&가지&치즈 등
꼬막도 촉촉하고 양념이 많이 자극적이지 않아서 괜찮았고, 동파육이 맛있었다. 곰이 동파육을 계속 계속 갖다 먹었다. 아직도 동파육이 계속 생각난다며 말할 정도였다. 동파육이 달기만 할 줄 알았는데, 약간 새콤한 맛도 살짝 나고 신기한 맛이었다. 관자도 질기지 않고, 아스파라거스는 비싸고 좋은 거 아니까~ 좀 갖다 먹었다. ㅎㅎ
초밥에 먹을 생고추냉이(와사비)도 가져왔다. 생! 정말 좋다.ㅎㅎ
이 초밥의 밥알이 잊히지 않는다. 꽁꽁 뭉쳐진 게 아니라 공기 반 밥알 반처럼 밥알 자체의 모양은 유지하고 있으면서 자기들끼리 살포시 약간만 붙어있다는 느낌이었다. 입안에 넣으면 밥알은 부드럽게 녹아버리고, 회도 부드럽게 씹혔다.
밥의 양념도 세지 않아서 찡긋하는 일은 없었다.
전체적으로 부드럽다는 느낌이 강하게 남은 초밥이었다.
양갈비
양갈비가 정말 잘하지 않으면 양고기 특유의 누린내가 심해서 못 먹는데, 그 누린내가 하나도 없었다. 부드럽고 냄새 없고, 합격!
세 번째 접시: 석화가 정말 싱싱했다. 조금만 싱싱하지 않아도 비린내가 나는데, 싱싱하고 고소하면서 향긋한 굴냄새가 났다. 석화를 좋아해서 이후로 가득 담아 한 접시 더 먹었다. ㅎㅎ
전복도 촉촉&탱탱하고 질긴 것 없이 상태가 좋았다. 다른 회도 괜찮았는데, 초밥을 더 먹고 올걸.. 정말 후회된다.
초밥이랑 더 먹고 싶었는데, 디저트들을 못 먹을까 봐 아쉬움을 뒤로하고 디저트 코너로 갔다.
본격적인 디저트 타임~~!!
눈여겨봤던 빨간 케이크를 집어왔다. 4등분이 돼 있는데, 충분히 한 덩이는 다 먹을 수 있어서 한 덩이 통으로 떠왔다.
아이스크림을 받치는 꼬깔모양의 그 과자처럼 생긴 얇은 와플과자에 자몽이 얹어진 디저트가 정말 의외로 맛있었다. 엄청나게 단 초콜릿과 과자 덩어리일 줄 알았는데, 속에 퓌레 같은 액체가 들어있고, 얇은 초콜렛 층, 자몽이 합쳐지면서 인상깊은 맛을 냈다. 게다가 초콜릿도 달기만 한 것이 아니라 다크 초콜릿의 쌉쌀한 맛이 살아있던 것이라 더욱 매력적이었다.
브라우니, 초코로 덮인 자몽이 얹어져 있던 케이크(정식 명칭 모름), 역시 달긴 달다. 브라우니 케이크에는 견과류가 안쪽에 들어있어서 견과류가 단맛을 좀 잡아줬다.
브라우니, 초코가 덮인 파운드케이크도 맛있었지만, 단연 빨간 딸기 무스케이크? 가 난 좋았다. 겉에는 딸기 가루였던 듯하다. 새콤하고, 안쪽은 부드러우면서도 약간의 탱글 한 2%가 있는 크림, 가장 중앙에는 퓌레? 같은 것이 들어있었다.
두 번째 디저트 접시에는 푸딩, 마카롱, 코코넛쿠키, 초코칩 쿠키, 요거트 등을 가져왔다.
코코넛쿠키는 코코넛 향이 밀려오면서 바삭함과 함께 캐러멜처럼 약간 찐득한 식감이 났다. 심각하게 달진 않았는데, 아무래도 쿠키다 보니 단맛은 있었다.
마카롱은 망고, 블루베리 두 종류가 있었는데 꼬끄 부분은 쫀득하고, 필링은 부드러웠다. 저급의 마카롱 맛이 아닌, 적당히 망고는 망고 맛, 블루베리는 블루베리 향이 나는 괜찮은 마카롱이었다.
딸기맛 요거트도 만족- 약간 점도가 있는 마시는 딸기맛 요구르트였다. 한번 먹고 마음에 들어서 두 번 정도 더 갔다 먹었다.
사진으로 다 찍지 않았는데, 디저트로만 4~5접시 이상 먹은 듯하다.
매 접시마다 빠지지 않고 가져온 건, 역시 빨간 케이크였다. ㅎㅎ 그리고 초콜릿+자몽+쿠키의 콜라보를 그다음으로 많이 갖다 먹은 것 같다.
그리고 추가로 마지막 접시에는 데코 겸 먹으라고 호두파이와 함께 놓여있던 빨간 하트 초콜릿과 자몽 그라탱 크렘브륄레를 담아왔다.
자몽 그라탱 크렘 브륄레의 겉면은 캐러멜 층이 덮여있어 살짝 딱딱하다. 설탕을 녹여 불에 그을려 얄팍하게 딱딱한 층을 만든 것 같은 느낌이었다. 먹느라 정신없어서 사진이 없는데, 먹다가 안쪽에 바닐라 빈의 흔적을 보고는 감동의 사진을 찍었다.
풍미하면 또 천연 바닐라를 빼놓을 순 없고, 안쪽의 커스터드 부분을 전통적으로 만드는 데는 바닐라가 들어간다던데 딱 그것이 눈에 보인 것이다.
아무튼 자몽그라탱크렘브륄레의 맛: 가장 윗부분은 딱딱하면서 달았고, 안쪽은 뭉근하고 부드러운 크림, 데코로 있던 자몽이 씹히면서 자몽 즙이 입안에서 섞였다. 맛이 있긴 했는데, 역시 내 스타일로는 빨간 무스케이크와 초코&자몽&과자가 최고였다. ㅎㅎ
색이 예뻐서 가져온, 정체를 알 수 없었던... 부드러움과 뭉근함, 그리달지는 않았는데 그다지 특별한 맛은 없었던 암튼 그런 디저트였다. 과일 디저트도 있었는데, 과일보다는 다른 디저트들로 배를 채우기에 바빠서 과일은 손도 못 댔다. 보통은 디저트들이 별로라 과일을 많이 먹는데, 여기선 정반대가 됐었다. ㅎㅎ
할인받아도 비싼 금액이긴 하지만, 정말 특별한 날&기념일에 가면 좋을 뷔페다.
뷔페 음식은 양 많고, 제대로 된 건 포기한다는 인식을 바꿔주는 곳이다.
제대로 된 고퀄리티의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음식의 종류가 적은데, 적은 만큼 맛과 질은 집중돼 있다.
초밥, 동파육이 쌍엄지 척척! 내 스타일
유명하다는 디저트 전문 카페 못지않거나 혹은 그 이상인 맛을 가진 디저트도 맘껏 먹을 수 있다는 게 정말 매력적이다.
광고 아니고 정말 진심으로 비싸도 다시 한번 또 가고 싶은 곳!!
참고로 '발렌타인데이 스페셜 디너' 같이 스페셜 뷔페도 때때마다 오픈 되는 것 같으니 잘 알아보고 가면 더 좋을 것 같다.
댓글